서울 손님!
복남은 약초 캐러 다니지 않았어요.
약초 캐다 다친 다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졌어요.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걷는데 불편하진 않았어요.
춘심은 통증 완화와 뼈에 좋은 약초를 캐면 복남에게 갖다 주었어요.
복남은 꾸준히 약초를 달여 먹고 상처 난 곳에 약초를 갈아 발랐어요.
춘심의 집!
서울에서 손님이 찾아왔어요.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자주 찾아오던 손님이었어요.
"안녕!
할머니 계시니?"
서울서 오신 손님이 춘심에게 물었어요.
춘심이 어렸을 때 자주 오던 손님이었어요.
춘심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야기를 손님들에게 해주었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셨구나!
이를 어쩌나.
약초를 사러 왔는데."
서울 손님들은 할머니에게 약초를 사러 온 것이었어요.
"집에 약초는 없지!
캐는 사람도 없고."
서울 손님이 조용히 물었어요.
"어떤 약초가 필요한가요?
몇 가지 말린 약초는 있어요.
그런데
많지는 않아요."
하고 춘심이 대답했어요.
손님들은 실망하는 것 같았어요.
"춘심아!
상황버섯이 많이 필요한 데 어디 구할 데 없을까?"
하고 서울서 온 손님이 물었어요.
"기간을 주면!
약초꾼에게 부탁도 하고 구입해 놀 수 있지만."
춘심이 대답했어요.
서울 손님들은 실망하는 것 같았어요.
"손님!
이 아이가 할머니 대신 약초 캐러 다녀요.
약초 공부도 하고 학교도 다니며 주말이면 숲에 가 약초를 캐온답니다.
기간을 넉넉히 주면 약초를 캐 줄 겁니다.
지금
어디를 가든 약초를 구하기 힘들 거예요."
하고 엄마가 춘심을 대신해 말했어요.
서울 손님들은 한참 생각했어요.
그런 다음!
춘심에게 3개월의 기간을 주었어요.
춘심도 약속한 기간 안에 약초를 캐서 준비해 놓겠다고 말했어요.
서울 손님들은 돌아갔어요.
춘심은 바빴어요.
약초꾼에게 필요한 약초를 구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다리가 완치된 복남에게도 부탁했어요.
6월의 장마!
물무산 골짜기도 여름 장마로 난리였어요.
약초꾼들도 집에서 말린 약초를 다듬고 휴식을 취했어요.
춘심은 걱정이 많았어요.
서울 손님과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고 있었어요.
여우고개를 찾은 춘심은 생명수(옹달샘) 앞에 앉아 있었어요.
숲에 사는 동물이 찾아왔어요.
춘심은 동물에게 약초 주문을 받은 것과 약속한 날짜가 다가온다며 이야기해 주었어요.
동물도 같이 걱정해 주었어요.
동물과 헤어진 춘심은 깊은 골짜기를 돌아다니다 힘들어 큰 바위 밑에서 잠시 쉬었어요.
깜빡!
잠이든 춘심은 할머니 꿈을 꾸었어요.
"춘심아!
할머니를 따라오너라."
하고 할머니가 말하며 앞장섰어요.
춘심을 할머니를 따라가다 잠이 깼어요.
멀리!
고목나무가 보였어요.
꿈에서
할머니가 그곳으로 가던 모습이 생생했어요.
그때
노루 한 마리가 다가왔어요.
"상황버섯이 있는 곳을 알아요!
제가 알려준 곳에 가면 그 버섯을 구할 수 있을 거예요."
노루가 말했어요.
노루는 물을 마시러 다니며 상황버섯이 어디에 있는지 보았어요.
"고마워!"
춘심이 노루를 껴안고 인사했어요.
춘심은 힘이 났어요.
춘심은 숲에 사는 노루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춘심아!"
복남이 찾아왔어요.
춘심은 집에 없고 어머니만 있었어요.
"약초 캐러 갔지!
어서 와."
"안녕하세요!"
복남은 어머니와 인사하고 춘심이 캐다 마루에 펼쳐놓은 약초를 봤어요.
"어머니!
아궁이에 불을 피워야겠어요.
몇 가지 약초를 따뜻하게 건조해야 곰팡이 피지 않아요."
하고 말한 복남은 부엌으로 갔어요.
솥단지에 물을 붓고 아궁이에 불을 붙였어요.
복남도 가방에서 캐논 약초를 마루에 펼쳐 놨어요.
서늘한 바람과 그늘에서 말려야 할 약초와 방으로 가져가 말릴 약초를 분리했어요.
춘심이 캐논 약초도 방에서 말려야 할 약초를 골라 방으로 가져갔어요.
방바닥에 멍석(짚으로 만든 큰 돗자리)을 깔고 약초를 하나씩 가지런히 놨어요.
따뜻한 방은 습한 약초를 말리기 좋았어요.
몇 달 후!
약초를 주문한 서울 손님이 내려왔어요.
춘심이 방에 들어가 약초를 보여주자 손님은 깜짝 놀랐어요.
방에 가득한 약초 향이 손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어요.
손님들은 모든 약초를 준비한 춘심을 다시 봤어요.
"기특하군!
그 할머니 손녀가 맞군.
대단하다!
상황버섯을 따는 것도 힘들 텐데 잘 말렸구나.
이 정도면
암치료에 많이 도움이 되겠다."
서울 손님은 춘심에게 약초 값을 후하게 주었어요.
또
더 많은 약초를 주문하고 돌아갔어요.
"춘심아!
중학교 갈 때 교복, 신발, 가방 살 돈이 생겨 좋구나.
이제 걱정 없겠다."
약초 값을 받은 엄마가 한 마디 했어요.
엄마는 춘심이 중학교 진할 할 때 필요한 돈을 걱정하고 있었어요.
오랜만에!
춘심은 엄마가 해준 아침밥을 먹었어요.
밥 한 그릇 뚝딱 먹고 일어났어요.
약초 값을 넉넉히 받은 춘심은 장터에서 옥수수 고구마를 많이 사 가지고 숲으로 향했어요.
"조심해!
위험한 곳은 가지 말고."
하고 엄마가 말했어요.
"알았어요!
위험한 곳은 가지 않겠어요.
숲에 가서 나무들과 새들과 이야기하고 싶어요.
여우고개도 가보고 싶고 생명수가 샘솟는 옹달샘도 가보고 싶어요."
엄마에게 대답한 춘심은 출발했어요.
숲으로 가는 길에 햇살이 춘심을 반겼어요.
춘심의 목소리 듣고 숲 속 동물들이 달려왔어요.
춘심은 숲에 갈 때마다 놀랐어요.
동물이 해주는 약초 이야기가 감동을 주었어요.
이야기를 다들은 춘심은
동물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깊은 골짜기로 향했어요.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어요.
오염되지 않고 사람이 오지 않는 숲에 찾는 약초가 있을 것 같았어요.
참다래가 소나무를 칭칭 감고 있던 주변과 그 밑 골짜기에 가보고 싶었어요.
어디선가!
춘심을 부르는 것 같았어요.
골짜기에 쓰러진 참나무와 뽕나무 같았어요.
"이상하다!
쓰러진 나무 밖에 없는데."
춘심은 쓰러진 나무들을 살펴봤어요.
나무껍질에 붙은 이끼가 보였어요.
넝쿨 식물이 보였어요.
나무들을 칭칭 감아 죽이는 넝쿨식물이었어요.
넝쿨식물이 가득한 숲 속에서 돼지 울음소리가 났어요.
춘심은 멈춰 서서 들었어요.
천천히
가까이 가봤어요.
새끼멧돼지 한 마리가 울고 있었어요.
5화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