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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캐는 소녀!-8

by 동화작가 김동석

검은 그림자!




춘심은 여우고개를 넘었어요.

검은 그림자는 계속 따라오는 것 같았어요.

동쪽 숲 골짜기로 내려갈까 하다 뒤돌아 섰어요.

춘심은 검은 그림자를 따돌리고 싶었어요.


"보이지 않지만!

내 눈에는 뭔가 보인단 말이야.

그림자가 있다는 것만 봐도 그렇잖아."


춘심은 동쪽 반대편 서쪽 숲으로 걸었어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었어요.

큰 소나무 숲을 벗어났어요.

작은 소나무가 자라는 숲에 도착한 뒤로 검은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어요.


"큰 소나무 뒤에 숨기 쉬웠겠지!

작은 소나무 뒤에는 숨을 수 없잖아."


춘심은 알았어요.

큰 소나무가 있는 곳은 숨을 곳이 많았어요.

그런데

작은 소나무가 자라는 곳은 숨기 힘들었어요.


동쪽 숲 큰 소나무 뒤에 누군가 서 있었어요.

춘심을 따라온 돌팔이약장사였어요.


"히히히!

상황버섯이 있는 곳으로 갈 줄 알았는데.

다른 곳으로 갔어.

분명히

내가 미행하는 걸 눈치챈 것 같아."


돌팔이약장사는 숲을 내려갔어요.

춘심을 미행할 수 없는 것을 판단하고 집으로 향했어요.


춘심이 가져온 상황버섯은 최상품이었어요.

돌팔이약장사는 춘심을 미행하면 상황버섯을 따는 장소를 알 것 같았어요.

약초꾼에게 춘심이 집을 물어보고 찾아와 아침부터 숨어 있었어요.

그런데

누군가 미행하는 걸 눈치챈 춘심은 작은 소나무가 자라는 숲으로 향했어요.


상황버섯(불로초/만년버섯)은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졌어요.

암 치료에 효과가 큰 버섯이었어요.


돌팔이약장사는 약초꾼에게 상황버섯을 싸게 사서 한약방이나 암 환자들에게 비싸게 팔아 돈 버는 사람이었어요.


복남은 학교에서 춘심을 기다렸어요.

주머니에는 돈이 든 흰 봉투가 들어있었어요.

발을 다쳤을 때도 춘심이 도움을 받은 복남은 돈을 받을 수 없었어요.

혼자서 중학교 등록금도 벌고 집안 생활비도 벌어 사용하는 춘심에게 오천 원은 큰돈이었어요.


"춘심인!

어떤 환경도 극복하고 밝게 웃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예뻐.

내가 어른이 되면 많이 도와줄 거야."


복남은 춘심일 생각했어요.

생활력이 강하고 항상 밝게 웃으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춘심이 맘에 들었어요.


"춘심아!

이건 받을 수 없어.

다리 다쳤을 때도 많이 도와주었잖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어서 나는 좋아."

하고 말한 복남이 춘심에게 흰 봉투를 주었어요.


"아니야!

나무까지 올라가며 고생했잖아.

받아!"


하고 춘심이 말했지만 소용없었어요.

복남은 흰 봉투를 받지 않았어요.


"춘심아!

내가 어른이 되면 많이 도와줄게."


하고 말한 복남은 춘심을 뒤로하고 멀리 뛰어갔어요.

어쩔 수 없이!

춘심은 흰 봉투를 받아야 했어요.

그런데

춘심이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어요.



갑자기!

춘심은 서울에 갈 일이 생겼어요.

서울에서 약초 사 가는 분이 약초를 서울까지 가져다 달라는 편지를 보냈어요.


춘심은 약초를 팔아야 등록금도 내고 교복도 살 수 있었어요.

그런데

주소만 가지고 서울까지 가는 것은 위험했어요.

하지만

약초를 가져다줘야 했어요.

서울 손님이 아파서 부탁한 것을 안 들어줄 수도 없었어요.


춘심은

엄마와 함께 갈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엄마는 아직 아픈 몸이라 걱정되었어요.


"복남아!

나랑 같이 서울 갔다 오자."


"서울!

무슨 일인데."


"약초 가지고 올라갈 거야.

그런데

좀 무거워!

엄마랑 셋이 갈 거야."


"좋아!

내가 무거운 것 들어줄게."


하고 복남은 기분 좋게 허락했어요.


다음날!

춘심, 엄마, 복남은 서울 가는 기차를 탔어요.

엄마가 기차에서 삶은 계란과 우유를 사줬어요.


복남이 계란을 하나 들고 춘심이 이마에 깨뜨렸어요.

춘심은 아팠지만 밝게 웃었어요.

춘심도 들고 있던 계란을 복남이 뒤통수에 깨뜨렸어요.

복남과 춘심은 마주 보고 웃었어요.

엄마도 둘이 장난치는 걸 보고 웃었어요.


"어머니!

이것 드세요."


복남이 껍질 깐 계란을 주었어요.


"고맙다!"


하고 대답한 엄마가 계란을 받아먹었어요.

복남은 또 하나 계란을 들고 춘심을 바라봤어요.

춘심이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며 웃었어요.

그 모습을 본

복남은 자신의 이마에 삶은 계란을 깨뜨렸어요.

춘심과 엄마가 웃었어요.

춘심과 복삼은 처음 타는 기차가 신기했어요.

계란과 음료 파는 사람도 있고 서서 가는 사람도 많았어요.

춘심과 복남은 일어나 기차 끝까지 걸었어요.

재미있었어요.


기차는 잘 달렸어요.

서울역에 도착한 엄마는 춘심과 복남을 데리고 택시를 탔어요.


춘심과 복남은

달리는 택시 안에서 높은 빌딩과 많은 차를 보고 놀랐어요.

거리에 사람도 많았어요.

처음 보는 도시 풍경에 놀랐어요.


택시는

춘심이 보여준 주소지에 정확히 내려주었어요.

경동시장 부근이었어요.

한약방 앞에 쌓아놓은 약초를 보고 춘심과 복남은 놀랐어요.

복남이 무거운 약초 가방을 들고 춘심과 엄마 뒤를 따랐어요.


약초는 잘 전달했어요.

약초를 구입한 한약방에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시켜줘 맛있게 먹었어요.

열차 시간에 맞춰!

엄마는 춘심과 복남을 데리고 택시를 타고 서울역으로 향했어요.

춘심과 복남은 서울구경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둘이서 구경할 용기가 나질 않았어요.

택시 안에서 길거리를 쳐다볼 뿐이었어요.


집으로 오는 동안!

춘심과 복남은 말이 없었어요.

도시의 모습을 보고 충격받은 것 같았어요.


"계란 한 줄(5개)과 김밥 세 줄 주세요.

바나나우유 두 개와 딸기 우유 하나 주세요."


엄마는 기죽은 춘심과 복남을 위해 주문했어요.

복남은 서울행 기차에서 계란으로 장난치듯 행동하지 않았어요.

엄마가 계란 하나씩 껍질을 까주었어요.

조용히!

춘심과 복남은 계란과 바나나우유를 먹었어요.

기차가 송정역에 도착했어요.

역 앞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어요.


다음날 아침!

춘심은 약초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어요.


"춘심아!

약초 캐러 가느냐.

잠깐만 보자."


마을이장이었어요.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세요."

마을이장이 춘심에게 다가오는 걸 본 엄마도 인사한 뒤 마루에서 지켜봤어요.

마을이장이 춘심에게 무엇을 설명하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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