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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캐는 소녀!-6

by 동화작가 김동석

엄마의 웃음꽃!




춘심의 앞을 막은 다람쥐는 떨고 있었어요.

춘심이 다람쥐에게 다가갔어요.


"무슨 일이야!

왜 떨고 있는 거야?"


"저기!

뱀이 새끼들을 잡아먹으려고 나무를 오르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다람쥐가 말했어요.


"어디!

어디 나무야.

이 나무야!"


"네!

굵은 나뭇가지에 숨었어요."


다람쥐가 가리킨 곳에 굵은 나뭇가지가 있었어요.

그런데

뱀은 보이지 않았어요.

춘심은 나무 뒤로 돌아가 나뭇가지를 자세히 봤어요.

무엇인가!

나뭇가지 끝자락에 있는 것 같았어요.


"저기 있다!

몸을 숨기고 꼬리만 보인다.

내가 도와줄게.

기다려 봐!

아니

넌 여기서 새끼들을 지키고 있어."


춘심은 주변을 살펴봤어요.

긴 막대가 필요했어요.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긴 막대를 찾았어요.


"찾았다!

이제 뱀을 쫓아내야겠다.

이 녀석!

다람쥐 새끼를 노리다니."


춘심은 긴 막대를 들고 뱀이 숨어 있는 나무로 향했어요.

엄마다람쥐는 날카로운 발톱을 꺼내 뱀과 싸웠어요.

새끼다람쥐들을 지켜야 했어요.


춘심은 나무 막대를 이용해 나뭇가지 뒤에 숨은 뱀을 쫓았어요.

뱀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나뭇가지를 칭칭 감았어요.

춘심은 손목에 힘을 주었어요.

엄마다람쥐도 날카로운 발톱으로 뱀을 붙잡고 앞니로 뱀을 물어뜯었어요.

그때

뱀은 나뭇가지에서 툭 떨어졌어요.


"빨리 가!

멀리 가란 말이야.

새끼다람쥐를 잡아먹으려고 하면 어떡해."


춘심은 긴 막대를 이용해 뱀 주변을 툭툭 쳤어요.

뱀은 잡초 사이를 뚫고 사라졌어요.


다람쥐는 춘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춘심도 다람쥐와 헤어진 뒤 약초를 캐러 출발했어요.



춘심은 놀랐어요.

날마다

엄마가 여우고개를 갔어요.

옹달샘이 있는 곳까지 가서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엄마는 옹달샘 주변에 있는 나무를 칭칭 감은 담쟁이넝쿨도 뜯어주고 생명수도 마시며 그곳에서 놀다 돌아왔어요.

춘심은 모른 채 했어요.


"춘심아!

옹달샘 물이 맑아졌어.

그런데

옹달샘 주변에 노루 발자국이랑 멧돼지 발자국도 있었어."


엄마는 옹달샘이 있는 곳에 대해 자세히 관찰한 것 같았어요.


"내일은 장화를 신고 가야겠어!

옹달샘 주변을 좀 더 깨끗이 청소해야 더 맑은 물이 옹달샘으로 흐를 것 같아."


엄마의 한 마디에 춘심은 놀랐어요.

춘심이 옹달샘을 만들며 생각했던 신성스러운 곳을 엄마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엄마는 방에만 누워있지 않았어요.

밝은 햇살과 함께 여우고개를 다녀왔어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춘심이 약초 캐러 다니는 숲을 보고 걸었어요.

생명수를 품은 옹달샘을 보며 희망을 찾는 것 같았어요.


중학교에 진학한 춘심은 바빴어요.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집에 오는 날이 많았어요.

평일에는 약초 캐는 일도 힘들었어요.

춘심은 공휴일이나 주말에 약초 캐러 숲에 갔어요.

숲 동물들도 춘심을 기다리는 날이 많았어요.

옹달샘에서 노루와 사슴이 만나 이야기하는 게 들렸어요.

옹달샘!

생명수가 흐르는 그곳은 숲에 사는 동물들의 쉼터였어요.


"오늘은 오겠지!

상황버섯과 산삼도 있는 곳 알려줘야 하는 데 말이야."


사슴이 말하자


"나도!

능이버섯이 있는 곳 알려줘야 하는데."


노루도 여우고개 골짜기에서 본 능이버섯을 춘심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주말 아침 일찍!

춘심은 약초 가방을 챙겼어요.

뽕나무와 박달나무가 많은 저수지 앞산 골짜기를 가보고 싶었어요.

오래된 고목이 많고 쓰러진 나무들이 많아서 버섯이 많이 자랄 것 같았어요.


"춘심은!

숲이 열어주는 길을 걷는 거야.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아니야.

자연스럽게

숲이 인도하는 길로 가는 거야."


춘심은 약초를 캘 때마다 느꼈어요.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이 아닌 누군가 길을 안내하는 것 같았어요.

산신령이나 도깨비가 길을 알려 주거나

또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손을 붙잡고 그곳으로 안내하는 것 같았어요.

할머니 같기도 하고

그림자 귀신같기도 하고

유령이 안내하는 것 같기도 했어요.

상황버섯이나 산삼을 캘 때는 특별한 날이었어요.

특별한 동물이 꿈에 나와 춤추며 길을 안내해 줄 때도 있었어요.

집에 돌아온 춘심은 약초를 보자기 가방에 넣었어요.


무릎 관절에 좋은 약초

소화가 잘되는 약초

잠을 편하게 자는 약초


숲에서 캐 온 약초를 들고 이장님 댁에 갔어요.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줄 약초였어요.


"춘심이 왔구나!

어서 들어와라.

약초는 잘 캐고 있지?"


"춘심아!

무릎 관절이 좋아졌다.

고맙다!"


"춘심아!

기다렸다.

잠 잘 자는 약초도 가져왔지."


마을 할머니들은 춘심을 기다렸어요.

춘심이 약초 가져오는 날은 더 기다려졌어요.

춘심은 약초를 꺼내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어요.

마을 노인들을 위해 자세히 설명도 해주었어요.

춘심은 마을 노인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하는 것을 볼 때마다 행복했어요.

약초 캐는 보람도 있었어요.


숲에 가면!

춘심은 약초만 캐는 것이 아니었어요.

소나무를 칭칭 감고 있는 넝쿨 식물도 톱으로 잘라주며 숲을 돌아다녔어요.

그런데

숲이 이상했어요.

참다래 넝쿨은 소나무를 죽인 뒤 부러진 윗부분을 매달고 있었어요.

강한 바람이 불자 더 크게 움직였어요.

참다래 넝쿨이 요동치며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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