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추락!

우주왕자와 달나라공주 02

by 동화작가 김동석

끝없는 추락!




우주왕자와 달나라공주가 탄 비행접시는 중심을 잃고 끝없이 추락했어요.

중력을 이용하고 퀘이샤를 발사하며 비행접시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소용없었어요.


"삐리삐리(우주왕자)다!

삐리~리(구해줘) 삐리~ 리(구해줘)."


우주왕자가 도움을 요청했어요.


"파시파시(달나라공주)야!

파파시(구해줘) 파파시(구해줘).


달나라공주도 달나라 신들에게 구조요청을 했어요.


"삐리삐리(우주왕자)님!

빠리리(빨리) 삐리리리(구조하겠습니다)."


우주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어요.

우주의 신들이 우주왕자를 구할 준비를 했어요.


중심을 잃은 비행접시는 보이지 않은 힘에 의해 끌려가는 것 같았어요.

우주의 블랙홀 같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우주왕자는 침착하게 정신을 차리고 퀘이샤를 발사했어요.

온몸에서 가장 강력한 에너지가 분출되었어요.

비행접시가 중심을 잡도록 노력했어요.

그런데

비행접시는 끝없는 추락을 했어요.


우주를 돌아다니던 바람마녀가 추락하는 비행접시를 봤어요.

바람마녀는 비행접시가 추락하는 곳으로 향했어요.


"히히히!

이게 누구야.

우주왕자와 달나라공주라니.

히히히!

바람아 더 세게 불어라."


바람마녀는 우주에 강력한 태풍을 일으켰어요.

추락하던 비행접시는 빙빙 돌며 속도를 내며 추락했어요.


"삐리삐리(우주왕자)다!

삐리~리(구해줘) 삐리~ 리(구해줘).

삐리라삐삐(바람마녀)가 삐리리띠(나타났다)."


우주왕자는 구조요청을 다시 했어요.

그런데

비행접시에 매달린 와이파이가 작동하지 않아 우주왕국에 전달되지 않았어요.

그것도 모르고 우주왕자는 계속 구조요청을 했어요.


"히히히!

구조요청을 해도 소용없어.

강력한 바람이 전파를 방해할 거야.

뽀루뽀루(전파)를 뽀샤샤(방해하라)."


바람마녀의 마법은 강했어요.

우주왕자가 보내는 모든 전파를 차단했어요.

비행접시는 어딘가로 속도를 내며 추락을 계속했어요.


바람마녀가 비행접시를 붙잡으려고 날았지만 잡을 수 없었어요.

떨어지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어요.



우주왕자와 달나라공주는 정신을 잃었어요.

비행접시는 지구의 행성에 추락했어요.


"우주왕자님!

어디 계세요."


참다래넝쿨에 떨어져 목숨을 건진 달나라공주가 불렀어요.

그런데

우주왕자는 보이지 않았어요.

대답도 하지 않았어요.

달나라공주는 참다래넝쿨에서 몸을 이리저리 굴렀어요.

몸은 다친 곳이 없는 것 같았어요.


"왕자님!

파시파시(달나라공주) 여기 있어요.

왕자님."


달나라공주가 우주왕자를 불렀어요.

달나라공주는 참다래넝쿨에 매달린 커다란 참다래 하나를 땄어요.


"배고파!

지구에 산소를 마시니까 배고플까.

이걸!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먹을까!"


배고픔을 느낀 달나라공주는 참다래 껍질을 벗겼어요.

달나라에서는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구에서 산소를 마시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어요.

달나라공주는 지구에서는 먹어야 산다는 걸 알았어요.


"한 입 베어 볼까!"


달나라공주는 껍질 벗긴 부분을 한 입 베어 먹었어요.


"파시시쿠(아이 셔)!

파시시쿠(아이 셔)."


달나라공주는 입안에 든 참다래를 뱉었어요.

참다래가 셔서 먹을 수 없었어요.


"비행접시다!"


참다래넝쿨 끝자락에 비행접시가 떨어져 있었어요.

다행히

크게 파손된 부분은 없었어요.

하지만

달나라공주가 건드릴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어요"


참다래넝쿨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우주왕자가 떨어졌어요.

우주왕자가 눈 뜨고 세상을 보는 순간 놀랐어요.

우주왕자는 호랑이 품에 안겨 있었어요.

하늘에서 무엇인가 떨어지는 걸 호랑이가 받은 거였어요.


"어흥!

이게 뭐야.

어디서 떨어진 거야.

사람 같은데!

맛없게 생긴 넌 어디서 왔니."


호랑이는 우주왕자를 한 참 들여다봤어요.


"뿌시뿌시(누구야)!

빠리빠리(우주왕자)를 삐리리(몰라) 빠샤샤(보다니)."


하고 우주왕자가 우주언어로 말했어요.

호랑이는 깜짝 놀랐어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

호랑이 품에 안겨있는 녀석이 놀라지도 않고 말하는 게 신기했어요.


"어흥!

어흐응."


호랑이가 하얀 이를 드려내고 소리쳤어요.

긴 발톱도 꺼내 보여주며 무섭게 보이려고 했어요.

그런데

우주왕자는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호랑이 품에서 내려온 우주왕자는 주변을 둘러봤어요.

달나라공주가 보이지 않았어요.

비행접시도 보이지 않았어요.


"파시파시(달나라공주)!

뿌샤샤(어디) 뿌샤뿌샤(있어요).

빠리빠리(우주왕자)는 삐리(여기) 뿌샤뿌샤(있어요)."


하고 우주왕자가 외쳤어요.

호랑이는 지켜봤어요.

우주왕자가 말하는 소리가 우렁찼어요.


"파시파시(달나라공주)!

파시파시

파시파시

뿌샤샤(어디) 뿌샤뿌샤(있어요).


우주왕자가 주변을 이리저리 살피며 달나라공주를 불렀어요.


호랑이는 어이가 없었어요.

이상한 녀석이 하늘에서 떨어진 뒤 보여준 행동에 놀랐어요.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에 또 놀랐어요.

우주왕자 몸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꼈어요.

그 기운은 호랑이가 넘볼 수 없는 힘이었어요.

호랑이는 조용히 발톱을 숨겼어요.

우주왕자가 멀어지자 호랑이는 달렸어요.


참다래넝쿨에서 뒹굴던 달나라공주가 숲에 울리는 메아리를 들었어요.

그 메아리는 우주왕자가 보내는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