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작가 이야기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하던 사람이었던 나는 읽는 사람이었지 쓰는 사람은 아니었다.
쓰는 사람의 꿈을 꾼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나이 마흔이 넘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작가가 되겠다며 브런치에 작가 지원을 해서 방구석 작가가 되었다.
방구석 작가로 살아가며 출간작가를 꿈꾸며 초고라는 것도 써보고 출간 계획서도 보내보며 작가로서 그럴듯한 발걸음을 하나씩 떼 나가고 있다.
첫째와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는 화가가 정말 대단한 거 같아. 엄마는 그림을 잘 못 그려서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너무 부러웠거든."
"근데 엄마는 작가잖아."
무심한 듯 툭 던진 한마디. 같은 '가'돌림인 작가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었던 아이.
"어 그렇지 엄마 작가 맞지."
뒷말을 얼버무리며 방구석 작가에서 출간 작가로의 삶은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가 생각해 본다.
쌍둥이 애들이 글을 쓰고 있는 옆에 다가와 묻는다.
"엄마 작가 맞지?"
"맞지 왜?"
"아니 친구가 니네 엄마 작가라며? 무슨 책 썼어?라고 물어서"
순간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엄마 지금 책 쓰고 있지"
"언제 나오는데?"
"아직은 정해지지 않았어."
작가는 맞나 보다 수군수군 이야기를 하며 방을 나가더니. 둘이 대화를 나눈다.
"엄마 노벨상 받으면 어떡하지?"
"그럼 애슐리 가자고 해야지."
아..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