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 배우는 창의성
원격근무의 어두운 단면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그 글은 원격근무에 대해서 쓰다보니 아이들 교육에 대한 부분이 사족이 될 것 같아서 연결된 두번째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큰 흐름상 같은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코로나로 인해서 원격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면에서는 학업성취도가 떨어질까봐 걱정하고 있고, 또다른 면에서는 아이들의 사교성이나 친구들과의 친밀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모두 맞는 말입니다. 저는 또다른 글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창의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수업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오감을 통해서 학습을 하게 됩니다. 눈은 칠판을 바라보고 있지만, 귀는 옆 친구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고, 코는 솔솔나는 점심도시락 냄새를 맡고 있고, 입은 선생님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손은 샤프를 째깍째깍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학습과는 관련없어 보이는 정보들입니다. 하지만 그런 정보들은 모두 함께 결합되어 머리속에 저장됩니다.
일명 트라우마라는 것이 있습니다. 비오는 날 있었던 큰 사고로 인해서, 비오는 날에는 불안하고 우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와 비라는 정보는 큰 개연성을 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오감을 통해서 수집된 모든 정보를 함께 저장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처럼 수업을 할 때에도 그 오감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원격수업에서 동원하는 것은 사실 시각적인 정보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 순간순간에도 오감들은 자극되고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집이라는 공간은 너무 따분하고 일관됩니다. 대부분의 자극은 동일하게 지속되면 감각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즉, 시각 이외의 정보들은 대부분 무시되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유튜브를 통해서 지식을 배우는 것은 아주 좋습니다. 기계를 고치는 방법도 익히고, 주식 공부를 하기도 하고, 온라인 강의를 듣기도 합니다. 모두 아주 훌륭한 지식 획득 수단이 됩니다. 하지만, 창의적인 것들은 어떨까요? 물론 개중에는 악기를 유튜브로 배우기도 하고, 그림을 배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예술적인 행위는 눈으로 보기만 해서는 어렵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은 도시에 살고 있지만, 많은 예술가들은 시골에서 작품을 이뤄가는 것들이 그 배경일 것입니다.
앞 선 글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활동은 대면으로만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던 것이 이런 부분입니다. 결국 우리 아이들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가운데, 어떻게 오감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