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하나 되어
♣ 나를 돌아보는 물음
1.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2. 우리 인간이 인공지능과 함께 자연과 하나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길 오른편 아왜나무 소나무
줄지어 서 있고
길 왼편 향나무 백일홍
길손 반기네
길 양옆 중년의 느티나무
묵묵히 제자리 지키며
길고양이, 개미, 지렁이, 산새, 바위
길손의 안식처 되어 주네
어느덧 시월 초하루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이 책 읽고 산책하며 생각하기에 참 좋은 계절입니다.
집주변을 거닐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걷는 일상의 평범한 행위야말로 인공지능이 따라 하기 어려운, 자기의 몸과 딛고 선 땅, 바람, 산새, 나무, 벌, 꽃, 구름, 하늘과의 협력이자 조화, 그리고 대화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걷는다는 무심한 행위는 하늘과 땅, 사람의 합일이며 우주의 춤이자 기적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두 발로 무사히 걸어 다니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음에 우주 대자연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의 채근담에 나오는 시가 자연과의 합일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 소개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當雪夜月天(당설야월천) 눈 내린 밤 환한 달 바라보면
心境便爾澄徹(심경변이징철) 이내 마음의 뜰 맑아지고
遇春風和氣(우춘풍화기) 봄바람 부는 온화한 기운 만나면
意界亦自沖融(의계역자충융) 의식의 경계 절로 허물어지네
造化人心(조화인심) 삼라만상과 인간의 마음
混合無間(혼합무간) 섞이고 어우러져 조금의 틈도 없다네
- 홍응명(洪應明, 1573~1619), <자연과 하나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