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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레미 Jan 05. 2020

공유경제는 위기에 직면했는가?

우버와 위워크의 몰락은 위기의 징조인가?

공유경제는 최근 들어서 굉장히 빠른 추세로 성장했습니다. 공유경제란 예전에 각자 소유하면서 사용했던 것을 서로 나누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경제 행위  시스템을 뜻합니다.  개념을 2008 처음 제시한 하버드대 로렌스 레시그 교수는 공유경제를 상업경제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공유경제는 비교적 최근에 각광을 받기 시작했지만 사실 인간은 오랜 공유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도서관입니다. 비록 도서관의 책은 개인이 소유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소유한 것이었지만 사람들은 책을 직접 구매하지 않더라도 빌려 보면서 정보에 접근할  있었습니다. 공유경제가 최근 들어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소유물을 보다 쉽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공유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폭발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한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차량 공유 플랫폼 우버, 숙박시설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공유 사무실 서비스 위워크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공유경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등장하면서 공유경제의 위기라는 말이 뉴스에서 종종 등장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가 작년 10 기업 공개(IPO) 준비하던  9 30 이를 무기한으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막대한 적자가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상장 준비 과정에서 막대한 평가절하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위워크라는 기업이 혁신적인 공유경제 업체라던 인식에서 부동산 업체랑 다를 바가 무엇이냐라는, 성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본격적으로 대두되었기 때문입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19 초만 하더라도 금융업계는 위워크의 기업가치를 470 달러( 56) 정도로 추산했지만, 상장을 앞두고는 100~150 달러로 그칠 것으로 수정했고, 이마저도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위워크는 전 세계 주요 위치에 있는 공유 사무실을 매력적인 사무실로 꾸미고 이를 재임대해서 수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모든 임대 공간을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사업 확장에 있어서 한계점이 분명하게 있고, 수익 확대 방식이 제한적이라서 혁신 기업의 타이틀로 기업 가치를 높게 추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차량 공유 업체 우버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 택시 시장을 ‘붕괴시키고 있다는 말도 나올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했던 우버도 성장 가능성에 근본적인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상장  우버의 기업 가치는 1200 달러라고 예상되었지만, 최근 들어 주가가 계속 미끄러지면서 시가총액이 470 달러로 상당히 떨어진 상태입니다. 우버는 지속적인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시장에 각각 디디추싱, 올라, 그랩에게 선두를 내주며 기업 확장에 한계를 맞았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예전과 같은 각광은 받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2010년대에는 플랫폼 전성시대라고 해도  만큼 수많은 플랫폼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개방성과 손쉬운 이용자 확대 등의 이유로 빠르게 성장할  있었지만, 공유경제 업체와 같은 오프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기존 사업자들과의 갈등이 불가피하였고 빠른 사업 확장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버와 위워크에 막대한 투자를 하였던 손정의의 비전 펀드 또한 최근 공유경제 업체들의 추락으로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으며, 비전 펀드의 위기가 아닌가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공유경제는 정말 위기에 직면한 것일까요?

공유경제의 미래에 관해서는 전문가의 의견이 많이 엇갈립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마켓 컬리, 직방 등에 투자한 벤처캐피털) 대표는 현재 공유경제가 일시적으로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회의 상태라며, 현재 상태를 성장통에 비유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초기 벤처 수익률은 흔들린 이후에  좋았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공유경제 기업들이 위기론이 불거지는 이유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성장 가능한지에 의문이 가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공유 업체의 경우 기존 업체의 반발이 심각하게 존재하며, 수익을 계속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의견이 있을  있지만, 저는 공유경제라는 대세를 뒤집어엎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유경제라는 말이 등장한 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에어비앤비 힐튼호텔의 기업 가치를 뛰어넘고, 우버가 전 세계 차량 공유를 시장의 대세로 만든 것은 공유경제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가능성을 이미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기존 사업자와 지속적인 조율 과정과 법률적인 문제들이 수없이 많이 남아있지만, 자율 자동차의 등장과 같은 기술의 혁신을 통해 필연적으로 공유 경제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고, 이에 따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점차 적응하면서 온라인 플랫폼과 같은 가파른 성장세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성장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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