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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을 Sep 29. 2021

서문- 철학이 숨 쉬는 소리, 들리세요?

철학은, 여기 우리 곁에 있습니다. 어디에나 있습니다. 여전히 ‘숨 쉬고’ 있습니다. 

이 매거진의 제목을 <철학이 숨 쉬는 소리, 들리세요?>로 지은 이유입니다.



(1) 철학의 깊은 부분은 다루지 않습니다      


이 브런치북을 기획했을 땐 철학자들의 철학 개념을 깊이 다루려 했습니다. 그게 철학자들에 대한 예의 같아서요. 그러나, 저는 철학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깊이 있게 다루려 한다면 끝이 없었죠. 여기에 달랑 몇 페이지로 그들의 철학 개념을 소개한다는 건, 솔직히 무례한 일이었습니다. 깊은 이론은 철학과 교수님이나철학을 전공한 분들의 서적에서 찾으시면 됩니다제가 아무리 깊이 있게 다룬다 해도전문가에 비하면 비교조차 못 될 테니까요  


(2)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했다고요?  


전부터 올리려다가 고민했습니다. 망설여졌죠. 걱정됐으니까요. 제가 올린 지식이 잘못된 지식일까봐요.     

한 친구가 있습니다. 제겐 아는 동생이죠.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소크라테스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지키라고 했다던데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거든요.    


그 말이 나왔다는 원문, <크리톤>을 보면, 그러한 문장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 책을 원전 번역한 교수님이 그러시더군요. 그 말은 없다구요. 그러면서, 후대의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거라고 하셨죠. 또 어떤 분은, 어느 나라의 군사정부 시대에 민중을 억압하기 위해 그런 말을 지어냈다고 했고요. 또 어떤 분은 일제가 우리를 탄압하기 위해 그런 말을 지었다고 했죠. 결국 다들 같았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요.     

잘못된 지식은 이처럼 무섭다는 생각을 곧잘 합니다. 그래서, 많은 강의와 서적을 참고했습니다.   


(3) 저는 철학 이론을 문학으로 표현하겠습니다    


저는 동서양 고대철학부터 시작해서 철학 이론과 개념들을 문학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최대한 실생활에 맞닿을 수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볼 생각입니다. 누군가 보기엔 장난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만, 그렇게라도 철학 이론이 기억된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이 브런치북의 목표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공부하고 정리해 중세 철학까지 다루겠습니다. 서양은 중세, 동양은 주희까지요.                         


일전에, 한 철학과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고, 뵙고. 중세철학사 강의를 소개받고, 울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는 철학자들을 ‘잘’ 이해하진 못합니다. 다 ‘알지’는 못합니다. 그저, ‘너무’ 재미있습니다. 재미있어서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철학이 왜 재미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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