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어느날 이런 이야기를 했다. 곧아보이는 우리 아빠도 우리 할머니를 부를때 엄마라 부르더라
난 그럴때 자식은 다 같은 마음으로 부모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았다.
친정아빠도 옛날 병환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릴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엄마 팥죽 잘 끓였는데..' 인생은 참 볼품없고 괴로워도 이런 생의 관계가 우리를 징그럽게 붙들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급하게 원고를 보내야 할 일이 있어 유튜브 보는 아이를 옆에두고 미친듯이 글을 쓰고 있었다
울산으로 워크숍간 아빠에게 전화가 왔고 나는 내인생 한탄을 했다
'나?지금 돈버느라 글쓰고 있지 이 밤에!!' 아빠는 막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행복하겠네 ~ 우리 유진이'
내가 글을 쓰고자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도대체 겨울은 왜있는거야 추워죽겠다고!!!라도 짜증내는 나에게 아빠는 '봄의 소중함을 알기위해서'라며 웃으셨다.
나는 집에돌아와 그 순간을 남겼다. 어쩌면 내가 가진 조각조각들을 글로 이어붙이고 싶었는지 모른다
어디로 향할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고싶지도 않았던 삶에 아빠는 늘 힌트를 주었다.
요즘은 전화를해도 오랜만에 놀러간 친정에서도 아빠를 보고있으면 마음이 더 그립다.
요즘은 왜 글을 안써? 라고 물어준 사람
그리고 그 밤에 글을 보내며 나는 무척 행복했다.
유튜브보게해서 미안이라는 내말에 내일은 재밌게 놀자는 딸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