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진 Jun 09. 2019

나의 아빠 그리고 나의 뮤즈

남편이 어느날 이런 이야기를 했다. 곧아보이는 우리 아빠도 우리 할머니를 부를때 엄마라 부르더라

난 그럴때 자식은 다 같은 마음으로 부모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알았다.


친정아빠도 옛날 병환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릴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엄마 팥죽 잘 끓였는데..' 인생은 참 볼품없고 괴로워도 이런 생의 관계가 우리를 징그럽게 붙들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급하게 원고를 보내야 할 일이 있어 유튜브 보는 아이를 옆에두고 미친듯이 글을 쓰고 있었다

울산으로 워크숍간 아빠에게 전화가 왔고 나는 내인생 한탄을 했다

'나?지금 돈버느라 글쓰고 있지 이 밤에!!' 아빠는 막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행복하겠네 ~ 우리 유진이'


내가 글을 쓰고자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도대체 겨울은 왜있는거야 추워죽겠다고!!!라도 짜증내는 나에게 아빠는 '봄의 소중함을 알기위해서'라며 웃으셨다.

나는 집에돌아와 그 순간을 남겼다. 어쩌면 내가 가진 조각조각들을 글로 이어붙이고 싶었는지 모른다


어디로 향할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고싶지도 않았던 삶에 아빠는 늘 힌트를 주었다.

요즘은 전화를해도 오랜만에 놀러간 친정에서도 아빠를 보고있으면 마음이 더 그립다.

요즘은 왜 글을 안써? 라고 물어준 사람

그리고 그 밤에 글을 보내며 나는 무척 행복했다.




유튜브보게해서 미안이라는 내말에 내일은 재밌게 놀자는 딸도 사랑해!



작가의 이전글 작가가 아닌 글품팔이의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