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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르반의 고양이 Dec 11. 2022

[서평]절망스러울 때 읽는다면 이 한권의 책 '로드'

코맥 맥카시 '로드(The Rode)'

그동안 살면서 절망스러운 적이 있는가? 나는 그럴 때마다 이 책을 읽는다.

아마도 평범한 사람도 몇년에 한번씩, 살면서 몇 번씩은 우리도 그런 절망의 늪에 빠질 때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 그럴 때 위로가 되어주는 단 한 권을 고르라면 난 이 책을 고를 것이다.


바로 코맥 맥카시의 '로드(The Rode)'다.



내가 세상에서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들 때 읽는 책.

독서모임 친구들에게 추천해서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는 않더라.

로드(Rode)는 사실 상황이 너무 절망스럽고 답답하고 그래서 짜증나고 불편한 책이다.


그래서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난 정말 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 마지막 몇 장에 남아있는 희망의 메시지에 집중한다.

그 두어페이지는 나에게 다시 한번 살아갈 힘과 용기를 준다.


불을 남쪽으로 옮기려는 한 남자와 그 아들의 이야기. 그리고 내가 부모가 되어 느꼈던 그 감정을 다시 한번 남자에게서 느끼며 읽을 때마다 오소소 소름이 끼치도록 마음에 와닿는다.


그리고 내가 늙어가면서 더욱더 공감이 된다.


한발의 총알을 가진 총과 방수포를 가지고 잿빛 세상에서 남쪽(이라고 생각하고 가야했을 것이다)으로 가는 여정...그 길 위(그래서 제목이 Rode)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눈물로 다시 반짝일 수 있었던 것은 아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아들이 아버지에 대해 생각했던 사랑, 신뢰.


그리고 마지막 인간에게 거는 선한 의지의 대한 기대.

이 책은 또 나에게 눈물이 나게 한다.

감히 성서에 버금가는 책이라 불리던 묵시록.

더 로드(The Rode).


빅지니어스 책을 쓰면서 또 다시 한번 읽었다.

사실 읽기 싫은데 읽기 싫은 장면이 너무 많아서..그렇지만 읽고 나서 내 볼가는 어느새

뜨거운 눈물이 또 흐르기 시작했다...

그런 책이다. 


(참고로 영화는 안 봤다. 영상 자체는 소설에서 느꼈던 세상을 재현한 것 같아 보였다. 아들과 아버지의 모습도. 정말 그러했을 것 같다.)


코맥 매카시는 이 책을 어린 아들을 데리고 여행을 하는 도중 호텔에서 지는 노을을 보면서 단숨에 일필휘지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부럽다.�






추신. 서평을 쓴다면 이 책을 가장 먼저 쓰고 싶었습니다. 제 인생 몇 안되는 책 중 하나거든요. 책 업로드 계속하겠습니다.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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