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티오피아와 한국의 시차는 6시간이다
2. 에티오피아는 GMT로 표기되는 국제시각 말고도, 자기 나라만의 고유 시간이 있다. 에티오피아의 시간 개념은 A.M. P.M. 개념이 아니라 국제시간에 6시간을 더하거나 빼면 된다. 그래서 그냥 한국 시간을 말하면 현지 에티오피아식 시간이 된다.
3. 에티오피아는 1년을 13개월로 세고, 자기만의 다른 달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가 에티오피아력으로 2003년 정도라고 들은거 같다. (2010년에 쓴 글입니다.)
4. 에티오피아의 종교는 orthodox 반 정도 무슬림 반 정도, 소수의 기독교 그 외 기타 종교라고 한다. (대순진리교도 봤다)
5. 에티오피아에 거주중인 총 한인의 수가 100명쯤 된다고 들은거 같다.
그 중에 70명 정도는 수도에 있는거 같다. 라는 말은 나는 30명 안에 든다는 것이다.
6. Tana라는 호수가 아프리카에서 2번째로 크다고 한다. (이거 진짜냐고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는데, 바흐다르에서 저렇게 홍보하고 있긴한데.. 사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크고 이쁘긴 하다. 내가 있는 바흐다르라는 도시는 호숫가 남쪽부분 주변으로 발달한 도시이다. 호수 뿐만 아니라 여러 유적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Blue Nile Waterfall 때문에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다.
7. 흔히 교과서에서 문명의 발상지로 부르는 나일강 유역에서 나일강이 Tana 호수에서 흘러내려온 강이다. 청나일강, 백나일강이 있다.
8. 세계 어딜 가도 그들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듯이, 에티오피아 역시 많은 중국인들이 거주중이고 여러가지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다.
9. 그래서 에티오피아 사람들 눈에는 동양인은 전부다 중국인으로 보인다. 혹은 일본인이다. 니하오, 다음은 곤니치와다. 그래서 다음은 한국일줄 알았더니 봉쥬르란다.
10.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오지랖이 넓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마주치면 꼭 뭔가 해야한다.
11. 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와 지리적인 거리가 상당히 있지만, 남한 북한과 역사적으로 여러번 얽혀있다.
12. 한국전쟁 때, 6000명 정도의 강뉴라고 불리는 황제 친위대를 남한에 파견해준 곳이 에티오피아이다.
13. 그래서 이번 2010년 한국 전쟁 60주년을 맞이해서, 수도에서 행사를 크게 가졌었다. 한인 식당에서 별 하나 달고계신 장군님 오신걸 봤다.
13-2. 유엔군에 정치체제를 몸담고 있던 에티오피아는 1970년 쿠데타로 인하여 공산정권으로 전환된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발생되는 숱한 내전에 북한이 많은 도움을 줘서, 에티오피아 수도에는 북한군 기념탑이 있다. 또한 수도에서 북한사람들을 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13-3. 예전에 북한 출신 어떤 의사가 남한 대사관을 통해서 남한으로 망명했다고 난 기사가 있는데, 그때 본인은 한국에 있을 때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추후에 참사관님한테 그것이 주 에티오피아 남한 대사관, 주 에티오피아 북한 대사관 사이의 일이었다는 것을 들었다. 망명을 받아준 후, 북한 대사관으로 부터 각종 협박과 시위에 시달렸다고 한다.
14. 에티오피아는 위치상 동아프리카 끝에 있다.
15. 민족적인 관점에서 에티오피아를 봤을 때, 그리고 또 아프리카에서 에티오피아 지리적 위치를 봤을 때, 에티오피아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경계부근에 위치하고 있어서, 피가 많이 섞인 것 같다.
16. 그래서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색이 좀 다르다. 굳이 표현하자면, 뭔가 검은색에 노란물감을 20% 정도 탄거 처럼 생겼다(중동 사람인데 쫌더 까맣다는 느낌). 그런데 국가 안에도 종족이 워낙 많아서 북부에 있는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남부에 있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을 보면 외모가 굉장히 다르다. 남부에는 오로미아 지역이고 북부 서쪽은 암하라 지역이다, 외모 뿐만 아니라 사용언어도 오로모어 암하라어로 다르다. 내가 있었던 바흐다르는 암하라 지역이었다.
17. 에티오피아 모기도 한국 모기처럼 똑같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피를 빨면 빨 것이지 왜 귀에서 앵앵거리는지 알 수가 없다.
18. 우리나라에는 이제 거의 없지만 에티오피아에는 아직 벼룩이 많다. 현지어로 꼰니쨔라고 부르는데, 에티오피아 사는 한인들의 대부분은 이들로인한 영광스런 흉터가 배 근처로 주루룩 나있다.
19. 언젠가 인종차별에 관해서 어느 시인이 ‘어린아이들은 색을 모릅니다’라고 말했던 것이 또렷히 기억이 난다. 속으로 혼자 은근히 수긍했던것도 같다.
20. 그런데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 계층은 색을 모른다던 망할놈의 어린아이들이다.
21. 동양인을 향해 짜이나를 외치면서 묘하게 기분나쁜 조소를 흘리던 녀석들은, 백인들에게는 언제 그랬냐는듯 바로 몹시 깍듯한 자세를 취한다.
22. 어린아이들은 색을 모른다던 그 시인 놈의 간사한 혀를 뽑아 버리고 싶다.
23. 에티오피아에서는 남자들끼리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한테는 흔한 게이라는 개념이 이들한테는 없기 때문이다.[나중에 알게되었지만, 당연히 게이라는 개념도 있고 에티오피아에서는 법적으로 처벌받는 일이다. 다만 남자끼리 손을 잡고 다닌다고해서 게이라고 의심을 받을일이 전혀 아닌게 다를 뿐이다. 게이인 사람들은 철저하게 자신의 정체를 감춘다] 얼마전 현지인 친구가 길을 걷다가 갑자기 내 손을 잡았을 때 정말 깜짝 놀랬다
24. AU(Africa Union)의 본부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 있다.
25. 봉사하면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아프리카답게, 에티오피아는 타국으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고 있다.
27. 봉사라 하면,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이라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돕느냐는 것이다.
28. 예컨대, 국가대 국가의 원조로 에티오피아 국 정부에 돈을 건네준다. 혹은 식량을 건네준다. 원조규모에 비해 실제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가는 효율성을 따져봤을 때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닐 것이다.
29. 특히나 에티오피아 같은 경우, 정부의 힘이 굉장히 강력해서 이러한 정부형태에서는 더더욱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이 가지 않고, 또한 국가 산업시설 개발에도 바로 도움이 가지 않을 수 있다.
30. 어린아이들에게 매일 음식을 직접 공급한다. 바람직하다, 수고스럽긴하지만 눈에 그 성과가 바로바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일시적이라는 것이다. 언제든 무슨 일이 생겨서 식량 공급이 중단된다면, 곧바로 다시 아이들은 굶주릴 것이다. ‘지속 가능한 도움’인지에 대한 의문이 많이 생겼다.
31. 그래서 고민 끝에 나온 얘기가 봉사는 project 형식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예산부터 그 구체적 실행방안에 추후 유지하는 방법까지 철저한 계획을 통해서, 지속 가능한 도움을 이들에게 주어야한다.
32. 그 후에 나온 얘기가 봉사는 programm 형식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틀은 project와 같지만 그 규모와 계획이 훨씬 방대하고 철저하다는 것에 그 차이가 있다. 개도국 지역개발에 선두에 서있는 UN산하기관인 UNDP의 약자도 이런 이유에서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이다.
33. 하지만 UN이라는 것은 결국 국가들의 집합체인지라, 국가 간의 이해관계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예컨대 자국과 적대국에 혹은 제3국과 적대국에 있는 국가를 돕는 것은 자칫 그 국가를 지지한다는 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 많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로 생기는 봉사의 공백을 정부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NGO가 매꿔주고 있다.
34. 봉사에 대해 이렇게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또 적극적인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참 따뜻한 세상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봉사지에는, 생각보다, 정말로 이타적인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따뜻한 세상이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