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융합수업
오늘은 아이들과 드디어 #배틀그라운드를 하기로 한 날입니다.
그런데 어제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비 소식이...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주룩주룩
교실의 천연물감은 썩기 일보 직전인 것 같은데
내일은 또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는 날이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아이들에게 장비는 모두 챙겨 오라고 안내했어요.
그러나 거의 포기상태였다는...
아침에 출근해서 보물도 미리 숨겨 놓을 계획이었으나
비가 오는 관계로 보물도 숨기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등교했어요.
다들 총을 한 자루씩 가지고 오는 모습이
정말 귀엽더군요.ㅎㅎ
아침에 하는 독서 활동과 클래식 감상을 하고
1교시 수업을 하려 하는데
누군가가 밖에 비가 그쳤다고 외쳤습니다. ㅎㅎ
그리고 갑자기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배그' '배그'를 외쳐
그렇게 급 배그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영상을 틀어주고 부랴부랴 보물도 숨기러 다녀왔어요.
각 팀별로 쓸 물감 탱크와 물감입니다.
생수병에 물을 채워와 열심히 물을 넣습니다.
다음에 만약 아주 만약 비슷한 활동을 하게 된다면
수도 공급이 원활한 곳으로 물감 탱크 위치를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주의점!
파프리카 물감은 생수병 뚜껑을 따는 순간
병 안쪽의 기압이 확 빠지면서 뚜껑이 손바닥에 발사되다시피 했습니다.
정말 아프더라고요.
주의! 또 주의해야 하는 대목입니다.
아이들의 얼굴에 병뚜껑이라도 날아가는 순간,,,
시금치 물감은 색이 정말 역하군요.
포도 주스, 시금치, 파프리카, 단호박 분말, 복분자 분말로 만든 물감입니다.
어깨띠로 팀 구분을 하고 물총에 물감을 넣어 게임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막간을 이용한 단체 사진!
귀엽습니다.
자, 이제 게임 시작입니다.
보물지도를 보고 보물도 찾아야 하고 상대편도 쏴야 합니다.
총에 맞은 친구는 물총을 반납하고 보물만 찾습니다.
보물을 찾으면 다시 부활하여 총을 들고나갈 수 있습니다.
맨 마지막엔 물총을 들고 있는 사람이 가장 많은 팀이 우승하는 규칙입니다.
아래는 활동 영상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너무 상대편을 금방 쏴서 물총을 두고 보물을 찾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물총을 쏘며 노는 것이 이 게임의 하이라이트인데 막상 물총을 많이 쏘지 못하는 것 같아
게임과는 별도로 규칙 없이 물총을 마구 쏘며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갑자기 아이들이 총도 없는 저를 공격하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었습니다 ㅠㅠ
진짜 나한테 총 한 자루만 있었어도... 니들은...
비가 온 뒤라 날이 추워
추위에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이 생겨났습니다. ㅎㅎ
그리하여 단체 사진을 찍고
종료를 했지요!
날씨가 좋았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저는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물감의 발색이 좋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색을 내기 위해 천연물감까지 만들었는데
막상 티셔츠에 발색이 진하지 않아 그 점이 아쉬웠네요.
또한 의외로 학생들이 금방 죽기 때문에
총에 맞아도 바로 죽지 않고 부활을 허용하는
다른 규칙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팀별로 부활 카드를 만들고 수 제한을 둔 뒤
그만큼은 부활을 허용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점은!
보물 찾기와 접목했던 것은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보물 상품, 1등 선물도 모두 좋아했네요.^^
아이들이 찾지 못한 보물이 있어 아직 상품이 남아있는데
이는 다음에 잘 활용해볼 계획입니다.
이렇게 우리 귀염둥이들과 또 하나의 추억이 늘었습니다.
단체사진에서 아이들이 찐으로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흐뭇합니다!
다음 프로젝트는 사회 수업과 접목한
운동장 수련회입니다. ㅎㅎ
기대해주세요.^^
참! 수업이 끝나고
학부모님께 문자가 왔네요.
이런 좋은 말씀에도 더욱더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