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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nD Aug 23. 2019

1년에 몇 번 없는 엄마와의 식사

우리 집의 식사풍경

서울에 상경해 자취한 지 벌써 6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하지만 그 긴 세월 동안 본가인 대전에 내려간 횟수는 손에 꼽힌다. 그러다 보니 주위에서 종종 ‘특이하다’, ‘독하다.’ 등의 말을 들어보기도 했다.

조금의 핑계를 대보자면, 매년 시간과 여유가 없었다.

특히 올해는 회사에 출근하게 되면서 더욱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퇴근 후에는 자기 바빴으며, 주말에는 다음 주에 해야 할 업무를 생각했다. 생일날까지 야근하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생일상을 차려 먹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그렇게 보낸 지난 6개월 동안 본가에는 두어 번 내려갔다.      


“엄마, 나 그냥 서울에 있을게요. 좀 바쁘네.”

“또?”     


주말에 내려올 수 있겠느냐는 엄마의 물음에 매번 저렇게 답하곤 했다.

서울과 대전, 고작 3시간 정도 걸리는 그 거리가 대체 무엇인지. 자꾸만 가는 발걸음을 무겁게 만든다.

이런 무심한 자식이 무엇이 좋다고, 본가에 내려갈 때마다 엄마는 푸짐한 한 상을 차려주신다.           

꽃게탕부터 갈비찜, 수제비, 조기구이까지.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을 해주시고도 혹시 모자랄까 봐 내게 물으신다. “뭐 더 줄까?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언젯적 그런 엄마한테 묻기도 했다. “엄마, 이런 음식들 만들기 힘들지 않아?”

엄마는 “네가 좋아하는 건데 뭐가 힘들어.”라고 단순하게 답하셨다.  

그래서 나는 ‘우리 집의 식사풍경’의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본가에 자주 내려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 떠오른다.

엄마가 내 앞에 앉아 나를 보고 있고, 나는 엄마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어느덧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식사 풍경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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