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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Dec 30. 2022

워킹맘... 내 모습에서 ‘엄마 생각’

예전에 어떤 글에서 ‘아이가 아플 때 워킹맘은 어떻게 해요?’라는 질문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 답글이 ‘아프면 안 돼요’라는 글을 보고 공감한 적이 있다.     


올해 12월 나에게 남은 연차는 0.5일, 그것도 아이 유치원 발표회를 보기 위해 반차를 남겨뒀다.     


그러던 준 윤우가 감기에 걸렸고, 그나마 하루는 남편이 연차를 내서 윤우를 돌봤는데... 그다음날이 고민이었다.     


고등학생 조카에게 윤우를 부탁했다.     


조카가 오면 고마우면서도 ‘밥’과 ‘반찬’ 걱정이 된다.      


나도 엄마가 돼서인지 ‘집밥을 해줘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쉽지 않음을 느낀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그게 또 내 마음대로 되진 않으니깐...     


밥도 새로 해야 하는데 피곤해서 ‘내일 해야지’하고 미루다가 새벽에 눈이 떠졌다.     


주방으로 가서 쌀을 씻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계절마다 가진 고유의 냄새가 있는데,      


겨울 그 새벽의 주방 냄새, 그리고 엄마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엄마가 쌀을 씻고 있으면 내가 뒤에서 엄마를 안았던 기억이 쌀을 씻으면서 밀려왔고 향기도 함께 밀려왔다. 


그때도 ‘이런 새벽에 엄마가 일어나서 차가운 물에 쌀을 씻는 게 너무 대단한 것’ 같고 ‘우리엄마 고생 많이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젠 나도 이렇게 조카와 아이, 남편을 위해 쌀을 씻고 있으니 그때 엄마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엄마는 엄마가 하는 일이 ‘고생이다’라는 생각보다는 ‘이렇게 해서 가족들이 맛있게 먹을 생각’에 더 행복했을 것 같다.     


그 겨울, 새벽, 주방, 엄마 냄새, 엄마의 따뜻한 품이 모두 생각나면서 어린시절의 ‘나’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어린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보다 훨씬 젊었을 엄마가 생각나면서... 그 빛나던 젊음을 자식들을 위해 헌신한 엄마가 새삼 더 존경스럽다.


이 얘기를 직접 엄마한테 하려니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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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어야 엄마의 마음을 안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지만,  그 얘기는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고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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