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n Jul 05. 2024

블레스유~(bless you)

영국사람들은 누군가 재채기를 하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다 같이 외친다. 'bless you!'  매우 영국적인 표현이다. 수업시간에도 누군가 재채기를 하면 'bless you!' 회의 중에도 'bless you!' 워낙 습관적으로 나오는 표현이다 보니 시험을 보다가도 누군가 재채기를 하면 자기도 모르게 그 말이 나와버리는 경우가 있다. 무엇을 하고 있던 아무리 바쁘더라도 블레스유는 꼭 해야만 하는 말이다.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재채기를 하는 그 순간 사람의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Bless you'라고 하면 그 사람이 다시 살아나고 사악한 영혼으로부터 구제된다고 믿었다고 한다.


또 영국사람들은 누군가가 딱한 상황에 처했을 때 bless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달리기를 하는데 속도가 나지 않고 뒤처지는 것을 봤다면 ,

'Ah~ bless him/her!'라고 한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아이고 딱하지~' 정도 되는 것 같다.

어린아이들이 뭔가 맘대로 되지 않아 울거나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도 얼마든지 눈을 마주치고 따뜻한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표현이라 생각한다. 나도 점차 영국 생활에 많이 적응해 가는 건지 학생이 수업시간에 학생이 재채기를 하면 나도 모르게 그 말이 나와버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벌점(Conduct Mark) 제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