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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by 슬기

** 브런치북 <굴레> 목차 중 <굴레의 시작> 과 <미뤄진 약속> 사이에 들어가야하는 글입니다. 적어두고 발행을 못했었네요.


“루나야, 내가 예전에 호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적이 있는데 그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서울에 나 보러 놀러온데. 여자친구랑 같이! 바람도 쐴 겸 근교 작은 캠핑장으로 가려고하는데 같이 가줄 수 있어?”


동제는 한껏 기대가 오른 얼굴로 조근조근 가까운 여행을 제안했다. 동제가 친하게 지낸 사람을 처음 만나는 것인데, 낯설어도 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야 좋지. 그냥 너 믿고 따라갈게.”


몇 일 뒤, 동제의 친구를 만나러 함께 나섰다. 동제의 차에선 작게 튼 음악 소리와 마실 커피가 나란히 두 잔 준비되어 있었다. 나와 함께 할 시간을 미리 준비해둔 섬세한 배려가 서려있었다. 동제의 곁에선 언제나 다정한 향기가 흘렀다. 오는 손님을 맞이하러 가기 전 캠핑장을 예약하고, 커피를 준비해 나를 만나는 그의 사랑방식은 틈 없이 단단했다. 벽돌을 하나 둘 씩 세워 올리듯 우리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동제를 나는 오늘 더 사랑하게 되었다.


바람이 터주는 길을 따라 캠핑장에 도착하니, 먼저 온 동제의 친구와 그의 여자친구가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맞이했다.


“형! 이게 얼마만이에요!”

“이성준! 거의 2년 만 인 것 같은데. 제수씨 안녕하세요, 한동제입니다.”


서로 손을 잡고 어깨를 만지며 반가운 인사를 하는 사이, 나는 성혁씨의 여자친구분께 인사를 건넸다. 윤은주예요, 라고 소개하는 여자친구분의 팔짱을 가볍게 끼고 어제본 사이처럼 웃으며 함께 캠핑부스로 걸어갔다.


캠핑장은 온통 동그란 전구로 감싸진 공간속에서, 인디언 움집 모양의 부스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준비된 캠핑 그릴위에 준비된 고기를 구워 먹으며 도란도란 떠드는 이야기 속에 정신이 팔렸다. 문득, 행복하다고 느꼈다. 이런 여유가 내 삶엔 없었던 일이라 더욱 행복했다. 조용하고 소리 없는 전쟁처럼, 나의 하루는 닿지 못한 어느 목적지를 향해가는 길목을 쌓아가는 시간이었을 뿐이었다. 시덥지않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먹고 마시고 노는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살았던 과거가 조금 애처롭게 느껴졌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되는것인지, 행복이 너무나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오늘 그려진 행복이 오래가길, 자주 내게 오길 바라고 있었다.


“형수님, 제가 동제형의 여자친구를 보게되다니 너무 기쁩니다.“

“저도요!”


성혁 씨와 은주 씨 커플을 반가워하며, 환하게 웃는 나를 보고 동제도 따라 웃었다. 동제가 웃는 얼굴을 바라보는 것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동그란 조명에 감싸진 우리의 공간. 분명한 행복이 담겨진 캠핑장의 저녁. 내가 느낀 이 모든바는 사랑이구나. 동제에게서 배운건 사랑받는 기쁨이겠다. 오롯이 샘솟아오는 사랑을 그저 받고 담을 그릇이 되는 것. 그저 받기만 해도 괜찮다는 것을 배운 것. 오늘 이 여행속에는 보다 나아져야 하는 나는 없다. 그저 웃는 나로서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나만 존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몸을 일으켜 나간 장소에서 더 나음을 추구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알려주는 사람을 만나다니. 다시 느끼지만 이건 내게 매우 낯선 감정이었다. 낯설고 어색하지만, 한동제가 보여주는 세계가 자꾸만 영원했으면 좋겠다. 부디 내 심연이 이 세계를 받아들여 익숙하고 편안한 나로 살아가면 좋겠다는 욕심이 들었다. 스무살의 내가 누군가의 구제를 불신하여 여태껏 살아온 것이, 잘못된 믿음이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욕심이 아니라면, 영원했으면….


마음에 기쁨이 채워진 그 날 이후, 내 일상에는 미세한 불균형이 올라왔다. 여느날과 다를바 없이 일을 하고, 기운이 다 빠진 얼굴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뻐금거리는 눈을 뜨고 감으며 같은 하루를 살고 있는데도 말이다. 나는 일이 단순히 반복되는 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매일 새로운 일을 해내야 한다는 반복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 두려움은 하루를 어지럽게 만들었고, 나는 점차 균형을 잃어갔다. 대표이사 K는 사내 업무 시스템을 매우 자주 바꾸었다. 그러다보니 해결하는 일보다 적응해야 하는 일만 쌓여갔다. 나는 최선을 다해, 일하는 사람으로서 나의 시간과 능력을 온종일 쏟아내어도 고생값은 하루살이일 뿐이었다. 내일이 되면 새로운 업무분장이 내려와 신입처럼 일을 해야하는게 참 막막했다. 오후에 출근하여 초저녁에 퇴근하는 직원들은 따로 식사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밤늦게 퇴근하는 나에게도 식사시간은 따로 없었다. 매일 굶은 배로 일을 해도, K는 어쩔수 없다는 태도였다.


현지인 학생들의 유학 계약 성사률이 높아지고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성적이 높아지자 입소문은 빠르게 나기 시작했다. 회사는 호황에 이르렀고, K는 자신이 바꾼 방법이 맞았음을 확신해갔으며, 그 방법은 계속 바뀌어갔다. 유학원을 찾는 사람들의 숫자는 늘어나는데 지금 내가 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담당자를 채용해주시길 부탁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답변만 늘어날 뿐이었다. 업무를 분리해야 사람이 찾아온다는 것인데 K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직원을 여럿 채용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많은 역할을 하는게 본인에게 이익임을 더 잘알았을 것이다. 메말라가는 내 얼굴은 월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림자일 뿐이었다.


성공을 말하는 그의 눈은 아주 반짝였다. K로선 이 모든걸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그게 그의 굴레였으니까. K가 옮다는 걸 증명하는건 K가 아니었다. 나는 밤잠을 포기하면서 상담을 이어갔고, 수업을 준비했다.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K가 지시한 방향대로 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굳이 그 사실을 전하진 않았다. 밤샘과 허기를 말하지 않듯, 당신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함구했다. 그는 자신의 방식을 맞추기 어렵다고 말하는 직원들을 싫어했다. 결과가 좋았으니, 그걸로 된 것이 아니냐는 태도였다. 그는 틈 없는 실력과 인간적인 너그러움을 갖춘 완벽한 인재를 당연시 여겼다. 그게 내가 점차 입을 다물게 된 이유였다.


K의 모습은 나를 비추는 거울처럼 보였다. 완성을 향해 오늘의 최선을 다하는 자의 모습. 익숙한 그 모습은 나에게 있는 모습이다. K와 같은 상사를 만난건, K때문이 아니라 나로 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온 힘을 다해 일을 잘해내는 내가 있었기에, 그 일을 시키는 K가 온 것이라 생각이드니 내 두려움은 더 크게 증폭되었다. 조율을 요청하는 부탁이 먹히지 않는다고 판단되자, 나는 나를 탓하기까지 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만족할만한 행복이 느껴지지 않는 돈벌이에서 내 마음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일의 모습이 계속 이런 형태라면, 나는 버텨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어린 존재를 만나는 선생이라는 이유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이유로, 선생짓 때문에 일상의 중요도가 일에만 매몰되어 있는 현실이 나의 삶인 것인지 K의 삶인 것인지, 얼굴을 맞댄 학생들의 삶인것인지.어제 먹은 저녁 밥이 생각나지 않는건, 정말이지 기억을 못하는게 아니라 기억을 하기 싫은 마음일 것이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삶이지만, 나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동제와 함께 할 땐 그의 사랑을 받기만 해도 채워지던 나는, 그가 없는 일과 나머지 삶에서 아무것도 채울 수 없는 깨진 항아리 같았다. 고민이 깊어지던 때, 친구 진해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해에게 지금 가진 고민을 털어놓자 한숨을 쉬었다.


“루나야. 근데 여자 직업으로 강사는 너무 괜찮은 직업이야. 밖은 지옥이거든. 그리고 너 월급도 낮은 편 아니라며? 일은 그게 전부야. 직장은 천국이 아니야. 행복도 아니고. 특히나 너는.. 그동안 배운게 아깝잖아. 너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일이기도 하고! 원래 일은 누구나 힘들어.”


진해는 내 고민이 푸념이라 느낀 것 같았다. 진해가 하는 말은 저 나름의 설득력이 보였다. 진해는 자신이 보기에 최악의 상황이라 여기는 문제와 나의 상황을 비교했다. 월급이 밀리지도 않았고 폭언이 오고가지도 않지 않냐며, 내 능력을 더 많이 요구하는게 힘들어보이지만 다들 힘들어도 참고사는거라 말했다. 모두 틀린 소리는 아니었지만, 나는 진해의 말이 다그침처럼 들렸다.


무어라 정확히 꼬집어서 설명할 순 없지만, 나는 아팠다. 사랑으로 지친 마음을 채워도, 채워진 힘을 일을 할 때 모두 소진시켜 남는게 하나도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 사실이 아프게 느껴졌다. 그러나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모르는 난치병처럼 이 상황을 해결하진 못했다. 다음 날 눈을 뜨고, 달라질 것 없는 밤을 보내고, 시간만 흘렀다.


조금씩 더위가 올라오는 계절이 되었다. 강의실 앞 정수기가 고장났다. 당장 수리를 하기엔 수리 예약이 밀려 빨리 고치기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 회사의 서무를 봐주시는 실장님이 급하게 마트로가서 작은 생수병을 박스채 사들고 오셨다. 그 다음 날까지도 정수기는 고장이 나있었어서 생수를 더 사놓고 학생들이 물을 찾기 전에 미리 하나씩 나눠주기로 했다. 나는 학생들이 오기 전에 생수병을 하나씩 책상위에 올려두었다.


책상 모서리에 올려진 생수병은 수업이 끝날 때 마다 하나씩 없어졌고,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가방에 넣거나 제 손에 쥐고 원을 나갔다. 오늘 상담과 수업을 모두 끝나고 강의실을 둘러보니 물을 마시지 않지 않은 학생의 책상 위에 덩그러니 남은 생수병이 올려져있었다. 생수병을 가만히 쳐다봤다. 저 병을 치워야하는데, 왜인지 손이 가질 않는다. 치우기가 싫다.


교탁에 등을 살짝기대어, 생수병을 치우기 싫은 마음을 들여다봤다. 그러자 묘하게 머리가 아파오고 입이 말랐다. 그러고보니 며칠 째 소화도 되지 않아 소화제를 먹었는데도 부푼 윗배가 내려가지 않음을 느꼈다. 걸어다니기도 싫어질 정도로 아픈 상태였다. 하지만 내가 아프다고 말하는 증상들은 겉으로 티가 나지 않는 것들이라 참고 있으면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내일 또 이렇게 숨쉬고, 월급이 들어오면 시간이 지났겠거니 할 것 같다.


째깍거리는 시계소리가 들렸다. 여기에 머물러봤자 달라질 건 없으므로 그냥 몸을 일으킨다. 손을 뻗어 생수병을 잡았다. 생수의 질감이 손뼘에 닿자 깊숙한 마음에서 말이 올라왔다.


‘정 떨어졌다.’


나, 지금 내가 하는 일, 참아온 힘겨움, 이 삶에 너무 정이 떨어졌다. 생수병 하나 치우는 일에도 이리 정이 없고 선생질로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들에게도 친절할 힘이 없는거였다. 붙은 정이 떨어지는 아픔은 없던 정을 붙이는 일보다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다음 날 나는 병원으로 갔다. 의사를 마주하고 이런저런 증상을 쏟아냈다.


“소화가 되지 않고 머리가 아파서 왔는데, 참을만은 하고요. 아파서 그런지 기운이 없어요. 죽을 정도는 아닌거 같고. 어디가 불편한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너무 피곤해요. 자도자도 피곤해요.”

“소화제를 사드셨는데도 소화가 되지 않고. 피로가 너무 높다라. 다른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네요.”


몇가지 검사를 더 해보고 다시 의사와 마주보고 앉았다. 혹시라도 큰 병이 생긴건 아닌지 걱정되어 낯빛이 어두워졌다. 긴장된 얼굴로 의사를 쳐다보니, 무심한 말투로 결과를 말했다.


“자율신경실조증으로 보입니다. 스트레스 줄이고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휴식을 취하세요. 약은 증세가 더 심해지면 고려해야하고, 지금은 먹을 때는 아니에요. 본질적인 해결은 스트레스가 없어야 한다는 거고요.”


이름도 낯선 병명이 한쪽귀로 들려왔고 진단의 결과는 우스웠다. 스트레스를 안받으려면 일을 하지 말아야할까? 충분한 휴식을 얼마만큼 취해야 내가 지닌 고단한 피로가 풀려날지, 의사는 말해 줄 수 없었던 것 같다.


주말에 동제를 만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있기만 해봤다. 침대에 누워 동제의 팔을 베고 잠이오면 잤다가 선잠에서 깨워나면 동제를 바라봤다. 말 없이 가만히 웅크린 나를 보며 동제는 하염없이 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지겹지도 않은지. 동제는 내 눈이 스스르 감길 때도 나를 보고 있고, 다시 뜰 때도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품으로 더 깊게 들어가 숨었다. 쿰쿰한 어둠에서 혼잣말을 되뇌었다.


‘동제야, 나 조금 힘든거 같은데. 니가 만들어준 편안함 속에서 몸을 숨기고 싶다. 그러면 너가 너무 힘들겠지. 나는, 너를 만나기전의 내 삶은. 항상 다음에 해야 할 일로 짜맞춰져 있었거든. 근데 내는 내가 만든 덫에 걸린 것 같아. 니가 만들어주는 천국이 너무 좋아서, 이 안에서만 살고 싶은데 그러면 안되는 거겠지?….’


차마 전할 수 없는 혼잣말을 끝내고 다시 동제를 바라보았다.


“나 힘들어!”

“아, 루나 힘들었구나? 음. 우리 다음주에 바다 보러 갈래? 바람 쐬고 오자. 아침 11시에 출발해서 1시 쯤에 바다 근처에서 물회를 먹고, 바닷물이 올라오는 모래사장을 걷는거 어때?”

“바닷물 올라오는데 거길 걷는거야?”

“응. 파도가 발목에 잔잔히 올라오는걸 보면 돼. 느끼고 있어봐. 차갑고, 축축하게 젖어도 아무도 뭐라고 안해.”

“그렇지.”

“그걸 그냥 재미있다고 보는거야. 발톱 사이에 모래가 끼여도 지저분하지 않잖아. 놀이일 뿐이지. 씻으면 그만이거든!”

“파도를 맞기 싫으면 어떻게 해?”

“그럼 내가 맞지 뭐.”


늘어진 투정을 붙잡는 내 질문에 덤덤히 대답하는 동제를 보며 피식 웃음이 났다. 그리고 나는 병원에 다녀온 얘기를 시작했다.


“내가 아픈거. 병명이 자율신경실조증이래. 약은 안주던데. 마음을 다스리고, 스트레스 받지 말래.”

“음. 그러면 빨리 낫는거 보단 천천히..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네. 아마, 이 상태가 길어질 수 있겠네?”


나는 오랫동안 아팠던게 분명했다. 하지만 아프지 않아야한다고 믿었다. 아프면 쉬고 싶어질테고, 쉰다는 건 내가 노력해온 것들을 종말시키는 선언과 같다고 느꼈기 때문에 나는 아프기가 싫었다. 아프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솟아나자 나는 더욱 불편해졌다. 이 상태가 더 길어질거라 짐작하는 동제의 말이 괜히 서운하게 느껴졌다. 그의 위로는 내 상황을 대신 해결할 수 있는 비책이 되지 못했다.


스트레스로 몸이 아파졌음을 인정해야했고, 쉬었어야했다. 하지만 나를 대체할 인력이 없는 회사에서 휴무는 죄악과 같았다.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는 채로 삶은 반복 되었고 나는 무기력해져갔다. 그럴수록 내가 가진 아픔을 모른척 했다.


한동제가 보여주는 세계가 영원했으면 하는 바램은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다정한 향기가 구석구석 내 곁에 새겨질 수록 그에게 미안해졌다. 일을 하지 않아도, 일을 계속 하더라도 이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보상받을 행복을 기원하며 참아온 인내는 병이 되었다.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정 떨어진 삶 한 가운데 서서 부질없는 행복을 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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