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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노 noNo Sep 06. 2022

9. 결론

    지금까지 나의 경험을 보태어 “미국 대학원 지원,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라는 말을 길게 늘여서 써보았다. 쓰다가 이건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두려고 했는데 글로 쓰면 쓸수록 더욱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강해졌다. 다시 말하지만 그게 쉽다는 말은 아니다. 어렵지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종합해보면 중요한 건 얼마나 먼저 시작하느냐인 것 같다. 물론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보면 더 짧아지겠지만 시험, 글쓰기, 추천서 부탁 등은 정말 미리 한 사람을 따라잡기는 힘들다. 나도 아주 일찍부터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매번 타임 라인을 점검하며 너무 늦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러니 '마감이 곧 영감이다' 라는 말은 여기에선 잠시 접어 두는 걸로.


    그렇다고 이 준비를 아주 혼자서 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대학원 정보 제공, SOP 피드백, 추천서 등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최종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나는 대학원 준비를 하면서 내가 이제껏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 보았고, 나를 도와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꼈다. 동시에 나도 나중에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기꺼이 도와야지 하고 결심했다.  


    이 글을 읽고 난 뒤 나의 의도와는 달리 ‘이건 도저히 나 혼자서 할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정말 바쁘거나 혼자서 하면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면 유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학원의 도움을 받더라도 결국 그 안에 대부분의 내용을 채우는 건 나의 몫이다. 따라서 그 과정을 대략적으로라도 알고 있다면 준비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우리는 대학 입시라는 관문을 힘들게 거치고 와서 또 다른 관문을 자처해서 통과하려는 이상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관문을 뚫고 나면 그 만큼의 보상이 따른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또 다른 무엇이든 간에 분명히 보상이 있다. 나는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내가 지금까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았으며 앞으로는 어떤 미래를 그리는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내겐 충분한 보상이었다. 나는 미국 대학원에 지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주 가치 있는 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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