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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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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시청자 Dec 27. 2019

회사를 깔(?) 수 있다고요?

M씽크 2기 활동 후기

M씽크 모집 공고를 보기 전, 이제 회사 관련 서포터즈는 지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콘텐츠를 보며 느낀 싫었던 부분은 애써 감춘 채, 좋았던 부분만 전시하는 것이 어딘가 께름칙했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기분이랄까. (참고로 싫은 것을 좋다고 한 적은 없다) 다른 서포터즈도 좋은 경험이 되었지만, 입이 막히고 손이 묶인 듯한 갑갑한 기분을 더는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M씽크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홀린 듯이 지원서를 쓰기 시작했다. 이번 이유 역시 간단했다.



지원서와 함께 제출해야 하는 미션의 주제가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MBC에 지원하는데, MBC 프로그램이나 MBC 자체에 대한 비판이나 개선안을 제언하라고? 저 주제를 보고 든 생각은 ‘잘 됐다!’였다. <안녕, 나의 10대>에서 밝혔듯 드라마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또 MBC 드라마들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던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으니까. (2018년 MBC 드라마는 정말이지 ‘할많하않’이었기 때문) 그저 개인 블로그에 문제점을 끄적대는 것과 MBC에 제출하는 건 차원이 다른 일이었다. MBC 직원 중 누군가는 확실히 내 글을 읽는다는 보장이 있으니 말이다.     


덕분에 나는 <드라마 제왕에서 드라마 재앙으로>라는 세상 발칙한 제목과, ‘떨어질 각오를 하고 MBC 드라마에 대해 아주 솔직하게 제언하겠다’라는 엄청난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완성했다. 글은 무척 술술 썼지만 (퇴고도 하지 않았다) 다 쓰고 보니 ‘이 글을 보내도 되는 걸까’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솔직했다) 그냥 내 노트북에 묻어 두긴 아까워서 제출한 글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면접을 보라는 것이었다. 그땐 ‘진짜? 그 글을 읽고도 나를 서류에서 합격시켰다고? 사실 불합격인데 누가 이렇게 썼나 얼굴이라도 보자는 거 아니야?’ 등등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던 것 같다. 그러나 현재 이렇게 M씽크 활동 후기 글을 쓰고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합격했다.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나서야 믿게 되었다. MBC 진심이었구나. 진정으로 변화하고 싶구나.

발대식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벌써...

MBC가 귀를 열겠다고 다짐한 덕에 <왜 ‘차은우’만 욕을 먹을까><놀면 뭐하니? 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같은 글도 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M씽크 활동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이유는 이것이다.


자유! 회사에서 관리하는 서포터즈이지만, 홍보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할  있다. 여러 대외활동을 (특히 홍보 관련이라면 더더욱)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사람에게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다. 물론 덤으로 만나기 힘든 실무자분들의 강연도 들을  있고, 신규 프로그램 FGI 역시 해볼  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는 기회가 –그것도 방송국에- 흔치 않은 것쯤은 모두  것이다.      




훌륭한 M씽크 2 동기분들께서 여러 좋은 점과 꿀팁은 전수해 주실 거라 믿고, M씽크만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하는  가지를 강력 어필했다. 혹시나 3기에 지원할까 말까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어서 지원서부터 쓰시길! 종합적으로 생각해 봐도   이유가 전혀 없으니 말이다. 심지어 카카오 브런치 팀분들도 만나볼  있다. (이런 콜라보 대환영입니다♥) MBC 열려 있으니 (제가 보장합니다) 진솔하게 자기 생각을 들려주신다면, 당신이 바로 M씽크 3 주인공이   있어요!     


세상에나, 믿어지세요?
회사를 깠는데, 그 회사가 돈을 주더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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