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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UDE Jun 07. 2024

ETF의 세상 4
- 인덱스 펀드


액티브 전략이 주류를 이룰 때 혹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시장, 즉 BM을 이기려 하지 않고 BM 자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면 어떨까?" 


단순한 질문이지만, 이면에는 펀드 운용에 대한 심오한 고찰이 담겼다. BM을 그대로 트레킹 하는 이 전략은 패시브 투자(Passive Investing)이라 부르며  이를 구사하는 펀드를 바로 인덱스 펀드라고 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ETF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 모태가 되는 인덱스 펀드의 낮은 비용 때문이다. 이번 장에서는 이 비용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알아보자.



비용, 과연 어느 정도 저렴한가?


아래는 글로벌 펀드 리서치 기관인 Morningstar가 매년 발표하는 "U.S. Fund Fee Study"에서 발췌된 그래프다. 총 6개의 그래프 중 다음 3개 선을 눈여겨봐야 한다



초록색 - All(Asset Wt) - 평가 대상이 되는 모든 펀드들의 가장 평균 운용 보수

주황색 - Active(Assest Wt) -  액티브 전략 펀드들의 가중 평균 운용 보수

연녹색 - Passive(Asset Wt) -  패시브 전략 펀드들의 가중 평균 운용 보수


초록색 선은 결국 주황색인 액티브 펀드들의 운용보수와 연녹색인 패시브 펀드들의 운용 보수 평균치가 된다. 22년 말 기준 이는 0.37%로 전연 도 대비 7.4% 감소한 수치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투자자들이 보수에서 세이브한 자금이 $9.8B(13조 원) 임을 시사한다.  더 나아가 패시브 투자를 구사하는 상품의 운용보수는 0.12% ~ 0.13%로 굉장히 낮다. 


펀드의 운용 보수 감소 트렌드는 1994년도부터 시작되어 왔으며 지금 이 순간도 확실하게 나아가고 있다.


분야별로 쪼개서 보면 Active와 Passive의 차이는 더욱 확연해진다.  



2022년 기준 미국 주식형 액티브 펀드의 운용보수 0.61% vs 패시브 펀드의 운용보수 0.08%


2022년 기준 글로벌 주식형 액티브 펀드의 운용보수 0.71% vs 패시브 펀드의 운용보수 0.18%


그나마 운용보수 감소의 직격탄을 피한 분야는 대체투자(Alternative)다. 2022년 기준 액티브 펀드 운용보수는 1.14%이며 패시브 펀드 운용보수는 0.76%를 기록했다. 대체투자 상품들의 운용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비상장 자산들(부동산, 인프라, VC 및 PE 등)의 특성상 사람의 손이 많이 가고 일반적인 주식형 및 채권형 상품 대비 투자 대상이 되는 자산의 수와 종류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즉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니 그만큼 운용 보수가 높게 설정된다.




비용,  왜 중요한가?


글로벌 투자자들이 비용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투자 수익률은 미래에 결정되는 요소로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이 결정할 수 있는 요인은 크게 3 가지로 압축된다.


1. 투자 기간

2. 투자처(자산, 섹터 및 국가 등)

3. 지불하는 비용 


결국 성공적인 투자란 투자 기간, 자산 그리고 비용의 함수다. 


대체로 투자 기간과 관련해선 장기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 모두 인지하고 있다. 워런 버핏이 강조했듯이 복리의 마술(Compound of interest) 때문이다. 


위의 차트는 복리의 마술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예시다. 가령 미국 주식에 1,000$을 투자하고 매년 10% 수익을 냈다 하면 처음 자산이 2배가 되는 시점(2,000$) 까지는 ~7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초기 투자금 대비 3배가 되는 시점은 12년이다. 즉 2,000$에서 3,000$이 되는 데에는 5년이 소요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지속적으로 짧아지는데 초기 원금 대비 6배에서 7배가 되는 기간은 2년에 불과하다. 즉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가 가속화되는 것이다. 


시간이 장기 투자의 우군임은 명백하다. 다만 이는 수익률 관점에서다. 비용 측면에서 시간은 가장 두려운 적이 된다. 이를 바로 비용의 횡포라고 한다


첫해의 1,2%의 수익률 차이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10% 수익률과 9% 수익률 - 도긴개긴이다. 하지만 최종 수익률은 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마어마한 차이를 낳게 된다. 수익률만이 시간에 따라 복리로 커지는 것이 아니다. 비용 또한 시간에 따라 복리로 증가한다. 



그러므로 비용은 투자 수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항시 민감해야 한다




비용, 패시브 투자에서 왜 낮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패시브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에서 비용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체이기 때문에 이타적인 이유에서 비용을 낮게 유지하지 않을 것이다.


인덱스 펀드 및 패시브 펀드의 비용이 낮을 수 있는 이유는 사람의 손이 액티브 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덜 가기 때문이다. 인덱스 펀드의 운용 방식은 펀드 BM을 설정하고 그 BM에 해당하는 종목들을 매수하는 구조다. 가령 BM이 S&P 500이라면 해당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을 비중에 맞게 모두 매수하는 것이다. 이때 매니저의 자의적인 판단(시장 리서치 및 Trading 전략 등)은 들어가지 않는다. 왜냐면 말 그대로 지수를 100% 추종해야 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S&P 500 지수에 들어오면,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는 산다

테슬라의 S&P 500 지수에서 비중이 2% 라면, 해당 인덱스 펀드는 2%만큼 산다

테슬라의 실적이 좋지 않아 S&P 500 지수에서 퇴출 된다면, 해당 인덱스 펀드는 테슬라를 매도한다


한 마디로 운용이 단순하다. 그렇기에 비용이 높지 않다. 


운용 전략이 복잡해지는 것은 마치 제조업으로 비유하면 공정 과정의 난이도 상승함을 뜻한다. 공정 과정이 복잡해지면 상품의 단가가 올라가듯이 이는 펀드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전략은 높은 비용을 부르고 단순한 전략은 낮은 비용을 유지 가능하게 한다.


정리하면 인덱스 펀드의 본질은 무엇인가? 


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고 BM 자체를 맹목적으로 추종한다. 과정에서 자의적인 판단이 반영되지 않는다. 상품의 공정 과정이 단순해 운용 보수가 월등히 낮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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