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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뉴 Mar 19. 2019

왜 계속 실패만 할까?

실패도 계속하면 습관이 된다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당연히 ‘실패’를 꼽겠다. 실패에는 반드시 조건이 있는데, 꿈이 있어야 하며, 그 꿈을 위해 스스로 계획해야 하고, 그리고 그 계획대로 행동했을 때 실패는 이루어진다. 하지만 오늘 내가 말하고 싶은 ‘실패’는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그 ‘실패’와는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성공할 때 필요한 실패는 반드시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실패는 ‘실패습관’이 형성되는 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나는 ‘실패습관’이 된다는 사실과 그 과정에 대해서 간단하게 전하고 싶다.




어떤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한 가지를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작은 꿈이라면 몇 단계밖에 되지 않겠지만, 조금 큰 꿈을 이루려면 그 과정이 더욱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시행착오를 겪었고, 실패했던 경험을 토대로 다음 시행착오를 조금 더 발전시켰다. 그 차이가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나누었다. 장담하건대, 실패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실패를 극복한 사람은 실패를 극복하지 못한 사람보다 훨씬 적다. 그리고 그 결과, 드디어 성공이라는 글자를 받아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여전히 실패에 끌려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실패 습관이 생기는지 알아보자.


1. 자신의 수준을 모른 채로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세울 때는 자신이 할 수 있을 만큼의 양을 정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수준을 잘 모른 채, 이것저것 막 세운 계획은 엉망진창이 된다. 마치 손으로 움켜 쥐고 싶은데 손 틈 새로 다 빠져나가는 모래를 집는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았건만, 정작 내 계획표에 체크된 것은 별로 없다. 즉, 실패한 하루며, 실패한 계획이 된다.


실패했다고 해서 이런 계획을 세운 사람이 내일의 계획을 수정한다는 보장이 없다. 계획을 실패한 것에 기분 나쁘지도 않고, 심하면 인지도 잘 못할지도 모른다. 단지,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자기만족에 빠져서 내일의 계획도 또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세울 것이다. 실패의 경험이 하루 이틀 쌓이게 되면 이제 실패가 익숙해져 또 실패해 버리고 마는 사람이 될 것이다.


2. 건성건성, 혹은 대충 한다. 첫 번째의 특징을 가진 사람들은 그래도 열심히는 한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들에겐 성과가 나지 않는다. 반대적이지만, 비슷한 맥락이다. 계획을 세워놓고 대충 하거나 건성으로 하는 사람들은 실패습관이 생길 것이다. 잠자기 전 자신의 계획을 평가할 때, 모든 계획표에 ‘O’ 표시가 돼 있다 하더라도 내용을 살펴보면 형편없을 것이다. 단순히 계획표에 동그라미 하나 체크하겠다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비슷하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반드시 실패로 직결되며 또 그게 쌓이며, 대충 하는 습관뿐만 아니라 실패하는 습관까지 추가될 것이다.


3. 평가하지 않는다. 평가하지 않으면 내일의 계획이 똑같아지기 때문에 내일 역시 오늘과 같은 하루가 될 것이다. 어떻게 사람의 하루가 매일 같을 수 있고, 시간이 같을 수 있고, 상황이 같을 수 있고, 만나는 사람이 같을 수 있을까? 계획이 비슷하거나 혹은 같다면 그것은 평가가 되지 않은 계획이기에, 실패습관을 들이기에 아주 좋은 도구가 될 것이다.


계획 뒤에는 반드시 평가가 있어야 한다. 이 평가는 내일의 계획에 반드시 영향을 줘야 한다. 대충 ‘O’, ‘X’로 표시하는 것 말고, 항목별로 세부적인 평가 내용들이 들어가야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이다. 대안학교에 있는 우리 아이들은 하루에 본인들이 정해놓은 단어를 반드시 외워야 한다. 단어 수첩을 활용하여 자투리 시간이 외울 단어들을 시간 순 번호순으로 잘 정리해 놓는다. 하지만 아이들마다 외울 수 있는 능력이 다르고, 시간도 다 다르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얼마만큼이나 외울 수 있는지 모른 채 하루에 2-30개씩 외우겠다고 단어 수첩에다가 기록한다. 외울 수 있는 있으나, 오래 기억하게 하는 방법으로는 효과적이지 않다. 뿐만 아니라 20개를 외울 수 있다고 해도 시험을 보면 20개 다 맞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영어단어 암기에서 만큼은 실패한 경험이 쌓이게 된 것이다.


아이들은 특히 그 경험이 알게 모르게 더 많이, 더 심하게 쌓여 간다. 그리고 다음에, 그리고 그다음에 반드시 영향을 줄 만한 장애물이 된다.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평가를 하느냐 마느냐에 차이가 있다. 아이들은 이제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딱 그만큼씩 외우고, 점차 1-2개씩 늘려가고 있다. 어른들도 다를 것 없다. 자신의 업무가 스스로 만든 계획 안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 성공의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 성공으로 가기 위해서는 매일을 실패하는 것보다 작은 것이라도 조금씩 성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평가는 엄청 중요하다. 실패습관을 성공습관으로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평가이다. 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오늘 해야 할지 아니면 일주일 뒤에 끝내도 되는 것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해야 할 평가뿐이다.




실패습관은 삶을 살아가는 데 굉장히 치명적이다. 우선 자신을 속이는 게 반복된다. 위에서 말했지만 자신의 수준을 모른 채 계획을 세우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착각에 계속 빠지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찾아온 좌절과 우울함, 그리고 지침, 피곤함, 낮아진 자존감 등은 여기서부터 출발했다. 나 스스로가 알게 모르게 말이다.


오늘 실패해도 괜찮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빨리 내일의 삶을 성공으로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곧 실패습관이 당신의 머리와 몸에 익을 것이다. 그러니 실패로 끝난 어제를 오늘은 반드시 성공으로 끝내라.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최선을 다한 다음, 반드시 평가를 해라. 그리고 또 그다음 날에 전날의 결과를 반영하여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라. 그렇게 살아보려 애를 쓰는 나와, 이름도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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