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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이블 Jul 22. 2024

삶은 달걀

삶아져야 단단해지는 


단단해져도 부드러울 줄 아는


팔팔 끓기를 다하면


급속 냉각만이

껍질을 상처없이 떼어낸다


곧 하얗게 맞이할

너의 삶을 위하여


지금은 차디 차도 좋을 때.




누구나 뜨거운 순간이 있고 그 뜨거움에 스스로 데이는 순간이 있고 상처투성이인 채로 어둠 속에서 겨우 숨만 고르고 있는 순간이 있고 차디찬 냉각기를 거쳐 다시 온기를 되찾는 순간이 있고...

그래서 인생은 공이라고 하던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그 모든 순간을 모두 보여주어서 오히려 감사하다는 것은 진심이었다.

이제 또 다른 고통과 마주하며 깨닫는 순간이 오겠지.

고통이 모두 불행이 아니라는 것을... 

삶아져라. 삶아져라. 삶아져라.

언제든지 풍덩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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