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이런 여행은 없었다
상상해보자.
기차, 보트, 갤러리, 서점...
이런 이색적인 장소가
하루동안 내 집이 된다면 어떨까?
공간에 스토리를 입히는 콘텐트 기획자의
과몰입 맛집 이색 숙소 여행기_프롤로그
기차를 개조한 호텔에서
횡단 열차를 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하루를 보내거나
로맨틱한 강가에 자리잡은
17세기부터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가로지르던
역사적인 보트에서 머물거나
제주의 자연경관을 건축에 담아낸
통창 숙소에서 여유를 즐기는 거다.
창고를 리모델링해 갤러리처럼 꾸며놓은 공간에서
미술관에서 잠을 자는 경험을 해볼수도 있다.
왜 이색 숙소 여행기일까?
지역의 라이프스타일과 역사를 담아낸
'좋은 숙소'는 그 안에서 머무르는 것만으로
그 어떤 관광지보다 더
지역을 잘 이해하고,
가장 매력적으로 경험하도록 만들어준다.
관광지에서 우리는 사진을 찍고,
줄글로 나열된 역사를 습득하지만
숙소에서는 쉬고, 머무르고, 여유롭게 탐색하며
지역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특히, 필자의 직업은
공간에 과몰입 완료 후, 그 공간에 맞는 상상을 해
경험 콘텐츠를 입히는 기획자다.
이런 기획자의 시선에서,
좋은 숙소가 주는 매력을 (과몰입하여) 기록해보고자 한다.
요크의 철도박물관에 가서
'요크는 옛날부터 철도가 유명했습니다...
1783년에는 이런 역사가 있었고..'
라는 설명을 읽는 것과
기차를 개조한 호텔에서 머무르며
잠시나마 내 공간처럼 누비며
경험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네덜란드는 운하가 발달되어 있다'는 것을
걸으며 알게 되는 것과,
그 발달했던 운하를 가로질렀던
보트 뚜껑을 열고 체크인하러
들어가는 기분은 다를 수밖에.
'이색 공간'에서 머무른다는 것은,
그 지역의 낮과 밤과 새벽을 모두
여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관광지 북적이는 제주와
새벽이 비밀스러운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순간의 제주는,
다르다.
이런 여행은,
'공간과 콘텐츠'를 동시에 가진
'숙소'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읽는 것만으로도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 것 같은,
숙소에서 출발해 지역을 탐험하고
역사를 재미있게 느끼는
그런 여행기.
기차 호텔에서는 20세기 영국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다가,
갤러리 에어비앤비에서는 미술관 관장이 된 양 맘껏 몰입하는 그런 여행기.
이제부터 하나씩 풀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