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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여자 Mar 20. 2024

'생각보다 많은 눈치를 보고 살고 있었구나'

-그것도 아주 많이-



작년 중간부터 업무분장으로 새로운 사업단을 관리하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 사무실 내에는 여러 사업단이 함께 사용하고 있고, 그 사업단 모두 내가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업단이 증가되면서 함께 사무실을 사용해야 하는 팀원 수도 증가되었고, 더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지긴 했다. 그러면서 눈치 아닌 눈치도 봐야 한다. 팀원들은 본인들만 눈치를 본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팀원들의 눈치를 보며, 최선을 다해 최소한의 개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사무실을 내방하여 업무가 처리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화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속한 사무실작은 편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 사업단 업무 처리 상황을 더 긴밀하게 살펴볼 수도 있고, 들을 수 있게 되어있다.  이러한 구조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상사인 내가 느끼기엔 장점 못지않게 단점들로 적용되는 부분도 많다.          


이용자들을 대응하는 방식을 보면서, 이용자들과 통화하는 방식을 보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귀를 닫고, 입을 닫고, 모른 척하는 경우도 많다. 하나하나 모두에 대해 내가 수정해야 할 부분에 개입한다면 서로가 피곤한 일 아니겠는가. 상사가 나의 전화 업무하는 것을 다 듣고 있고, 내가 업무 하는 걸 하나부터 열까지 다 집중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 얼마나 행동에 있어 많은 제약을 받을까 싶어 정말 잘못된 대처를 한다거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될 것 같은 행동을 할 때에만 개입을 하고 있다. 물론 개입을 하고, 아는 척을 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그 순간을 꾹 참고 되도 지나치려 한다. 나의 일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근무시간 내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신경을 쓰면서 업무를 처리한다는 건 비효율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존재가 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개입을 하며, 팀원들 못지않게 팀원들을 신경 쓰고 있다.  


이전에는 일찍 도착을 하면 업무 시작 전까지 자유롭게 사무실 내에서 음악을 듣거나 커피도 내려 마시고, 책도 읽고 했다. 하지만 함께 하는 팀원들 수가 증가되며 업무처리를 위해 일찍 출근하는 팀원도 발생되게 되었다. 그래서 일찍 출근을 하더라도 사무실로 바로 오기보다는 커피를 한잔 마시러 가거나 산책을 하며 시간을 조금 보낸 뒤 사무실에 들어오고 있다. 출근 전 시간 서로에게 자유로운 시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산책도 하고, 커피 마시러 가는 것이 원해서 일 때도 있지만 반 강제때도 있어  방황하는 시간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 주는 여유로운 시간이라 칭하겠다.    

  

나도 안다. 업무를 함에 있어 누군가를 신경 써야 할 때 오는 그 불필요한 감정소모, 불필요한 에너지소모를 말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최소한 나로 인한 그러한 불필요한 에너지소모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직장 내에서 상사나 동료의 눈치를 보고, 신경을 쓰는 에너지들을 효율적 업무처리를 위해 활용한다면 훨씬 더 직장생활이 덜 소모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들도 알려나. 상사도 팀원들의 눈치를 보고, 신경을 쓴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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