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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여자 Mar 16. 2024

반성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요즘 엄마의 입원으로 인하여 퇴근 후 주말에 집안일을 아주 조금씩 하고 있다. 업마 입원에 이것저것 신경 쓴다고 요 근래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엄마와 함께 살아서 하지 않았던 집안일을 하나씩 하고 있는데 참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이것저것 할 일도 많았다. 그동안 참 편하게 엄마 찬스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참 편하게 살았노라 반성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솔직히 밥 먹고 설거지도 한 번씩 할까 말까 하고, 세탁기도 돌려본 적이 없으니 말 다했다 싶다.  나이 먹고 뭐 했냐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집안일에 있어서는 왕초보인 것이다. 직장 생활하느라 피곤하다는 이유로, 엄마가 있다는 이유로 하지 않았던 집안일을 엄마의 부재로 하나씩 하는데 생각보다 할 일이 많더라. (집안일을 등한시 살았노라 반성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매번 당연한 건 없다 하면서도 지금까지 나 또한 당연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생활했다는 반성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수술과 재활로 인한 엄마의 부재 시간이 길어질 예정으로 그동안은 초보지만 집안일을 수행해 내야 한다.  퇴근하고 여유롭던 저녁시간이지만 이제는 저녁도 차려먹고, 설거지도 해야 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밥도 해야 하고, 장도 봐야 하고 하루하루 조금씩 할 일들을 하고 난 뒤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당연한 건 없는데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노라 반성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혼자 먹으면 대충 먹어도 상관없는데 아빠의 식사도 신경 써야 하니 고민만 많아진다. 제일 쉬운 두부와 달걀을 활용해 두부구이, 계란말이를 하고, 남은 두부는 데처 놓았는데 왕초보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더라. 하다 보면 늘지 않을까란 마음으로 쉬운 것부터 하나씩 도전해 봐야겠다. (요리에 '요'자도 모르고 살았노라 반성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하나를 시작하니 이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청소해야 할 곳들도 보이기 시작하고, 물 때가 끼지 않게 잘 말리고 닦기도 해야 하고, 남은 밥양과 반찬 양도 체크 해야 하고, 쓰레기도 그때그때 정리하게 되고 말이다. 그동안은 봐도 그냥 흘려보내졌던 것들이 이제는 그냥 흘려보내지 지는 않는다. (그냥 물 흘러가듯 흘려보내고 살았노라 반성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이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시간이 주어지진 않는 시간들이다. 내 방 침대에 누워 편히 쉴 때 보이는 하늘인데 요즘 침대에 누워 쉬는 시간이 점점 늦어진다. 오늘도 일어나서 밥하고, 밥 1인분씩 덜어놓고 과일이랑 반찬 준비해서 면회 갈 준비하고, 과일 깎아서 가져가 면회하고 와서 빨래를 돌려놓았다. 세상의 엄마들은 진짜 대단하다 생각한다.  그동안 정말 편하게 살았기에 반성하는 마음으로 왕초보에서 초보가 되기 위하여 하나씩 배워가며 집안일을 하나씩 잘 수행해 내리라 다짐해 본다. (지금까지 집안일 초보로 살았노라 반성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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