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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xan Maya Jul 22. 2023

내가 본 미국인의 특별한 3가지

1. 네일케어, 화이트닝 치아에 집착한다. 

나는 원래도 화려하게 꾸미는 스타일이 아닌데다가, 악세사리를 하거나 화려한 패턴의 옷을 잘 입지도 않는다. 그런 나에게 미국인 시어머니가 물어본 첫 이야기가 "너 네일이랑 페디케어를 안했네. 우리 같이 네일 바를까? 나한테 예쁜 색깔있어" 였다. 하하.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내 손과 발이 미국인 눈에는 이상하게 보였던 것. 시어머니 마스터룸에 졸졸 따라들어가 빨간색 페디큐어 해주시는 걸 가만히 기다리면서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다. 갓 시집온 며느리가 시어머니랑 집에서 셀프 페디케어 하는 경우는 한국에서는 좀 드물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하하. 


어느날 하번은 유럽에서 "트러플 헌팅" 액티비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헌팅 액티비티 리딩해 주던 분이 우리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너네 다 어느나라 사람이야?" 친구 부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우리는 한국과 미국이라고 이야기 했더니, 그의 예상외의 답변이 우리를 모두 박장대소 하게 했다. "아~이제 의문이 풀렸네. 아시아 사람이랑 유럽사람은 원래 사람이 갖추어야 하는 치아 색깔인데, 미국 사람들 치아는 이상하게 너무 하얘서 눈이 부신다니까." 하하하. 미국인인 내 남편은 늘 화이트닝에 집착을 하는데, 화이트닝 치약을 매번 쓰기도 하고, 화이트닝이 되는 시트를 밤에 붙이고 잘 때도 있다. 다른 미국인 친구가 "너 치아 관리 되게 잘 되었네" 라고 하면 뿌듯해 하기까지...하하. 그런데 이런 미국인 특성이 그 친구가 딱 맞춰 꼬집어낸 것이다. 이상하리만큼 미국인들은 화이트닝 치아와 네일케어에서 저 사람이 본인을 잘 가꾸는지, 그리고 어떤 사회적 클래스를 갖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 같다. (그런데 화이트닝에 집착하는 내 남편도 아니러니하게 본인에게 충치가 있었던 건 모른채, 한국에서 발견하고 치료했다. )  


첫 셀프 페디큐어 with Mom in law (더운 텍사스 날씨에 샌들 자국 남은 부끄러움은 나의 몫 ㅎ



2. 콜렉터들이 많다. 

이상하리 만큼 미국은 second market들이 잘 발달되어 있다. 누가 쓰던 물건이 멀쩡하면, 그걸 다시 사는 것도 잘하고, 오래된 희소성 있는 가치들을 하나씩 모으는 것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나의 남편은 오래된 LP나 장난감, 그리고 stationary products 모으는 걸 좋아해서, 각지 나라 출장을 갔다오면 남편의 기념품이 캐리어의 반을 차지하는 것 같다. 난 원래도 짐이 없는 성격에, 집에 뭔가를 늘여놓거나 두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미국인 대부분이 뭔가 좋아하는 걸 모으고 집에 잔뜩 쌓아놓고 이런 부분이 마음속 깊이 이해되지는 않지만, 그것도 그들이 삶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부분이구나 하고 이해하고 있다. (한국에서 창고에 몇 박스씩 그렇게 쌓아두면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바로 맞을 듯) 


나의 남편의 주얼리 콜렉션. 볼때마다 새롭다. 하하



3. 가족과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미국인들은 어떤 면에서는 우리보다 가족과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아이러니 하게도 미국의 사회를 들여다보면 broken family 들이 엄청 많은데, 들어보면 가족 내에서 불화가 있거나, 삐그덕 거리는 집들도 굉장히 많아서 서로 어느정도 선을 지키면서도 사이가 좋은 가족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때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설, 추석에 모이는 것 이상으로 thanksgiving 이나 christmas season에는 정말 가족과 보내는 일이 대부분인 것 같다. 각지에서 부모님 댁이나 가족이 사는 커뮤니티 근처로 와서 1,2개월 정도 함께 연말을 보내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부분이 아주 오래전부터 그들의 전통으로 남겨져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의 thanksgiving. 스윗한 시어머니. 나의 첫 땡스기빙이라고 너무나 예쁜 꽃을 선물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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