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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CK e Y Sep 14. 2023

❨ 키즈 원데이 클래스 ❩ 잘 고르는 방법


요즘은 원데이 클래스가 정말 많아요. 분야도 너무 다양하고요.

저도 아이가 4살부터 1회 체험, 원데이 클래스 등 아이 나이 수준에 맞게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겨우 4살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도대체 어떻게 수업이 진행되는지 궁금해서 수업 체험을 두루 해봤어요. 그럴만하기도 한 게, 36개월까지는 오감을 자극하는 문화센터에 주로 다니고 엄마와 분리 수업을 하는 클래스는 있지도 않을뿐더러 할 필요도 없죠. 그래서인지 시기상 엄마들이 4살 즈음 주변 간판을 둘러보고 인스타그램에서 클래스를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키즈 원데이 클래스 만족하시나요? 아니, 아이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까요?



키즈 원데이 클래스를 찾는 이유



✔ 아이의 흥미를 찾아 주고 투자할 의향이 있어서

✔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을 주고 싶어서

✔ 수업 방식이나 수업 내용이 궁금해서

✔ 엄마도 잠시 숨 돌릴 시간이 필요해서

✔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 함께 수업을 듣는 또래 친구들의 수준을 알고 싶어서



저는 주로 '아이의 흥미를 찾아주고', '다양한 경험을 주고 싶고', 엄마 또한 관심 있는 수업이라 '수업 방식이나 내용이 궁금하기도 하고', '엄마 또한 쉬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해서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요. 저희 아이는 엄마와 미술로 많이 소통하던 습관 덕에 ART 관련 수업을 좋아해서 괜찮(아보이는)은 아트 클래스에 주로 참여합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다른 분야는 뮤지컬, 음악회, 아빠랑 체육 놀이, 주말 나들이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채우려고 하는데 초등학생이 되면 좀 더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지길 기대하고 있어요.


키즈 클래스를 찾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목적이 어찌 되었든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시간이 되어야 하는 건 분명합니다. 얼마 전, 미술 클래스를 다녀왔는데 멀리서 아이의 눈빛만 봐도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엄마는 자식의 눈빛만 봐도 읽을 수 있잖아요. 먼저 원데이클래스 선택 방법을 이야기하기 전, 최근 EBS에서 주목받고 있는 다큐멘터리 '책맹인류 4부 - 코로나키즈, 말하지 않는 아이들'의 한 꼭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방송에서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해 주는 엄마가 나왔습니다. 신의진 박사 앞에서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왔는데,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는 장난감 전화기의 수화기를 계속 놓는 행동을 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몸짓 언어를 파악하지 못한 채 계속 따르르릉 하며 통화 놀이를 이어갑니다. 아이가 말을 못 한다고 생각해 언어를 많이 노출만 해줬을 뿐 진정 아이의 행동은 읽지 못하는 모습이었어요. 여기서 아이의 뇌는 언어 영역을 자극해 언어 발달을 촉진해야 할 당위성을 느끼지 못하므로 아이는 말을 해야 하는 동기가 전혀 없는 거예요.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가 행하는 몸짓, 움직임 하나 또한 언어'라는 것과 두 번째는 '진정한 소통'의 필요성. 즉, 아이 또한 어른처럼 무언가를 해야 하는 이유가 납득되어야 자율적으로 행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초등학생 공부 로드맵 강의를 보면 공부를 스스로 하게끔 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모두 동일한 맥락이에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너무 단편적인 부분만으로 육아 방식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언어 때문은 아니었지만 한차례 방문해 부모 양육 태도 검사를 실시했을 때, ' 엄마가 아이와의 놀이에서 너무 굳어있다'라며 '엄마의 양육 태도는 빵점, 반면 아빠의 양육 태도는 백 점에 가깝다는 결과'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사람에 따라 다른 누군가 매의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다면 긴장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하물며 저건 방송이었는데요!!)



키즈 원데이 클래스 잘 고르는 방법



먼저,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는 그 시간 동안 이 클래스를 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해야 합니다. 다섯 살이 넘으면 아이에게 어느 정도 기대감을 주면서 클래스에 대해 소개해 주면, 아이들은 너무 싫은 활동이 아닌 이상 긍정의 반응을 보입니다. 평소 친한 친구와 같이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요. 여기까지는 엄마의 역할입니다.


잘못 고른 키즈 원데이 클래스는 인트로에서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이 활동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제시하지 않는 수업이 있어요. 바로 주요 활동 내용과 인트로가 연결성이 전혀 없는 경우입니다. 수업 연결성에 대한 사례를 들어볼게요. (물론 아이의 성향이나 관심사에 따라 만족도는 크게 차이 날 수 있지만 이 부분은 클래스 분야를 선택한 엄마의 의도에 따라 기대하는 바가 달라질 거예요.)



good 클래스. CICA 미술관 (액션 페인팅)


여섯 살(만 4살) 초반에 다녀온 클래스였고요, 아이가 나중에 말하길 잭슨 폴락이 이런 기법을 사용하게 된 계기를 말해주더라고요. ✔ 잠깐, 클래스가 끝나자마자 어땠고 뭘 배웠고 뭘 했는지 추궁하며 묻지 않기! 유치원 하원하고도 '오늘 누구랑 놀았어?' 묻지 않아도 엄마랑 잠자리 전에 다 이야기하게 되는 거 아시죠? 우리 힘들지만 조금만 참아 보자고요!



잭슨 폴락은 전쟁통에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아이들에게 영감을 얻은 거라는 말도 있어요. 그래서 CICA 미술관 클래스처럼 전쟁 때문에 슬픈 마음을 표현했다고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에게 고정관념을 심어주는 거라고 비판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특히 이렇게 구체적이지 않은 아트 활동을 할 때는 더더욱 이 활동이 어떤 의미고 왜 오늘 이런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엄마랑 지금 떨어져서 처음 보는 친구들, 처음 보는 선생님들과 있어야 하는지 납득하게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아이 또한 그 한 시간을 온전히 자기만의 것으로 만들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의미 있는 시간이란, 이 클래스가 너무 좋았다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었는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시간을 말합니다.


저희 아이 같은 경우에는 '액션 페인팅'이라는 게 이렇게 표현하는 거구나, 이렇게 마구잡이로 하는 미술 활동도 있구나, 나는 사실 배경으로 정성스럽게 칠한 그러데이션 위를 덮고 싶지 않았는데'를 느끼고 온 것 같아요. 아이에게 이러한 후기를 들으니 저 또한 아이의 취향을 더욱 잘 알게 되었고요.



bad 클래스. 미술 원데이 (백드롭 페인팅)


키즈 클래스를 하시는 선생님들은 정말 대부분 너무 좋으신 분들이에요. 아이를 사랑하시는 마음이 분위기에서 뿜뿜 풍겨 나옵니다. 사실 이 클래스는 선생님도 더할 나위 없이 좋으신 분이었는데 ㅠ 안타깝게도 잘못 선택한 클래스로 손꼽습니다. 선생님은 5 - 7세라고 해서 귀여운 아이로만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백드롭 페인팅이 어떻게 하는 건지 방법론을 풀어주시기 전에 이 페인팅을 하면 뭐가 좋을지 아니면 스토리를 만들어 연결을 했으면 좋았을 거예요. 그날 모인 친구들은 인지를 하고 무조건적으로 따라 하는 수준은 넘은 나이였으니, 수업 인트로에서 몇 가지 예시를 보여주고 이해를 도와도 좋았을 거 같고요. 투명 창에 보이는 아이의 눈빛이 흔들리는 걸 보니 전 '아차' 싶었습니다. '연결성이 없는 수업이구나'


쉽게 이야기하자면, 성인은 직접 클래스를 선택하기 때문에 인트로가 어떻든 상관없어요. 자신이 필요해서 하는 거죠. 백드롭 페인팅은 대부분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통해 마음을 힐링하고 싶거나 그림은 잘 못 그리지만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하겠죠. 성인들은 이미 이걸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잖아요.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아이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가죠.


키즈 원데이 클래스를 마치면, 특히 아트의 경우에는 더욱, 완성본만 보고 늘 대부분 밝은 아이의 표정만 보고 엄마는 다음에 또 그 수업을 신청할 수도 있어요. 사실 아이들은 스토리의 연결성이 없어도 끝날 땐 모두 행복해한답니다. 그 시간이 서로에게 의미 있었나는 다른 문제일 수 있어요. 우리가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원데이 클래스를 하진 않으니까요. 위에 이유들처럼 단 한 번이지만 아이의 흥미를 자극할 수도, 관심사를 넓혀줄 수도 있어요. 반대로 그 영역에 대한 미묘한 경험을 얹혀줄 수도 있지요. ✔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는 한 번 경험한다고 그 영역을 싫어하진 않아요. 얼마든지 다른 접근 방식으로 좋은 감정을 남길 수 있어요. 단 엄마의 노력이 필요할 뿐!


아쉽게도 이 수업의 연결성은 수업하기 전에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키즈 원데이 클래스를 참여하면서 이 연결성을 한 번이라도 고려해 본다면 주어진 정보만으로도 어느 정도 감이 오실 거예요. 예를 들어, 요즘 많이 하죠. '그림책 클래스'의 경우, 인트로에서 읽은 그림책 내용을 각인시키는 크래프트 활동을 하는가. 단지 결과물 만을 위한 크래프트 활동인가는 그림책 내용을 미리 파악하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 자체만으로 엄마들의 관심을 사로잡지만 사실 연관성 없는 크래프트로 수업이 진행되면 아이의 뇌에서 그림책의 내용은 의미가 없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림책은 말 그대로 '그림을 보고 느끼는 책'이기에 지식이나 크래프트를 만드는 경험을 남기는 책이 아니니까요.


사실 이 외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요. 아이의 취향, 선생님의 분위기, 합리적인 가격, 클래스 참여 인원수, 클래스 참여 아이들의 성별/ 나이, 클래스 시간대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정말 많아요. 그중에서도 키즈 클래스에서 중요한 사항 중 하나이며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이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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