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맘의 유튜브 실버버튼
안녕하세요. 헤이두입니다.
어느덧 살림 유튜버가 된 지 3년이 넘었더라고요.
실버 버튼을 받는다는 건 상상도 못 했어서 받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받아보니 실감이 나더라고요.
꾸준히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신 구독자분들, 그리고 제 콘텐츠를 봐주시는 분들 덕분에 올해 가장 행복한 하루를 보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기가 조심스러웠는데요. 그동안 댓글로 카메라나 촬영 방법에 대한 질문이나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며 어떻게 유튜브 운영을 하냐는 질문이 정말 많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이번 글은 제가 실버 버튼을 받기까지 어떻게 영상을 만들고 유튜브를 운영했는지와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제 삶에 대한 얘기도 조금 해볼까 합니다.
제품 디자이너에서 살림 크리에이터로
평범한 주부이자 회사원으로 지냈던 저는 출산을 하고 육아 휴직을 하는 동안 저를 위한 의미 있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저는 미래에 퇴사를 꿈꾸며, 혹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인기 유튜버가 되기 위해 브이로그를 찍기 시작한 것 이 아닙니다. 그냥 금세 지나가버릴 아이와 나와의 소중한 순간들을 잘 기록해 두고, 내가 좋아했던 일을 도전해 보자. 딱 이 생각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어요.
그리고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나누면 저도 추억이 되고, 다른 육아맘도 공감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영상을 올려보니 조회수가 정말 처참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뭘 잘할 수 있고, 뭘 좋아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러다 문득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저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제품의 기능이나 소재, 디자인에 대해서 비교할 일이 정말 많았는데요. 주부가 되어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살림 용품에 대한 비교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워킹 맘이다 보니 내 살림을 편하게 해주는 살림 팁이나 정리법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런 노하우가 잠깐씩 노출되면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점점 더 살림 팁과 정리 노하우, 그리고 살림템 소개 영상을 만들게 된 것 같아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에는 모든 게 서툴고 어설펐는데 조금씩 제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면서 영상도 제 살림도 점점 나아졌던 것 같아요.
혹시 유튜버를 꿈꾸시는 분이 있다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꾸준하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시작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유튜브는 정말 장기 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처음에 조회수가 안 나온다고 좌절하지 마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영상을 올리는 데 더 집중해 보세요. 그러면 분명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때가 올 거라 생각해요. :)
직장맘이 어떻게 유튜브를 운영할 시간이 있나요?
사람들이 저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예요.
저는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할 때쯤부터 새벽기상을 시작했어요.
평일에는 회사에 출근하고 저녁 시간에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 했기에 순전히 내 의지로 사용할 수 있고 주의력을 뺏기지 않을 시간인 새벽 5시에 일어나 영상 편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 아이는 방에서 꿀잠 자고 있는 이 시간.
평일이나 주말, 심지어 몸이 아플 때도 정말 지독하게 새벽 기상해서 영상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
처음에는 당연히 실패하는 날도 있었고, 지치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이 새벽 시간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지금은 좀 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어 굳이 새벽기상까지 필요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냥 똑같이 일어나서 영상을 기획하거나 편집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
누군가 새로운 일을 도전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고 여건이 안된다면 꼭 이 새벽 기상을 추천하고 싶어요.
ㄹ나한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작은 성취감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일상에 활력이 생기게 되거든요. :)
브이로그 촬영 정말 쉽지 않아요.
제가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가 만 32살이었고 이제는 36이 되었어요…^^;
제 유튜브를 꾸준히 봐주셨던 분들은 아기 시열이 모습부터 기억하실 것 같아요.
이제는 곤충을 사랑하는 개구쟁이 어린이로 성장했답니다. 정말 많이 컸죠? ㅎㅎ
주말 하루는 남편이 아이와 길게 외출을 해줘서 집에서 촬영하곤 해요.
카메라는 계속 이 소니 알파 6400 한대로 열심히 촬영하다가 올해부터 소니 알파 7C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회사 다닐 때는 유일하게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서 촬영할 때마다 얼마나 떨리고 긴장되었는지 몰라요.
영상 속에 제 모습이 차분하고 여유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거의 미션임파서블을 방불케 하는 ^^;
혼자서 카메라 한 대를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마음에 드는 한 컷을 위해 여러 번을 재촬영하기도 해요. 아직도 NG를 수도 없이 많이 내고 있고요. ^^;
촬영이 마음같이 안될 때가 많아서 현타도 여러 번 오고, 답답할 때도 많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가면서 조금씩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
정리가 나에게 주는 의미
저의 MBTI는 ESFJ인데요. 그중에서도 대문자 J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계획하고 정리 정돈하는 걸 좋아하고 매일의 루틴이 주는 편안함을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제가 왜 이렇게 정리를 좋아하고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하는지 몰랐는데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제가 불확실함과 통제가 안 되는 상황에 불안감이나 스트레스가 큰 편이라서 저 스스로 그 상황을 경계하고 대비하는 것 같다고요.
그래서 저는 마음이 복잡하고, 고민이 많은 날에 더 열심히 청소하고 정리합니다.
내 주변이 깨끗해지고 물건에 질서가 생기면 기분이 좋아지고 안정감이 드는 것 같아요. :)
유튜브뿐 아니라 모든 일을 하다 보면, 이따금씩 지치고 불안해지는 시기가 와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다시 제 일상의 루틴으로 돌아와 차근히 정리하며,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힘들 때 어떤 방법으로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시나요? :)
나의 퇴사 이야기
많은 분이 궁금해했던 저의 전공과 직업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고 1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품 디자이너로 근무했어요.
이런 화장품 패키지나 용기를 디자인하며 꽤나 많은 제품을 개발해 왔어요.
안정적인 직장에서 회사 생활도 나름 만족하며 지냈는데 올해 7월에 퇴사를 결심하고 전업 유튜버, 그리고 사업가로서의 길을 선택했을 때 주변에서 많이 놀라더라고요. ^^;
평생 안정적인 삶을 꿈꿔왔던 겁쟁이 같던 제가 이렇게 전업 유튜버, 그리고 사업을 결심한 건 제가 이 일을 정말 사랑하고 진심이라서 그렇지 않나 생각해요.
회사 퇴사 후 평일에는 헤이두 홈 사무실에 출근해서 제품 개발 업무와 콘텐츠 제작 일을 주로 하고 있어요.
회사 다닐 때 수없이 많은 제품을 개발해 왔음에도 헤이두 홈 제품을 하나하나 개발하고 론칭할 때마다 얼마나 떨리고 긴장되는지 몰라요.
정말 한 제품 한 제품 많이 고민하고 진심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오늘 제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나요?
사실 저도 회사, 유튜브, 육아와 살림을 함께 병행하면서 뭐 하나 제대로 잘하는 게 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다 멈추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꾸준히 영상 제작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유튜브는 저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해 주었어요. 항상 직장인으로 사는 삶을 생각했던 평범한 워킹맘이 내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해야 할까요.
누군가가 저에게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다고 한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정말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보람과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거든요.
오늘 저의 진솔한 이야기가 저와 비슷한 꿈을 꾸시는 분들께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도 확인해 주세요.
제 이야기를 끝 까기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