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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셋째엄마처럼 Nov 05. 2021

1.2평 나만의 사무실이 생기다

나만의 공간이 생기다니! 꿈만 같다!






1.2평 사무실




여보, 당신 일을 시작해봐.



남편이 육아휴직 들어가고 나서 나에게 한 말이다. 

나는 2013년 4월 결혼했고 2014년 12월 첫째를 출산하고 줄줄이 둘째, 셋째를 출산하면서 줄곧 세 아이 육아만 했었다. 틈틈이 블로그도 하고 방통대 유아교육과 공부도 했지만 사실 집중해서 내 일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남편이 육아휴직 들어가고 나서야 남편이 그동안 육아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본인이 등, 하원 및 육아, 집안일을 할 테니 나보고 내 일을 시작해보라고 했다. 사실 처음엔 덜컥 겁이 나기도 했고 어떠 일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지만 내 일을 시작해보기로 했다. 




집에서 일을 하려니 책상에 앉아 일하고 있으면 아이들이 엄마를 찾느라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남편과 고민한 끝에 공유 오피스 사무실을 계약했다. 아직 어떤 매출도 없는 상태에서 사무실을 계약하려니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이렇게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으면 일이 진행될 것 같지 않았다. 아이들과 집에 24시간 함께 있다 보면 잠시라도 내 공간에서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드디어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  





오늘도 사무실로 출근했다 
      


대학 졸업하고 취업한 후 회사를 다니다 2017년 둘째 육아휴직 기간을 끝으로 퇴사했다. 그동안 집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데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내 사무실로 출근하는 기분이 설레고 좋다. 오늘도 라탄 공예 수업을 마치고 커피 한 잔 사서 사무실로 출근했다. 사무실에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엽서도 있고 가장 좋은 건 나 혼자 있다는 것! 집에서는 한 시간을 집중하지 못하는데 사무실에서는 4~5시간도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 혼자 일하고 있는데 아직도 꿈을 꾸는 듯 믿기지가 않는다. 



  




회사에서 일했을 땐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사무실에 있으면 퇴근하기 싫다는 게 함정 ㅎ ㅎ  이제 슬슬 남편이 집에 오라고 연락 올 것 같다. 얼른 정리하고 퇴근해야겠다!  아무쪼록 1.2평 사무실에서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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