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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아빠곰 Nov 18. 2015

프랑스 테러에 대해 아이와 대화하는 7가지 방법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

프랑스 테러에 대해 아이와 대화하는 7가지 방법 



얼마 전 프랑스에서 일어난 테러는 정말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에게 이 엄청난 사건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 주어야 할까?

'저 사람들 불쌍해서 어떡하니' 하며 슬퍼하고 좌절하는 것이나 
'이슬람교 믿는 사람들은 다 테러리스트야! 미국, 러시아같은 힘센 나라들이 나쁜놈들을 다 쓸어버려야 해!' 하는 부모의 극단적인 반응은 아이에게는 차라리 보여주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혹여나 '우리나라에서 저런 일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야' 혹은 '우리가 한국에서 태어나서 얼마나 다행이니' 라고 이야기하는 부모도 있을지 모르겠다.. 이건 더 나쁘다.

나는 아이가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견고한 기준을 갖기를 바라고, 나름대로 그에 맞추어 일관성있는 방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동일본 대지진 때나 비행기 추락사고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사고에 대해서도 당시 아이 수준에 맞는 정보를 전달하고 같이 생각해 보고 대화했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와 테러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는 방법에 대해 적어 본다.



1. 감추거나 숨기지 말자

- 이번 프랑스 테러와 같은 큰 사건은 그 규모와 충격면에서 워낙 엄청난 건이고 연일 뉴스와 신문에 보도되고 있기 때문에 마냥 숨기거나 '어린이들은 몰라도 돼' 하고 감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 흥분하거나 단정지어 말하지 말자

- 부모의 감정적이고 흥분된 태도는 아이도 불안하게 한다. 피하자
- 복잡다단한 사건의 원인을 쉽게 단정지어 말하지 말자.
- 테러를 일으킨 사람들의 국적이나 인종, 종교를 무비판적으로 증오하고 적대시하게 만드는 이야기도 당연히 피해야 한다.


3. 자극적인 영상이나 너무 구체적인 정보는 피하자

- 사건 현장을 보여주는 뉴스 영상이나 동영상은 부모의 통제 하에 보여주어야 한다. 
- 구체적인 피해를 언급하는것. 사망자와 부상자 숫자, 사살, 총상 같은 용어들은 피할 것. 아이들은 단어 하나, 숫자 하나로 인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는 당분간 뉴스 시청을 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아예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미취학)


4. 사건의 원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

- 먼저 부모가 사건을 둘러싼 전후사정과 역사적 배경 등을 미리 공부할 것. 
(시리아 내전과 IS, 난민들의 이야기, 유럽국가들의 이민정책이나 난민수용 태도에 대한 이야기, 이슬람교 이야기 등)
- 국내 언론에서는 전후관계나 맥락을 제대로 분석한 기사들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BBC, CNN과 같은 해외 매체나 시사주간지를 참고할 것.
- 아이에게 설명해주기보다는 아이의 질문에 대답하거나 다시 질문을 던져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할 것.
- 같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보거나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 등을 구해 볼 것


5.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심정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기

- 가족을 잃은 슬픔과 여러가지 감정에 대해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기
- 인생에서 갑자기 닥칠 수 있는 비극적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지 생각해 보자


6.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이 생겼을 때 개인, 사회, 국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기

- 주변에서 슬픈 일을 당한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기
- 지역사회와 국가는 국가적인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고, 그를 위한 평상시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기.


7. 세계의 문제에 대해 관심 갖고 균형잡힌 시각을 갖도록 도와주기

- 좋은 놈/나쁜 놈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니라 이런 결과를 빚게 한 이유와 여러 가지 입장을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기
- 또한 프랑스 테러 뿐만 아니라 언론에서 많이 다루어지지 않아 잘 모르고 있는 다른지역의 테러, 분쟁, 난민, 기아 문제 등 세계의 여러가지 문제들이 나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기




나는 테러 이후 프랑스 시민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일상을 영위하는 것으로 대응하는 모습에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기가 사는 곳에서 테러가 벌어져 가족과 이웃들이 죽고 다친 상황에서도 같은 생각을 하고 실천한다는 것이 소위 선진국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부터도 들고일어나 테러리스트가 속해있는 집단을 싸그리 척결해야 된다고 외칠 것 같은데.. 

쉽진 않겠지만 우리 아이도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외부 충격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며, 힘든 일을 당한 이웃에게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돕는 사회 구성원으로 키우기 위해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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