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에세이 1. 마케터 김 씨의 마케팅 입문 History
"너 마케팅팀 발령이야, 가서 잘해봐"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 C그룹 F&B 계열사의 베이커리 본부에서 영업기획과 지표를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던 나는 전혀 예상치 못한 신선한 트레이드(?)를 당하게 된다.
"너 마케팅팀 발령이야, 가서 잘해봐"
급...... 뭐야? 저요? 왜 때문에요??
무척이나 당황했던 순간이었다.
(우리 와이프도 갑자기 여보가 왜?라고 했었으니...)
그렇지만 사실... 저 부서이동의 배경엔 내 행동의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돌아서 생각해보니...
지표 관리 담당자로써 매출 Data를 분석하다 보면 영업적인 부분의 인사이트도 도출되지만 상당 부분 브랜드 활동에 참고할 만한 factor들이 나오기 마련.
그럴 때마다 나는 당돌하게 마케팅팀으로 찾아갔다.
(사실 숫자를 만지는 업무를 담당하다 보면... 본부 내에서 입김이 세지기도 하고 왠지 모를 자신감도 생기지 않는가?... 그래... 그렇다고 해두자)
월 매출 맞춰야 하는데 이번엔 좀 이렇게 해주심 안대요?
지금처럼 그렇게 하면 가맹점주들 관심 없어요.
이건 왜 이렇게 해요?
신제품 나올 때 조금 더 사전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많이 해주심 안대요? 소비자이건 매장이건 인지가 약해요.
그때마다 난 마케팅팀 IMC 활동을 챌린지하는 당돌한 녀석이 되었고 그런 행동들이 영향을 미쳤으리라...
지금 생각해보면... 미쳤지... 저렇게 레인보우 샤베트같은 다채로운 아무 말 챌린지를 해댔으니... 얼마나 가소로웠을까 말이다.
그렇게 부서 이동은 순식간에 정리가 되었고,
그때부터 나의 고달픈 F&B 마케터로서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잠깐 현재 시점에서 글을 적자면,
지금의 나는 회사를 옮겨 베이커리(F&B)가 아닌 게임(?) 업종의 회사에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처음 마케팅팀에 합류해서 하게 된 프로모션 및 CRM 업무부터, 시너지 마케팅, 마케팅 기획 업무까지 마케팅의 업무를 경험해 가면서 겪었던 이슈들과 나름 마케팅적인 분석글들을 적고자 한다.
앞으로 이야기할 마케터 성장일지에 등장하는 아래의 브랜드들은 내가 경험했던 시간의 흐름 순으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아마도 다음 글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오래 몸담았던 베이커리 브랜드에서의 마케팅 일지가 될 예정이다.
아직 성장할 것이 너무 많은 나이기에 이렇게 그간 해온 업무들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차근차근 해당 브랜드에서 해봤던 일들을 정리해보며 여러 경험들을 공유하고 또 부족한 점들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이 글을 시작으로 더욱더 발전하는 마케터 김 씨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