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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김씨 May 24. 2023

마케팅-첫 기획

마케터 에세이 2. 베이커리 마케터

첫 기획"



마케팅팀으로의 첫 출근 할 때의 장면은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 기억을 한 단어로 기가 막히게 정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어..함


어라... 나 이 회사 다닌지 5년 차인데 같은 사무실이 이렇게 어색할 수가 있나????????


생각해보면 그도 그럴 것이 부서 이동 전 내 직무(영업기획)와 유독 마케팅팀하고와의 협업은 잘 없었다.

상품팀이야 매출과 SCM 관련 업무 등등으로 애증의 관계였지만 사실 마케팅팀하고의 업무적 교류는 많지 않았으니까... 질문하고 요청만 많았지....ㅎ


어색해할 틈이 없이 실무에 들어가게 된다.

최근 마케터도 참 세분화된 직무들이 많은데 그 당시 나는 프로모션 기획과 CRM 담당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아마도 퍼포먼스 마케터라는 근래의 표현과 어울리는 R&R이지 않나 싶다.


대리 연차지만 그동안 마케팅 직무가 아니었던지라 R&R부터 업무 테크트리는 내가 그간 경험한 업무와는 결이 달랐다.

그러나 마냥 막막해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자 내가 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보자! 별거 있나 사람이 하는 일인데! 부딪혀보자!라는 힘없는 각오와 함께 실무에 뛰어들게 되었다.



"목표를 바꾸어 생각해보는 방법"

처음부터 밝히지만 나는 얼리어답터 타입도 아니고 크리에이티브한 타입의 통통 튀는 마케터가 아니다.

오히려 무척 보수적이기까지 하다.

잠깐 반짝하는 흥미에 이끌린 소비나 생활양식보다는 스테디 한 흐름이 있는 생활양식이나 소비를 선호한다.

숫자에 나오는 후행지표를 통해 사람들의 심리나 패턴을 추적하길 좋아하고 또 그런 분석 툴 익히는 것을 선호한다. 다만 크리에이티브한 것을 찾는다기보다는 기획의 질문을 새롭게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


그 예로 나의 첫 번째 결과물이었던 아래의 캠페인은 질문을 새롭게 던지는 것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 사례가 되었다. 비록 결과는 바라던 모양새가 아니었지만 말이다.


목표를 바꾸어 생각해보는 방법은 갇힌 사고로부터 조금은 자유함을 준다.


첫 업무를 할 때 고민의 시작은 어떻게 많이 팔게 할까? 였다.  

그러다가 목표를 바꾸어 생각해본다.

많이 판다는 것은 사람들이 많이 오게 해야 하는데...


조금 다르게 생각을 해볼까 하다가


어떻게 하면 매장에 사람들을 줄 세울 수 있을까?로부터 첫 업무의 물꼬를 틔웠다.


당시 마케팅팀으로의 합류 후 처음 진행한 업무는 막 브랜드 리뉴얼이 이루어져 신 BI 캠페인이 진행될 시기였다.


그리고 나는 아래와 같은 결과물을 내놓는다.


소비자들이 보기엔 걍 단순 할인 프로모션이었지만 저 행사는 사실... 단순 할인 행사로 기획된 게 아니었다!





당시 IMC 플랜에(최근에는 IMC라는 단어 잘 안 쓰는 거 같다. 걍 마케팅 플랜이라고 하지)  기획될 때에는


나름 조금 더 아이디얼 하고 기획적인 요소가 있었는데 그것은  Voice Coupon이었다.


음 조금 더 확 와닿게 이야기하면.

저 대표적인 마케팅 사례가 바로 맥도날드다. 매장에서 빅맥송을 부르면 빅맥세트를 공짜로 주었던 이벤트를 기억하시는가?

그 기획 하나로 많은 동영상과 짤이 생성되었고 지금 유행하는 갖가지 챌린지들처럼 빅맥송을 가지고 많은 콘텐츠가 생성되었던 그 기획.

최초에는 저런 보이스 쿠폰을 통해 많은 바이럴과 스팟성 이벤트, 여러 콘텐츠를 재생산할 수 있는 기획의 도로 준비를 하였으나... 내 기대와 상상과는 달리 맥도날드 빅맥송 챌린지를 이을 뚜레쥬르 챌린지로

원하던 수준의 이슈 라이징에는 도달하진 못했던 것 같다.


당시 PR 기사 중 하나

PR보도만이 기억해주고 있는 이 아쉬웠던 나의 마케터 인생 첫 기획은 이렇게 종료되었다.


당시 주니어 수준이었던 나는 내 아이디어가 플랜에 반영된 것 만으로 만족했었다.

더 욕심을 부렸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있지만 역량이 안되었던 걸로ㅎㅎㅎ


내 아쉬움을 뒤로하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 평가는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직도 애증이 많은 뚜레쥬르지만 당시 저 제품들은 정말 훌륭했다.

저 제품들을 준비하며 고생했을 상품팀 사람들이 정말 멋져 보였던 그 시즌.


나의 첫 캠페인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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