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에세이 3. 베이커리 마케팅(2)
"항상 다음도 있다는 걸 알려야 지금 위기(?)를 벗어날 수 있어!"
오늘 할 이야기는 마케터로 업무 하면서 깨달은(?) 직장생활 팁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가장 늘어난 건 변명뿐이라는 건 나만 그런 걸까?ㅎ
항상 기획한 것들이 예상대로 나오는 경우는 적다. 저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유능한 마케터가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특히나 돈을 벌어오는 부서가 아닌 돈을 쓰는 부서라는 인식이 강한 마케팅팀은 매 프로젝트마다 살아남을 궁리(?ㅋㅋ)를 해야 한다. 뭐 다 성공하면 그건 신이지는 우리만의 생각일 뿐.....
저 위의 제목처럼 다음이라는 기회를 창출하는 방법에 아주 적합한 것이 있으니, 바로 숫자와 친해지는 것이다. 당장의 캠페인이 폭망 한 것처럼 보여도 그 결과를 뒤져보면 다음(?)을 들이밀 인사이트가 나오기 마련!
영업과 영업 분석 업무를 베이스로 주니어 시절을 보낸 나에게 숫자를 분석한 보고서를 만드는 일은 꽤나 친숙했다. 입사 후 약 3년 정도를 영업 분석 직무로 다양한 분석 보고서와 간단한 기획들을 하고는 했는데 그 당시에는 이 업무들이 앞으로의 내 직장생활에 큰 밑거름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렇게 미웠던 당시의 팀장님은 지금 나의 무기를 만들어준 분이었다는 걸 이제야 깨달으며 지금이라도 못다 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
매출 Data를 가지고 여러 의문점들에 대한 답을 찾는 리포트를 주로 작성하곤 했는데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자료를 가공하는 팁과 그 결과를 가지고 해석하는 방법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특히나 마케터 업무 초기에 프로모션과 멤버십 관련 행사를 기획하면서 저 노하우를 알차게 써먹게 되었다.
이 글에 데이터 분석 요령이나 해석에 대한 노하우를 적기에는 내 수준을 초월하는 고수들이 세상에 널렸기에 그 내용을 담고 싶지는 않고 내가 진행했던 마케팅 사례를 놓고 어떠한 활용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당장은 없어 보이지만(?) 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2017년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는데 단순 할인성 행사로 보이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알아채지 못할 목적이 숨어있는 프로모션이었다.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겠지만 이 행사는 사실 17년도 크리스마스에 진행할 프로모션의 근기를 획득하고자 테스트 배드로 시행한 행사였던 것.
물론 100% 근기 획득만을 위한 행사는 아니었지만 지금 기억하기로는 해당 행사로 얻어진 CRM 데이터를
지속 활용하기 위한 기획이라는 점을 품의에 강조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저 프로모션을 진행함으로써 추가 매출의 효과는 높지 못했다.
아니... 예상보다 무척 무척 낮았다.
예상치 못했던 운영상의 문제도 있었고 또 각 매장들의 참여도 기대만큼 협조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회원 Data의 결과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의도했던 데로 저 행사에 참여한 회원 중 약 30% 가까운 회원들이 장기 미방문 고객들이었고 심지어 휴면계정을 해제한 고객들도 등장하였다. 물론 데이터에는 noise와 어뷰징이 있을 테지만 상당히 높은 수치의 결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결과물을 활용해 이어진 17년 크리스마스 시즌 캠페인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되었다.
기대한 Data가 나오면 다음은 쉽다고 허재~~
크리에이티브한 기획은 아니었지만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해당 쿠폰 구매를 위해 방문한 고객들의 50%는 장기 미방문 또는 브랜드 미이용 고객이었으며 실제 쿠폰 사용률 또한 높았다.
물론 저 고객들 안에는 기존 고객들과의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이 있겠지만, 이 행사가 브랜드 장기 미방문 또는 브랜드 미이용 멤버십 고객의 WTP에 영향을 주는 기획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렇듯 매출 분석 업무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마케팅 업무에 활용하면서 나는 조금씩 마케터로서 성장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