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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광민 Jan 16. 2022

봄에 새로운 여행을 시작해 볼까?

브런치가 맺어준 새로운 인연들

대박!!

1년간 캠핑카로 아내와 함께 세계여행을 다녀와서 브런치에 여행기록을 남겼다. 여행도 일 년이었고 기록을 정리해서 브런치에 올리는데도 1년이 걸렸다. 그 기록을 마무리하고 나니 몇 곳에서 연락이 왔다. 

그중에서 우리 부부에게 관심을 끈 곳은 우리나라 국영 방송인 KTV. 브런치 메일로 작가 한분이 우리를 촬영하고 싶다는 연락을 주었다. 프로그램은 "살어리랏다!". 귀농 다큐를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 그래! 한번 하지 뭐!. 마침 촬영 예정일이 결혼기념일이라 아내는 결혼 기념으로 하면 좋겠단다.

걱정이 든다. 우리 부부는 재미가 많은 사람이 아니다. 유머도 벌로 없고 그렇다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하면서 사는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 우리 이야기가 시청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피디는 걱정하지 말란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볼 거란다. 

담당 피디와 재미있게 4일 동안의 촬영을 마치고 드디어 방송되던 날부터 하루에 몇만 명씩 조회수가 올라간다. 2달이 지나가고 있는 오늘(2022.1.16)  74만을 넘어서고 있다. 지금도 매일매일 꾸준하게 조회수는 올라간다. 살어리랏다 인기 동영상에서 8위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은 걸까? 

"캠핑카 세계여행과 여유로운 미니멀 라이프". 현대인들이 하고 싶은 로망의 키워드를 담고 있어서일까?

https://www.youtube.com/watch?v=TIqWxGN5Nxw

귀촌 2년 차에 촬영한 우리 부부 이야기


댓글을 통해 본 우리 이야기

인기 이유는 모르겠지만 많은 댓글도 달린다. 자연스럽게 댓글도 둘러보게 된다. 대부분의 댓글은 우리 삶을 응원하고 좋은 사례를 보여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씀. 이 또한 우리 부부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매우 감사한 글들이다. 

그런데 가끔 오해 아닌 오해가 있다. 7평의 작은 집을 농막이라고 생각하시거나 자식이 없으니 저런 삶이 가능하겠지라는 말씀. 

7평의 작은 집은 농막도 아니고 컨테이너 하우스도 아니다. 정식 건축법 허가 기준에 맞도록 대지 위에 지어지고 건축허가가 난 집이다. 건축물 등기도 나 있다. 건물 크기와 관계없이 대지 위에 지어진 건축물은 모두 집으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건축허가에서 가장 중요한 단열도 법적 기준을 모두 충족한 좋은 집이다. 작은 집은 모두 농막이라는 고정관념이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 같다. 

자식이 없으니 돈을 많이 벌지 않으면서 여유롭게 살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 같다. 물론 우리는 아들과 딸이 있다. 아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결혼해서 독립했고 둘째 딸도 취직을 해서 독립해 살고 있다. 그러니 각자가 독립해서 사는 삶이다. 내가 아이들에게 큰돈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안되니 각자 독립해서 사는 삶을 선택했을 뿐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게 서로에게 편하고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뿐이다. 가능한 조건이 나의 삶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내가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 또한 중요한 것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새로운 인연이 생기다

방송이 나가고 나서 가끔 모르는 분들이 우리 집을 찾아오신다. 인근 동네에 계신 분부터 이웃 시군에 살고 계시는 분. 심지어 광주에서 살고 계시는 분까지 찾아오신다. 시간이 되면 따뜻한 차 한잔을 대접해 드리고 식사시간이 되면 없는 반찬을 함께 나누어 드리기도 한다. 그리고 주변에 살고 계시는 분들이 우리 부부를 초청해 주시면 기꺼이 방문하기도 한다. 그런데 다들 너무 좋은 곳에 터를 잡고 계시는 분들이다. 아직도 집에 있는 캠핑카 아톰이 찾아가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들이 많아진다. 그런 인연들도 하나씩 생기고 우리 부부의 삶도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따뜻한 봄날이 오면 캠핑카를 몰고 가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브런치가 우리 부부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브런치와 KTV가 맺어준 새로운 인연들의 초대로 만난 새로운 비경들. 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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