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클래미
우연히 유튜브에서 '정치 서바이벌'이라는 키워드로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웨이브에서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방영되었는데,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최근에 역주행하여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나도 이 흐름을 통해 알게 되었고, 현재 웨이브 랭킹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총 11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튜브에는 4화까지의 풀버전이, 나머지는 공식 요약본으로 올라와 있다. 각 에피소드는 약 1시간 반 가량으로 주말에 정주행 하기 좋으며, 요약본은 내용이 끊기다 보니 웨이브의 첫 달 100원 프로모션을 통해 풀버전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본 OTT 서바이벌 예능 중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댓글을 보면 마케팅이 부족해서 아쉽지만 '인생 예능'이라며 프로그램 기획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 보인다.
나는 한국이 정치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갈등으로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지도층이 소리 소문 없이 나라를 운영하는 것보다는 생활 속에서 활발하게 토론하는 것이 더 건강한 모습이라고 본다. 마치 주식 투자를 위험하다고 외면하기보다 금융을 제대로 공부하고 배우는 것이 더 나은 것처럼 말이다.
어렸을 때는 돈 얘기를 꺼내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요즘은 주식, 부동산, 재테크, 코인, 창업 등 돈에 대한 열망과 관심이 더욱 장려되는 분위기다.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현실인 만큼, 선비처럼 모른 척하는 것은 본인의 현실 감각만 퇴보시키는 일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6.25 전쟁이 끝나고 나라가 풍비박산이 났을 때, 우리나라의 꿈은 필리핀을 따라잡는 것이었다. 실제로 필리핀은 당시 아시아 국가 중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넥스트 일본'이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결국 정치 부패로 인해 필리핀은 개발도상국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완벽하지 않음에도, 왕정과 식민지 시대를 거치며 갑자기 민주주의와 헌법 체제를 수립한 것 치고는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실제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한 유일한 사례로 꼽히며,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한국을 롤모델로 삼는다.
비록 정치가 내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커뮤니티의 발전과 퇴보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다. 때로는 정권 교체가 5년마다 이루어질 때 공공 시스템과 경제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보며, 이 시스템이 정말 옳은지 의문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애초에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신뢰가 낮은 입장에서 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의 상호 견제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 정치는 북한과의 관계라는 또 다른 복잡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정치적 뿌리가 경제적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큰 정부를 지지하는 것이 좌파, 작은 정부를 지지하는 것이 우파로 구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김대중/노무현과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것이 좌파로, 이승만/박정희와 미국을 지지하는 것이 우파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나라 정치에는 모순이 많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좌파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강조하면서도, 인권 의식이 낮은 북한과 중국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반면, 우파는 자유와 자본주의를 중시하고 독재 및 사회주의를 비판하지만, 박정희 시대의 새마을 운동과 5개년 개발 계획은 사회주의식 국가 주도 경제 발전과 유사한 면이 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입장에서 어떤 이득이 있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정치의 근간이 경제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경제적 관점에서의 판단이 가장 타당하다고 본다. 단순히 말해, 부유한 사람은 우파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좌파를 지지하는 것이 개인에게 유리하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유명한 사회 정치 서적에서 언급된 문장이다)
또한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 민주주의 시스템, 복지 체계, 환경 오염, 소수자 인권 등 많은 중요한 주제들이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모든 요소들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즉, 경제 발전이라는 최종 목표에 비추어 볼 때는 상대적으로 부차적인 문제로 여겨지며, 오히려 1인당 GDP가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문제라고 추측한다.
결국 정치는 협상과 거래를 통해 서로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여의도 국회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도 존재한다. 특히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된 세상에서 최선의 전략은 서로 윈윈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회사에서 일하면서 서로가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서로에게 이로운 일이다. 불가피하게 윈윈 할 수 없는 관계에서는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하거나, 더 나은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성인이 되면 어떤 이익을 추구하는지 솔직하게 드러내는 태도가 오히려 상대방의 입장에서 더 존중받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
그러므로 모두가 정치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끔 울화통이 터질 때도 있지만, 여의도 정치나 국제 정세는 우리에게 좋은 교과서가 될 수 있으며, 삶에 적용할 부분들을 배울 수 있기에!
참고로,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정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흥미로운 테스트가 있다. 이 테스트를 통해 정치에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고, 예상외로 자신의 정치 성향이 일관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