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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금융사에서 남자의 육아휴직 사용후기
저 육아휴직 사용하겠습니다!!!
by
자유사색가
May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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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는 조직문화가 꽤 보수적이다.
돈이 오가는 업무를 하기 때문에 경직된 문화가 자리잡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금융사 중에서도 내가 다니는 이 회사는 특히 보수적이고 잘 변하지 않는 문화가 이어져 온 회사이다.
이러한 보수적인 회사에서 남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남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가 연고도 없는 지방으로 발령났다거나, 진급 누락 또는 평가 불이익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다. 물론 그 인과관계는 따져봐야 하겠으나 그런 소문이 돈다는 것은 회사가 남자의 육아휴직에 관대하지 않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 아닐까.
법적으로 보장된 제도를 맘편히 사용하지 못 하면 저출산이 해결되겠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저 육아휴직 사용하겠습니다!
상사의 안색이 변했다.
하지만 나의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이해하고 응원해주셨다.
금융사에서 이렇게 열려있는 상사와 일하고 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주변에서 소식을 듣고 이런저런 사항을 물어본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질문들이 있다.
"혹시 아이가 아픈가요?",
"아내가 건강상 문제가 있거나 집에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그렇다. 보통 남자들은 그러한 경우에만 육아휴직을 어쩔 수 없이 사용했던 것이다.
이 회사에서 정말 육아를 위해서 휴직을 하는 남자직원은 내가 처음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휴직종료 후 복직을 하면 나에게 무슨 변화가 생길지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해 놓아야 하는 것인가!?
일단 휴직은 확정이 되었다. 난 이제 당분간 전업 아빠가 된다.
회사모드에서 육아모드로 스위치를 돌려놓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내 인생에서 또 새로운 도전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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