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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하는 스노우 Nov 14. 2022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궁금한 게 있었습니다. "인생에는 과연 정답이 있을까? 정답이 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입니다. 수시로 이런 질문을 하면서 이 정답을 알고 싶어졌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 나름 멋지게 살아가고 싶었거든요. 열심히 공부를 한 것도,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했던 것도, 책을 다양하게 접하고 독서모임에 나가는 것도, 내가 원하는 일을 찾으려 도전했던 것도 인생의 정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과정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답을 찾는 게 쉽지는 않더군요.


인생의 정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은 상당히 고단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생을 험난한 바다를 헤쳐나가는 항해로 빗대어 표현합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도처에 숨어있는 위기와 고통스러운 상황들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야기하는데요. 이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오는 고통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인생에 있어서 자신만의 정답을 찾다가도 종종 방황합니다.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의 당혹감 그리고 이상과 현실이 현저히 다를 때 오는 괴리감은 무기력과 회의감을 불러일으키죠.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 속에서 쉽게 헤쳐 나오면 좋으련만 이 과정 또한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 쉬운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네요.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인생에서의 목적 혹은 의미에 대해서 결여되어 있거나 상실한 사람에게 따뜻한 문장들을 조심스럽게 건네는 책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챙겨야 할 것들, 누구나 각자의 어려움이 있고 이를 극복해나가고 있다는 사실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가치 있는 존재라는 점을 따뜻한 문장들로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저자의 따뜻한 말 한마디, 한 마디가 독자로 하여금 은은한 온기를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저자가 직접 읽고 영감을 얻은 시나 책을 발췌하여 설명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덕분에 저자가 소개한 책이나 시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인생의 정답을 찾지 마시길. 정답을 만들어가시길.

내일을 꿈꾸지 마시길. 충실한 오늘이 곧 내일이니.

남을 부러워 마시길.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시류에 휩쓸리지 마시길. 당대는 흐르고 본질은 남는 것.

멘토를 맹신하지 마시길. 모든 멘토는 참고 사항일 뿐이니.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단지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이시길.

그리고 당신 마음속의 올바른 재판관과 상의하며 당신만의 인생을 또박또박 걸어가시길.

당신이란 유기체에 대한 존중을 절대 잃지 마시길.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p, 121


기억에 남는 구절 중 하나가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에 나온 문장입니다. 저자는 오디오 클립 <인생의 문장들>을 진행하면서 청춘에게 위로가 되는 문장을 소개했는데 이 구절을 인용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구절을 읽자마자 형용할 수 없는 감정과 진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정답만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남들과 계속 비교했었으며, 저보다 다른 사람이 먼저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을 박웅현 작가와 저자가 알려줘서 좋았습니다. 마치 잃어버렸던 나침반을 다시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나긋나긋한 몸매와 통통 튀는 용수철 같은 발걸음, 온몸으로 발산하는 생동감, 삶에 대한 도전과 자신감. 모두 멋지지만,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마도 아직은 낭만을 잃지 않고 달콤한 사랑에 빠지는 나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p, 291


그 외에도 마지막쯤에 나왔던 장영희 교수의 시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가 생각납니다. 이 작가가 걸어온 길은 저를 먹먹하게 만들었고, 또 힘을 내게 했습니다. 작가는 생후 1년 만에 소아마비로 1급 지체장애 판정을 받았고,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어머니의 등에 업혀서 등교했다고 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강대 영문학과를 거쳐 뉴욕주립대 올버니캠퍼스에서 영문학 박사를 받고, 서강대학교 교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01년에는 유방암, 2004년에는 척추암과 간암까지 판정받게 되는데요. 이렇게 고단한 삶을 살았음에도 청춘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에 대해서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그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장영희 교수를 보며 귀감이 되었습니다. 거듭되는 악재에 무너질 법도 한데 장영희 교수는 긍정적이면서도 단단한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저도 장영희 교수처럼 단단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독자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문장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바쁘고 지친 현대 사회에서 한 줄기 오아시스처럼 쉼터가 되어줄 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특히 최근에 힘든 일이 있거나 위로가 필요한 분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저자의 따뜻한 문장들이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저처럼 인생에 있어서 방향성을 잃어버린 분에게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영감을 받은 저는 제 친구가 같은 고민을 말한다면 이 책을 내밀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삶의 방법을 알려주기보다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큰 줄기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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