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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훈 Aug 01. 2020

콘텐츠가 살 길이다.

 "내가 왜 이렇게 하겠어요?"

 "다 살려고 그래요."

 김미경 강사님의 책과 강연을 즐겨보는 편이다. 워낙 많은 분들께 존경을 받는 분이지만, 자신이 가진 무기를 마치 '나처럼 따라 하면 돼'라고 노출시키고 있어 존경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는 분이다. 김미경 강사님께서 해준 이야기 중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저 대목에 있다. 본인이 MK 대학을 설립하고, 유튜브를 하고, 실시간 라이브 등을 왜 하겠냐는 질문에 '살려고 그렇다'라고 답한 것이다.




 나는 저 대답이 너무 인간적이고 진솔해 보여서 좋았다. 대중들을 위해 내놓은 생존하기 위한 해법도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그 이전에 김미경 강사님 본인이 살고, 직원이 살고, 회사가 살아야 대중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발현된 격변의 시기를, 나는 생존의 시기로 보고 있다. 메슬로우가 서술한 인간의 욕구 5가지를 살펴보면, 먹고 자고 싸는 것을 포함한 생리적 욕구가 첫 단계에 있다. 생리적 욕구는 달리 표현하면 생존의 욕구다.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면 2단계의 안전의 욕구, 3단계 사랑과 소속의 욕구 등을 느끼는 것에 불안해진다. 결국은 본인 스스로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잡고, 실행을 해서 작은 결과들을 얻어야만 안전의 단계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벌써 2020년 한 해의 3분의 2가 지난 시점이다. 나 또한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고 조금씩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구글 미트, 줌을 이용한 비대면 강의를 하고 있고, 어도비 커넥트와 관리자 시스템을 활용해 교육생들의 진도와 과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전문가분들과 기획해 기업에 교육을 수주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교육의 효과성을 위한 여러 도구의 기능들을 공부하고 있고, 잘 되는 것과 잘 되지 않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

 가끔은 나도 마스크를 쓰고 청소년들 앞에서 강연을 하기도 한다. 강연장에 서면 학생들도 나와 똑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의 고민을 예전처럼 활발히 들을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어쩔 수 없이 서로 거리를 두다 보니 말 한마디를 떼는 걸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더 듣고, 학생들의 고민과 사회문제를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찐톡이라는 실시간 라이브 진로토크쇼는 그 과정 중에 기획을 하게 되고 만들게 되었다.


https://www.instagram.com/p/CDSjJTdlJRc/?igshid=m41devx5k2ct



 물론 올해 처음부터 이런 방법을 취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코로나라는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역 대책만 잘 세우면 대면 교육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방역 대책을 만들어 공개교육도 만들었고, 실제 일부 교육은 안전하게 진행하기도 했다. 3개월 간은 꾸준히 대면 교육을 홍보하고, 전화영업을 통해 미팅도 잡아가며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면교육을 하든, 하지 않든 대면교육 자체가 주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실을 받아들이자, 내가 살려고 방법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비대면으로 교육을 할 수 있는 도구의 기능들을 익혔고, 평소 오프라인으로 교육을 진행하던 것을 비대면으로 바꾸어 프로그램 기획을 했다. 최종적으로는 여러 교육 상품을 만들어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생존하는 데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가 있어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도구의 활용법과 기능을 익히는 것은 사람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며칠이면 공부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보유한 나만의 콘텐츠가 없다면 아무리 편하게 익힐 수 있는 디지털 도구들이 있어도 소용이 없게 된다.

 콘텐츠가 있다면 그다음 단계는 실행과 부딪힘이다. 좋은 기획 상품을 세상에 내놓아도 상품이 노출이 잘 안되거나 사람들에게 내 상품의 강점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상품은 땅으로 묻히게 된다. 설사 첫 번째 기획한 상품이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내가 열심히 했으면, '상품의 어떤 가치를 주어야, 사람들의 반응을 좋게 이끌어낼 수 있는지' 배우게 된다.


  '내가 접근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알아야 한다. SNS 등 많은 디지털 도구의 발달로 혼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대지만,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힘을 합치는 게 좋다. 여기서 얘기하는 트워크는 친한 친구를 일컫는 것이 아니다. 내 상품의 가치를 더 좋게 만들어 주는 전문가를 말한다. 물론 전문가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내 상품이 전문가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설득을 해야 한다. 한 명보다는 둘이 움직이는 게 좋고, 둘보다는 셋이 움직이는 게 좋다. 앞에서 콘텐츠, 실행과 부딪힘, 그리고 네트워크까지 지금의 시기에 중요한 것을 말 했는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눈에 보일 수 있는 콘텐츠를 먼저 기획하는 것이다.


 '콘텐츠가 있어야 눈에 보이고, 눈에 보이는 상품이 있어야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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