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번 양치하는 게 이상하다고?
서로가 놀라움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양치는 333 법칙으로 하루 세 번 하는 걸 당연한 것으로 배웠고, 유치원 때는 치과 선생님들이 직접 와서 틀니같이 생긴 걸 앞에 두고 대왕 칫솔로 칫솔질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었던 기억이 있다. (유년기의 다른 기억은 전혀 없고 이 기억만 남은 걸 보면 당시 나에겐 꽤나 인상 깊었나 보다)
그런 내 상식이 깨진 건 대학생 때였다.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서 일할 때 같이 일하던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현지인 여자아이가 점심을 먹고 주섬주섬 칫솔을 챙겨 화장실로 가는 날 보며 천진난만한 얼굴로 물었다.
- 점심 먹고 왜 양치를 해?
- (왕 당황) 어??.. 어, 원래 이러는데.. 왜~? 이게 이상한 거야?
- 응, 신기해. 우린 아침에 일어나서랑 밤에 잘 때만 양치하거든. 너희 참 부지런하구나~
그때까진 전혀 의식하지도 않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서 가만 보니 정말 현지인들은 점심을 먹고 양치를 하지 않았다! 333법칙이 당연한거라 평생을 알고 지내왔던 터라 당시 꽤나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회사에 입사 후 미국에 주재원으로 간 어느 부장님께 들은 미국에서 겪은 문화 충격 중 하나가 점심시간 양치하는 것이었다. 미국 현채인들도 점심을 먹고는 양치를 하지 않는데 점심시간 화장실에 가보면 세면대 앞에 자리 잡고 있는 건 한국 주재원들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서양 쪽은 대체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얼마 전 중국에 파견 갔을 때의 일이다. 사무실에는 중국 현채인 직원들이 꽤 많았는데 이들 역시 점심시간에 양치를 하지 않았다. (칫솔 자체를 회사에 두지 않음) 사내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오는 동료들도 많았는데 그 경우도 역시.. 때문에 협소한 공간에 앉아 이야기를 해야 하는 미팅 시간에는 난감한 경우가 많았다.
한쪽에서는 당연한 일이, 다른 쪽에서는 신기한 일이 되는 것. 이런 게 세상을 알아가는 재미겠지.
양치를 자주 한다고 손해 볼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뭘까 이 알 수 없는 억울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