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름도 봄인 우리 봄이.
봄의 꽃이 몇 가지나 되나 찾아보니. 그렇네. 내가 아는 꽃은 거의 봄꽃이었어.
알고는 있었는데 몰랐던 것처럼
정말 몰랐는데 조금씩 알겠어.
봄이 오겠지.
오늘이 지나면 하루 더 가까워지는 거지.
내가 오늘을 살아내면 우리 하루 더 가까워지는 거지.
늘 내 이름을 좋아했잖아.
빌려줄게.
예쁜 봄이 등에 내가 날개 달아줄게.
봄이 가고 싶었던 곳 실컷 구경하고
훨훨 날아갔다가
보고 싶으면 언제든 다시 와서 보고 가.
대신 아주 가지만 말아.
오래 기다려도, 내가 나오지 않아도
조금만 기다려줘.
봄이 되면
언 땅이 녹고, 봄이가 좋아하는 꽃들이 하나 둘 피어나면
그때 내가 찾아갈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