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목을 잡힌 운명의 문장들
이 연재도 어느덧 후반부를 향해간다. 연재를 처음 시작할 때 나는 다짐했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인생 책들로만 채우겠다고. 균형이니, 글력이니 하는 것들은 잠시 접어두고, 글을 쓸 당시 내 감정선을 자유로이 따라가겠다고. 그것이 내가 이번 연재를 시작한 진짜 이유이니까.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내가 순수하게 좋아하는 책이 무엇이더라. 본업을 위해 읽었던 브랜딩이나 마케팅 인사이트 책은 아니었다. 인플루언서의 화려한 성공담이 담긴 책은 읽을 때 가슴이 뛰었지만, 인생책이라 부르기엔 어딘가 어색했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펼쳐든 자리에서 한달음에 읽어 내려갔다. 그때는 유난히 더운 여름이었는데, 볼을 타고 흘러내렸던 눈물은 더욱 뜨거웎다. 그 눈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나는 아직 찾지 못했다.
의사이자 교수인 저자가 쓴 책, 고난을 이겨낸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라는 단편적인 지식만 가지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사실 당시에 저자가 나와서 아이의 교육에 관해 후킹 하는(사람의 주의를 끄는) 내용의 릴스 영상을 먼저 접해서인지, 묘한 선입관도 있었다. 의사이기에 지극히 전문적이고 딱딱한 지식이 나오려나 지레짐작도 했었다.
책은 내 예상을 철저히 깨뜨렸다. 책은 그것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지나영 작가는 풍족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지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매 순간 긍정으로 도전했다. 우연한 낙방을 계기로 미국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의사 자격증을 땄다. 실력 있는 소아정신과 교수로 승승장구하던 중 '신경매개저혈압'이라는 난치병을 얻는다. 이 책은 그럼에도 매 순간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한 저자의 투명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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