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욕망 일곱감정 여섯마음’ 찐 에필로그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길-
미처 마무리짓지 못한 매거진의 에필로그를 쓰려고 기차에서 브런치를 열어보니 발행되지 않은 일기장 같은 에필로그가 한 편 있길래 냉큼 발행해 버리고선 찐(?) 에필로그를 쓴다.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제각기 참 외롭다. 가까운 가족과 친구와 함께 있을 때조차도 우린 때때로 형용하기 어려운 외로움과 만난다. 함께이고 싶다는 그 마음이 어딘가에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다른 마음을 만날 때, 그리고 그 마음들이 하나 둘 모일 때에 마법이 일어났다.
지구상의 어느 나라도 아닌, 하루 중 어떤 시간도 아닌 때와 장소에서 마음들이 이어졌다. 보일 듯 말 듯 희미했던 불빛들은 서로의 존재를 느끼지 시작하자 너도나도 반짝였다. 그 시간이 한 해, 두 해, 지나고 글들이 수 편에서 수십 편 이상으로 쌓이기 시작했다. 함께 모여 반짝이던 마음들이 점점 더 환하게 빛나자 더 많은 마음들이 그것들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렇게 이들의 삶의 빛깔은 그전과는 조금씩 다른 빛깔로 물들며 일렁인다.
이 아름다운 마법을 어떻게 잘 써볼 수 있을까, 소중한 만큼 선뜻 표현해 내기가 머뭇거려졌지만 이렇게라도 남겨야 꺼내볼 수 있음을 알기에 적어낸다.
지금 이 순간조차도 그들이 있기에 또 한 편 글을 적어내는 나를 바라보며 이 찬란한 삶의 내음을 흠뻑 들이마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