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따뜻함의 차이는 자신감의 차이는 아니었을까?
회사 구성원의 회사에 대한 자신감은 면접을 볼 때 느낄 수 있는 듯했다.
면접을 보고 자꾸 생각이 나서 아무래도 어디다 적어놔야 기억을 더 이상 하지 않겠지..라는 마음으로 면접 후기를 적어본다. 이번 하반기는 2번의 면접을 볼 수 있었다. 총 8곳을 지원했고, 운 좋게도 4곳의 서류를 통과했다. 하지만, 면접까지는 2개만 갈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두 회사를 면접자로서 비교하게 되었고, 두 번째 면접 본 회사는 꼭 가고 싶다고 느꼈다.
첫 번째 면접. 협업 툴 회사
"그게 왜 필요한데요?"
회사 서비스의 단점에 대해 말해보라고 했을 때,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할 땐 눈웃음을 지었고, 끄덕끄덕 등의 긍정적인 제스처를 보이시더니 단점을 말하자마자 표정이 굳고 공격적으로 변하셨다; 이에 대한 그들의 답변은
두 번째 회사의 면접을 본 후, 가장 차이가 느껴지던 질문이었다.
자기소개를 개인적으로 정말 잘 썼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붙었다고 생각한다. 이곳은 인적성 없이 바로 면접을 진행했다. 첫 취준이었고, 모두가 첫 면접이라 잘 보기는 어려울 거다라고 했고, 면접 결과는 탈락^^
'나는 아닐 거야'라며 준비했지만, 첫 면접은 역시 어려운가 보다. 부족한 면접이었다. 120%를 보여줘도 모자란 판에 대답하고 싶은 내용 중에 1%만 대답한 느낌이었다. 아쉬웠지만.. 한 편으로는 합리화인지..
두 번째 면접. 게임 회사
단점에 대해 계속 물어보셨다.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 더 없나요?"
진행했던 사전 과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을 언급해줘서 좋게 봤다고 말씀해주시고,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고 피드백을 해주시면서 또 개선할 점에 대해 말해달라고 하셨다. 사실 그 게임은 군더더기가 없었고, 과제를 진행한 것 외에는 별로 없었다. 정말 작은 부분이었는데 오히려 그 부분까지 다 고려하려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긍정적 리뷰만 하고 싶었는데 단점을 한두 가지만 말했을 때 더 말하지 않아서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이곳은 서류 통과 후, 인적성. 인적성 통과 후, 사전과제가 주어져서 1차 면접에 사전과제를 중심으로 면접을 봤다. 이곳에서 일할 수 있다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자사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필자는 디자이너가 막 됐을 때 누군가 내 디자인에 피드백을 하면 굉장히 공격적이었고, 날이 서있었다. 감히 내 디자인을 욕해? (ㅋㅋㅋㅋㅋㅋㅋ)라고 생각했는데 훗날 디자인에 자신감이 좀 붙고, 최선을 다해서 디자인한 후에는 '여기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제발 피드백 좀 더 해줘. 더 잘하고 싶거든'이라는 뜻으로 피드백을 부탁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자신감이 있고, 더 발전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더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부정하지 않고,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분위기도 따뜻했지만, 자신감이 주는 에너지에 따뜻한 면접을 보고 나와 기분이 좋았다.
나 또한,
따뜻하진 않더라도 차가운 사람은 되지 않을 것이고,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20.12.23일 자로 합격했습니다.
취업 일기 끝.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제 기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D
2022.10.29
이 글이 벌써 조회수가 1000을 돌파했다고 해서 내 브런치 기준으로 높은 글이라 책임감을 느끼고, 생각이 조금 달라진 점을 더 적어보려고 한다.
위에서 말했듯 단점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자신감의 차이 맞긴 하다. 그런데 면접 질문으로 단점을 물어봤다는 것은 3가지 이유로 나는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1) 얼마나 현재 제품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발견하는지
2) 문제점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지 (왜?)
3)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정답이 아니더라도, 고민한 흔적, 고민하는 방향성,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것의 설득력
이것들을 확인하는 것 같다. 여전히 실무에서도 나는 내가 기획한 내용을 잘 전달하는지는.. 모르지만 화면을 기획할 때 이유 있는 화면을 만들려고 한다.
면접관의 다양한 질문 의도가 있겠지만, 단점을 제시하고 답변에 책임감 있게 고민하는 모습도 중요한 듯하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