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5주간 여행일지 (9)
더블린에서 차를 렌트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여행하며 둘러본 많은 자연과 성들 그리고 만난 사람들. 이후 다른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지만, 가장 운전하기 편하고, 친절하고, 물가도 저렴했던 곳이 아닐까? 눈과 코가 시원해지는 녹색의 풍경.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아일랜드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아일랜드 일정
6월3일(토) - (도착) Dublin
6월4일(일) - Dublin 관광 (1박 - Dublin)
6월5일(월) - 공항 렌트, Galway 이동, Cliff of Moher 관광 (1박 - Galway)
6월6일(화) - Kylemore Abbey 관광, Sligo 이동 (1박 - Sligo )
6월7일(수) - Benbulbin 관광, Londonderry 이동 (1박 - Londonderry )
6월8일(목) - Giant's Causeway 및 북아일랜드 관광, Dublin이동 (1박 - Dublin )
6월9일(금) - Dublin -> Edunburgh 이동 (비행기)
아일랜드에서는 일기예보를 믿지 말아라
하루에도 수십 번은 변하는 날씨
아일랜드에서는 일기예보를 믿지 말아라. 더블린에 처음 도착했을 때, 현지인이 해준 조언이었다. 비올 확률이 80% 이상이다. 그러면 우산을 챙기고 50~60% 수준이다. 그럼 비가 올 때만 잠시 피하면 된다. 아일랜드 인들의 날씨에 대처하는 지혜는 정말 놀랍도록 정확했다. 우리가 Full-day로 5일을 아일랜드에 있는 동안, 비가 하루도 오지 않은 날은 없었다. 가장 날씨가 좋았던 날이 더블린에서 관광하던 일요일이었는데 그 때에도 오후에 소나기가 몇번 지나가서 잠시 비를 피해서 찻집에 앉아 있다 보면 차를 채 다 마시기도 전에 파란 하늘과 뜨거운 햇살이 다시 나타나곤 했다. 아일랜드는 한국보다 위도가 한참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한국에서 가까운 비슷한 위도로는 러시아의 사할린 섬과 비슷하다. 덕분에 연중 서늘한 날씨를 기록하고 있는데, 햇살만큼은 정말 강렬하고 뜨거웠다. 1년 중 가장 해가 길고 높다는 6월 이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미세먼지 수치 10이 안 되는 깨끗한 공기 때문이었을까? 강렬한 태양과 파란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던 아일랜드.
[ 아일랜드에서 만난 파란하늘 들 - 너무 그립다 수채화 같은 풍경 ]
녹색 그리고 양(sheep)
아일랜드를 드라이브 하다 보면, 만나는 풍경은 녹색 그 자체다. 높은 산이 없는 지형으로 끝없이 펼쳐진 녹색 들판을 볼 수 있다. 녹색 들판의 주인은 바로 양들. 양들이 푸른 초장에서 뛰어놀며, 풀을 뜯고 있다. ( 물론 이들은 인간을 위한 가축이겠지만) 지나가다 만난 양들에게 '음메'라고 소리 내 보면, 이들은 어느새 나를 쳐다 보며 따라 할 것이다.
[ 양들 이외에 풀밭에서 쉬고 있는 소들도 많이 보이는데, 덕분에 아일랜드에서 유제품은 아주 저렴하다. 치즈, 우유와 소고기가 정말 싸다. ]
잉글랜드 지배의 역사와 전쟁의 아픔들
아일랜드는 약 700년가량 잉글랜드 왕국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1800년대 역사사 유래가 없는 대기근으로 대거 미대륙으로 이주하는 사태도 생겼다. 아이리쉬 포테이토 라는 명사가 있을 정도로 아일랜드의 감자는 유명한데, 주식으로 먹는 감자에 전염병이 생기면서 인구의 1/3정도가 사망하는 사태가 생긴다. 1900년대 들어 아일랜드 공화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게 되는데 그 동안 수많은 저항과 전투가 있었다. 이런 역사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곳들이 아일랜드 구석구석 남아 있다.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
아일랜드는 대서양의 북쪽, 북대서양해(North atalntic ocean)를 접하고 있다. 타이타닉 호가 북아일랜드의 Belfast에서 출항해 대서양을 횡단하려다가 사고가 났는데 (아쉽게도 타이타익 기념관을 방문하지는 못했다.) 대서양이 그 만큼 거친 바다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빙하시대의 빙하의 흔적이 남아서 일까? 대서양을 접하고 있는 아일랜드 해안가는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관광포인트는 (1) Cliff of Moher (2) Benbulbin (3) Giant Causway 등 다양하게 있다. 역시 모든 관광 포인트는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중국인들이 넘쳐날 뿐이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더블린의 Airbnb 유럽지역 HQ
airbnb는 현재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스타트업(이제는 스타트업이라고 하기에 시장가치가 전 세계 호텔업 모두를 합친 거 보다도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더블린에서 만난 지인이 airbnb에 근무하고 있을 줄이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데, 더블린 사무소는 유럽지역 HQ로 만들었다고 한다. 오래된 항구의 창고를 내부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약 20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은 지하에 넓은 홀로 식당이 있고 ( 아침, 점심, 저녁이 무료라고 ) 그리고 각 회의 실은 지역에 있는 실제 Airbnb 호스트의 숙소를 그대로 옮겨 왔다고 한다. Sendai 회의실은 들어서는 순간 일본 가정집을 방문한 느낌이 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일간의 아일랜드 여행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들과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이 많이 남아있기에 여행이 더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
참고사항들 아일랜드 여행을 위한 팁들(조언들)
1) 아일랜드에서 북아일랜드 차량이동시 통행료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모두 영국의 영향으로 차량의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왼쪽 차선으로 운전한다.( 한국과 정 반대 ) 운전하기 위해 차량 탑승 시에 몇 번씩 헷갈리지만, 금방 익숙해질 것이다. 아일랜드에서 북아일랜드로 넘어가거나, 북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로 다시 넘어올 때 바뀌는 것은 전혀 없다. 만약 핸드폰의 심카드가 UK(영국) 것인지, 아일랜드 것인지에 따라서 로밍이 되었다고 문자가 올 것이다. 그리고 큰 차이는 도로표지판이 바뀐다. 아일랜드는 km단위를 쓰고, 영국은 mile(마일) 단위를 쓴다. 도로를 달리다가 남은 숫자가 갑자기 크게 변했다면 단위가 바뀌고 국가가 바뀐 것이다. 아일랜드는 영국, 독일과 함께 교통 법규를 가장 잘 지키고 안전 운전하기로 유명하다. 제한속도는 대부분의 차들이 지키고 ( 안 지키는 차들이 아주 가끔 보임 ). 보행자들이 도로를 건널 때 (영국이나 유럽은 보행자 무단횡단이 경찰 앞에서도 한다.) 차들은 무조건 일시정지한다. ( 한국은 차들이 빵빵댄다 건너지 말라고, 너무 위협적이다. )
2) 아일랜드에서 심카드(유심) 구입은 ?
아일랜드는 영국과 같이 three(3) 통신사가 있다. (영국의 three와 아일랜드의 three는 다른 회사) 하지만, 동일하게 20유로로 한 달 / 12기가 데이터를 이용가능한 심칩을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시내에 1개 이상의 three 매장이 있으니 가서 prepaid usim card 를 20유로에 구입하면 된다. 난 바로 심카드 장착을 위해서 클립같은거 ( 스마트폰의 심 커버를 빼낼때 사용)를 가지고 갔는데, 이게 없다면 직원에게 설치해달라고 하면 된다. 혹시 아일랜드 여행 후 영국으로 이동한다면, 아일랜드 three에서 심카드를 구입하는 게 조금이라도 저렴하다. 같은 조건의 심카드가 아일랜드 three에서는 20유로, 영국(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등)에서는 20파운드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혹시 30일 이상 여행을 한다거나, 12기가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한다면, 아일랜드 three 사이트를 구글에서 검색해서 추가 데이터를 충전할 수 있다.
3) 아일랜드 렌트차량의 주유는 ?
아일랜드는 영국 국가에 비해서 비교적 기름값이 저렴한 편이다. 무연(Gas)과 디젤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지만, 디젤이 조금 더 저렴하다. 내가 방문한 2017년 6월 초에는 1.2유로 / 리터 정도의 가격으로 무연과 디젤을 주유할 수 있었다. 이게 북아일랜드로 넘어가는 경우 1.1파운드 / 리터 정도가 되는데, 즉 주유는 아일랜드에서 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많은 렌트카 회사들이 Full to Full반납을 원칙으로 하지만, 허츠(hertz)같은 경우에는 연료를 full로 반납하지 않은 경우 청구되는 기름값을 초반에 시중에서 주유할 수 있는 금액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계산하는 경우들이 있다. ( 기름값이 아주 비싼 스위스에서 반납할 때 이걸 이용했으면 몇만원 절약할 수 있었다. )
4) 아일랜드에서 장보기는 ?
아일랜드는 영국 브랜드 TESCO 매장을 많이 가지고 있다. 비교적 저렴하게 물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맥주(특히, 기네스)가 저렴하고, 고기와 유제품은 한국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저렴하다. TESCO는 영국에 있는 매장들도 비슷하지만, (나중에 프랑스에서 까르푸를 방문하고 나니 확실히 비교가 되는걸 알 수 있었다.) 계산 하는 직원이 1명 뿐인 경우가 많다. 스코틀랜드에 방문했을 때는 Local Brand인 Sainsbury도 동일한데, 그럼 나머지는 어떻게 계산하느냐?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계산대를 이용한다. 자동 계산대는 빠르고 편리하게 계산이 가능하다. 우선 구입한 물품을 담아갈 장바구니를 계산대 위에 올려둔다.(장바구니가 없다면 비닐봉지를 하나 꺼내서 계간에 추가한다. ) 그러면서 물품을 하나씩 바코드 스캔하면서 장바구니 안에 넣으면 된다. 이게 물품의 바코드와 무게를 대략 일치시켜서 확인하는 방식 같다. 최종 결제는 카드 및 현금이 가능한데, 간혹 현금이 안 되는 자동계산대가 있다. 그런데 외국 여행을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한국에서 발행된 Mastercard나 Visa의 경우 사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자동계산대에서도 사인을 요구하기 때문에 혼자서 자동으로 할 수 없다. ( 직원이 와서 사인을 받고 가야 한다. ) 그래서 난 자동 계산을 이용할 때에는 현금이 되는 기기에서 계산을 했다.
또 한 가지 Tip은, 아일랜드는 일반 마트에서 주류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영국권에 들어가면 허가된 마트이외에는 주류판매가 안되고, 주류를 계산하는 계산대도 별도로 되어있다. (북아일랜드 방문 시 주의 ) 특히, 영국은 야외에서 술을 마시는 게 불법이라고 한다. 현지인이 북아일랜드 여행 시에 주의하라고 알려줌. 영국 방문시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