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5주간 여행일지 (13) 리버풀 Liverpool
공교롭게도, 이번 유럽 여행의 초반 일정이 JTBC에서 방영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인 비긴 어게인과 상당히 겹치고 있다. 5주간의 긴 일정이니 만큼 이번 여행은 휴식과 관광 그리고 휴식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싶었다. 그래서 첫 시작은 아일랜드(녹색의 나라 아일랜드 렌트카 여행 총정리). 여름이 아니면 가기 힘든 아일랜드 부터 시작해서 영국을 북에서 남으로 내려 와서 런던에서 유럽 대륙으로 넘어가고자 했다. 리버풀은 스코틀랜드에서 잉글랜드로 넘어가기 위한 장거리 여행의 중간 경유지로서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 나절 리버풀에서 보내며 리버풀의 매력에 빠지게된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영국 제일의 항구 리버풀 항
리버풀은 아일랜드 해를 끼고 있고 만을 이루고 있어서 영국 최대의 항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의 대서양 항로는 리버풀을 통해서 갔다고 보면 되는데 그러다 보니, 각종 제조 산업들이 발달하면서 1800년대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에 바로 옆에 있는 맨체스터와 함께, 영국의 공장으로 불리기도 했던 곳이다. 지금의 리버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비틀즈'의 고향, '스티브 제라드-리버풀 FC의 주장을 기억할 것 이다. 나도 이 이상을 알지 못하고 리버풀을 방문 했다.
리버풀 관광은 기차역(liverpool lime street)에서 시작해 알버트 닥(Albert Dock) 항구 까지 쭉 걸어가며 구 시가지를 둘러보며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볼거리들은 항구 쪽에 몰려 있는데, 시간상 이들을 둘러 보는 것 만으로 리버풀의 일정을 마감 하였다.
비틀즈의 도시 리버풀
비틀즈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활동한지 무려 50년이 되어가지만, 그 음악적 재능으로 인해, Pop은 비틀즈 이후와 이전으로 나뉜다고 까지 불리고 있으니 말이다. 나도 중학교 때는 Pop에 심취해서 카세트 테이프가 늘어질때 까지 음악을 듣곤 했다. 이번 비긴 어게인 예능 프로에서 리버풀을 방문한 편이 방영될 예정인데, 리버풀은 그만큼 비틀즈와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듯 하다. 비틀즈가 활동하던 시기인 1960년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일명 '중산층'이 등장 하던 시기였다. 그 때까지 귀족층만 즐기던 '문화'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던 시기였다. 20대 초반의 젊고, 잘생기고, 신나는 비트의 노래를 부르는 비틀즈는 중산층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비틀즈 박물관에는 비틀즈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구경할 수 있고, 리버풀 박물관에서도 비틀즈 특별 전시가 있는데 주로 그들의 활동에 대해서 리버풀과 연관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비틀즈 박물관은 유료, 리버풀 박물관은 무료 입장)
리버풀 거리에는 정말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대부분은 비틀즈 음악을 부른다. 그래서 거리를 걸으면서, (비틀즈 음악을 좋아 하거나 잘 안다면) 계속 비틀즈 음악을 흥얼거리게 된다.
비틀즈 네명의 이름을 다 기억하면, 최소 30대 중반 이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보통 링고 스타를 잘 기억 못하는데 난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하지만, 조지 해리슨이 간혹 생각 안날 때가 있다.) 리버풀은 비틀즈로 시작해서 비틀즈로 끝난다. 물론 축구를 좋아 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리버풀이 가장 큰 라이벌로 생각하는 팀, 바로 옆에 있어서도 그렇다.)를 관람하기도 하겠지만, 나의 10대의 추억과 비틀즈 음악에 취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던 리버풀 관광이다.
이번 주말 방영될 비긴 어게인 리버풀 편이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