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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lolife Feb 13. 2021

음성이라, 다행이다.

아침 일찍 기다리던 코로나 결과가 나왔다. 남편이 어제 코로사 검사를 하고 '별일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평상심을 유지하며 보내려고 노력했다. 어제 오후에 친정 엄마가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타이레놀을 드셔서 불안했지만 코로나와 연관 지어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만약 "코로나 양성"이면 어떻게 해야하나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 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을 했지만 하루를 편히 보낼 수는 없었다.


아이들이 아침 7시에 일어나 정신없이 이유식을 먹이고, 치우고 나니 남편에게 문자가 왔다.


"음성"이라는 글자에 가족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남편의 직장 팀 동료들도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나왔다고 하자 더욱더 안심을 할 수가 있었다. '친정 엄마와 아이들 그리고 우리 부부가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겠구나.' 하루 동안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반복되고 똑같은 하루 속에서 소중한 하루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이 평화로운 순간들이 한순간에 깨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아무도 아프지 않은 오늘이 더 감사하게 느껴졌다. 


코로나로 인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음고생은 했지만, 당연한 듯 느껴졌던 일상이 더욱 애틋해진다.

하루를 헛되지 않게 더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다행이다. 남편의 검사 결과가 어제의 확진자 수에 한 명 더 추가되지 않음에 정말 다행이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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