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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씨네 May 27. 2019

대표는 처음인지라 [결국에 월간 업무일지]

뒤늦은 기록들

정말로 브런치 홈페이지를 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스케줄을 따라 외부 회의와 미팅을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루가 지나가고 컴퓨터에 앉을 시간은 늦은 밤 또는 새벽이 된다.

늦은 시간에 글을 쓰는 행위는 자연스레 싸이월드 갬성이 폭발할 수 있는 시간임으로 글을 쓰는 작업을 자제하고 있다. (라고 말하며 실은 누워있고 싶다고 말한다)

아니 솔직히 인간적으로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 들어오는데 컴퓨터 앞에 앉고 싶겠나... 동정표를 구해본다.


1주 1글쓰기는 진화하여 1달 1글쓰기가 되어버렸다.

창업에 대한 기록을 목표하고 있음으로 매일매일의 기록은 눈덩이처럼 쌓여버렸다.


그래도 시작해보자.


- 4월 29일(월) : 명륜동 마을미디어 제작 교육

  원주시 명륜동의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마을미디어사업이 생겨났다. 마을미디어의 경우 공동체사업과 관련하여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소규모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우리 마을에 생겨난 일은 우리 손으로, 우리가 직접, 서로를 알고 공유하자'라는 취지로 많이 활용된다. 지역뉴스와 신문이 있지만 개개인에게 일어나는 일, 그 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겪는 기쁨과 어려움은 전부 담기지 않는다. 필요에 의해 알리고 공론화를 시키며,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시작한다.

  이번 명륜동 마을미디어 사업의 경우 '밝은사람들'과 '명륜동 마을미디어사업단'이 주최가 되어 직접 교육을 받고 1인 유튜브 콘텐츠와 신문제작을 병행한다. 나는 영상제작 분야로 하여 1인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 같이 활동하기로 하였다.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명륜동에 소재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독서실을 다니고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명륜동의 밥집을 많이 다녔다. 추억이 서려있는 공간이 즐비해 있는 곳이다.

  이러한 외부 사업에 처음으로 뛰어들며 마을 주민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커뮤니티 시네마의 기본이며 초석이라 생각하고 임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의도치 않게 시작한 것이지만 뭐라도 발을 담그고 있으면 건지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뿐이다. 피부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명륜동의 마을미디어 영상제작 수업의 경우 원주의 미디어강사 네트워크 '공유'가 시행한다. 원주의 경우 미디어센터를 주축으로 교육을 하는 강사풀이 생겼다. 활동하던 개개인들 모여, 서로가 모여 미디어 교육과 예술교육 분야에 대해 서로 나누고 함께 연구하는 모임이다. 같은 직종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얘기를 나누기만 해도 서로 힘이 되기 때문이다.

  원주 미디어강사 네트워크 공유 / 인스타그램 : @0you_media

  참여하고 있는 명륜동 마을미디어 사업은 뒤에도 언급될 예정이다.


- 4월 30일(월) ~ 5월 1일(화)

사무실 책상.....이라 말하고 현실은 내방 책상

  가끔 달력을 보면 점이 찍혀있지 않는 날이 있다. 외부 미팅이나 회의가 없는 날이다. 그제야 밀린 서류업무를 보고 기획일을 한다. 무엇이든 서류로 만들고 남기고 전달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 그동안의 일을 정리한다. 바쁘게 외부일을 보고 책상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위에 사진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게 어질러진 책상들. 그럴 때면 대학시절 시험기간에 든 버릇이 나온다. 이것저것 쓱싹쓱싹 치우고 정리하고 일을 시작한다. (말이 정리지 한쪽으로 치워 놓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바깥으로 나가는 것도 출근, 내방 책상 데스크톱으로 나오는 것도 출근... 가끔 집으로 퇴근하고 방으로 출근한다. 아마도 이날 서류 작업은 밀린 4월 지출결의서와 상영회를 위한 기획서, 강원독립영화협회 창립총회 준비를 위한 서류 작업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 지금도 여전히 저 책상에 글을 쓰고 있다.


- 5월 2일(목) : 창의문화도시 청년 거버넌스 회의

문화도시를 위한 움직임으로 원주는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를 신설했다. 그리고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와 협력하기 위한 청년거버넌스를 조직하기 위해 모였다. 이날 회의에는 원주청년생활연구회, 프리랜서 디자이너 곽슬미님, 문화공동체 더나은 대표님, 사무국장님, 원주옥상영화제 이효정 선생님 외 분들과 시간을 가졌다.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회의를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독특한 프로그램을 같이 한다. 단순히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를 넘어서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가진다.

  당일 회의에는 원주에서 활동하는 나 / 원주에서 활동하는 단체에 대한 SWOT 분석을 가졌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개인과 단체는 어떠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우리가 가진 공통의 생각을 도출해 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회의에 참여하면서 원주의 다양한 청년단체들을 알아간다는 것에 즐거움을 가진다. 지역에서 자신이 바라는 것을 위해 활동하고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 공유되며 서로가 더 나은 환경 속에서 뜻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회의를 끌고 가는 만큼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

  마찬가지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무언가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엄청 공무원스러운 말투로 글을 적어 내려가는 것 같다.


- 5월 3일(금) ~ 8일(수) : 전주국제영화제 

(좌) 전주국제영화제 돔 상영장 / (우)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하는 스페셜 토크 <쁘띠 아만다>
(좌) 전주국제영화제 라운지에서 진행한 시네마 '담' <아무도 없는 곳> / (우) 테라 맥주 시음행사

  영화라는 분야에 발을 담근 지 2년, 전주국제영화제에는 처음 왔다. 작년에는 일시정지시네마에서 일을 시작하는 첫 달이라 가질 못했다. 올해는 기필코 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5박 6일간의 일정을 계획했다. 아니 사실 가는 당일날에도 숙소를 안 잡았다. '가면 어떻게든 자겠지'라는 생각으로 전주로 향했다.

  사실 브런치를 쓰면서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해 어떤 말을 해야 되지 참 많은 고민을 했다. 영화야 물론 할 얘기가 너무나도 많다. 사실 그래서 고민이다. 관람한 영화에 대한 글은 잠시 미뤄두고, 내가 앞으로 영화관을 운영하면서, 영화 분야에 대해 일을 하면서 느낀 부분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영화제는 말 그대로 '영화 축제'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얘기를 하고, 영화에 대한 이해와 즐길거리들을 풍성하게 구성하여 자리를 마련한다. 그리고 지역 영화 축제인 만큼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얼마나 끼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항목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당연 '영화의 거리'다. 영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상영관인 CGV, 메가박스, 돔 상영관, 영화제작소 등 다양한 상영관이 포진해 있다. 원주의 과거 C도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들며 동선이 간편하여 상영관을 자유롭게 오고 가며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단순한 영화관의 구성뿐만 아니라 전주 돔을 통해 전시, 부스, 포토존 구성을 하며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한 것도 인상 깊다. 실제로 다음 영화까지 기다리는 시간 동안 여기저기 돌아보며 사람들의 손길과 자원봉사의 노고가 묻어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꼈다.

  또한 지역 영화제의 역할 중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사회적 경제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플리마켓 행사도 있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 플리마켓 행사를 통해 시각적으로는 더욱 풍성한 영화제로 보이고, 이면적으로는 지역경제활성화라는 것이 눈에 띈다. 앞으로 원주에서 영화제를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할 생각으로 이런 점은 참고하고 적용하기 위해 모색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느낀다.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된 익스팬디드 플러스와 100Films 100Posters
100Films 100Posters 전시와 굿즈

  팔복예술공장은 근대 전주 산업의 중심지로 공장으로 활용된 건물이다. 현재 공장부지와 건물들은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기간과 맞물려 익스팬디드 플러스 행사와 100Films 100Posters 전시를 팔복예술공장에서 진행했다. 익스팬디드 플러스는 다양한 나라의 영화감독들이 모여 영상들을 전시의 형태로 풀어낸 것이다. 기존에 운영된 '익스팬디드' 섹션을 발전시켜 이번 기획전을 구성하였다. 소개된 카탈로그에도 익스팬디드 플러스는 전시의 형태가 아니라고 명확하게 단정 지었다. 현재 영화가 가진 장르와 형식 그리고 구성과 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기획해 관객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나름의 영화의 역사와 현시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100Films 100Posters 는 올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을 신진예술가,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포스터 작업을 전시한 것이다. 각자가 가진 개성과 특징을 새로운 시선으로 표현해 낸 것에 대해 인상 깊다. 그리고 예술가들과 협업한 움직임으로 영화제가 풍성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의미가 깊다. 선물용으로도 참 좋은 것 같다. 진짜 혹했던 것은 에코백과 티셔츠 굿즈다. 심플하고 의미 전달에 힘이 있는 굿즈로 사실상 평소 사용하고 다녀도 알면서도 모를 법한 엣지있는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봤던 영화들과 의미를 오래오래 기억하고자 티셔츠보단 엽서 세트를 구매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람한 영화들

  개인적인 루틴으로, 아침시간을 정말 힘들어한다. 하지만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는 기특하게 아침시간의 영화를 4편이나 봤다. 아침해가 뜰 때까지 술을 마시고 오전 영화를 보러 간 나 자신이 너무 기특하다. 역시 영화는 볼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 평소 일로 인해 가지 못한 영화관에 원 없이 앉아 있었다는 것이 기쁨이고, 영화를 통해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기뻤다.

  그리고 숙소가 정말로 좋았다. 낫띵벗필름의 아름님께서 추천해 주신 숙소로 CGV 건물 바로 옆에 있다. 상영관에 가서 자리에 앉는데 5분도 안 걸린다. 영화의 거리 내에 있는 숙소인 만큼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좋은 자리 좋은 숙소 추천해 주신 아름님께 무한한 감사를......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시 한번 영화를 보는 것에 기쁨을 느낄 수 있었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가졌다.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은 내 주변에 다양한 사람들, 오랫동안 만나온 친구들이 있지만,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만나온 친구들 보단,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수월하다. (여기서 수월하다는 것은 내가 5를 말해도 10을 이해해 줄 수 있고, 대화가 핑퐁이 가능하 다는 것이다.) 공감대도 훨씬 많이 형성된다는 것이고 물어보고 알아갈 수 있다는 부분이 많다. 다른 사람들은 회사를 다니며 '회사 동료'를 만나지만 어떻게 보면 나는 여기 분들이 일을 하다 만난 '회사 동료'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참 이 말을 적지 않으면 나 스스로 잊어버릴 것이라 생각해서 적어본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사람을 만나고 다니면서 아직도 여전히 대표로서의 자질과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한 부족함도 많이 느끼고 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마음으로써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 5월 9일(목) : 기자재 언박싱

120인치 유압스크린 / LG 4K 씨네빔 HU80KA / 브리츠 2ch 스피커
장비 시연 사진

  전주국제영화제를 가기 전 구매한 기자재가 도착했다. 아직 사무실도 창고도 없는 관계로 원주영상미디어센터에 보관을 부탁했다. 역시 우리 변국장님은 너무 좋다. 청년이 영화 관련해서 해보겠다고 하니까 많이 밀어주시고 도와주신다.

  이번에 구매한 기자재는 사업비로 구매하였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가격에 맞춰 살 수 있었다. 구매는 '프로젝터매니아'에서 진행했다.

  현재 공간거점으로 상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찾아가는 영화관 형식으로 하고자 하며 그에 맞는 장비로 '이동성'과 '휴대성'이 강조됐다. 그래서 유압식 스크린과 LG 씨네빔을 구매했다. 스피커마저 큰 것으로 구매하면 들고 다닐 수가 없기에 조그마한 스피커로 구매했다. 이전에 일시정지시네마에서도 브리츠 스피커로 상영을 진행했던 점을 참고하여 구매했다.

  LG 4K 씨네빔의 경우 셋톱박스의 기능도 하고 있어 IPTV 기능도 있으며 다양한 콘텐츠들도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자체적으로 와이파이를 잡아 구동할 수 있고 블루투스의 기능도 할 수 있다. 앞으로 있을 상영회에 사용하려고 하며 기대가 크다. 상영회 때 사용해 보고 기깔나게 리뷰를 작성해서 LG에서 앞으로 많은 기자재를 협찬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하하.


- 5월 10일(금) : 멘토님 만나기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진행하며 매월 멘토님을 만난다. 참 아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여전히 멘토님을 만나면 법인 설립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고씨네'라는 단체에 대한 정체성과 운영할 수 있는 최적의 법인 형태를 설정하는 것이 앞으로의 방향에도 유익할 것이기 때문이다. 영리 기업으로 할 것인지 비영리기업으로 할 것인지, 단체가 가진 의무와 역할에 대한 조직 구성의 점도는 어떠한지.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필요하다.

  사회적기업이라고 무조건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조직을 운영하고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서 돈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기업과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삼성, LG, 갓뚜기, SK 등 최근 기업들은 자선활동과 기부 등 다양한 사회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환원 활동은 여타 다른 기업들도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과 다른 기업들을 구분하기 위해 A와 B를 설정해보자. A는 돈, B는 사회문제(사회공헌)이라고 하자.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기업은 돈을 벌고 잉여 자본을 통해 사회공헌(환원) 활동을 한다. A를 통해 B를 해결하는 것이다. 반대로 사회적기업은 우리가 인식한 사회문제의 개선을 하며 더불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B를 해결하며 A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조금의 순서가 다르다. 시작 역시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과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다.

  내가 "고씨네"를 만든 이유도, 스크린 독과점, 3대 메이저 배급사 횡포로 인해, 보기 힘든 독립영화/예술영화/단편영화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다양성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했다.

  멘토링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내가 가장 잘 운영할 수 있는 형태를 고민해 보라'는 멘토님의 말씀이다. 아무리 뜻이 좋고 의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제대로 운영을 하지 못하면 없는 것보다 못한 조직이 되니 말이다. 6월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는 지점에서 여전히 고민은 깊어만 간다.


- 5월 10일(금) : 창의문화도시 청년거버넌스 회의

가영쌤의 회의록 작성은 볼 때마다 감탄이 난다. 그리고 제본하는 타공기가 너무 신기하다.

  분명 내가 이날 하루 동안 청년거버넌스 회의만 간 것이 아닌데 왜 이 사진만 있을까.... 분명 다른 일도 했을 텐데....

  아무튼 각설하고, 다시 돌아온 청년거버넌스 조성 회의. 이번 회의에는 믹스테잎 대표님, 문화공동체 더나은 대표님, 원주청년생활연구회 대표님, 피올라의 인정씨와 주비씨, 슬미씨, 미디어강사 네트워크 공유 대표님, 옥상영화제 효정쌤 외 많은 분들이 자리하셨다. 회의가 진행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부진하고 일에 대한 결과가 없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 민간주도형, 시민주도형으로 이루어지는 회의인 만큼 시나브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이 많으니 들을 이야기도 많고 할 이야기가 많고 생각도 다양하다는 점은 인지하고 가야 한다. 우리가 모여야 하는 이유와 개인과 단체의 지점, 성장과 방향이라는 다양한 말이 오간다. 여전히 우리가 모여야 하는 이유와 거버넌스의 필요성, 그리고 모여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토론은 오랫동안 이어진다.

회의의 굴레.....


- 5월 13일(월) : 명륜동 마을미디어(1인 미디어) 강의

휘민씨가 사진을 너무 잘 찍어줬다. 사진의 출처는 미디어강사 네트워크 공유 페이스북

  1인 미디어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부론면에서 홀로 고군분투하고 계신 이광원씨의 부론뉴스를 보여줬다. 마을에서 직접적으로 피부로 느낀 문제에 대한 공론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신 분이다. 홀로 기획부터 촬영과 편집을 다 하고 계신다. 영상에 대한 질적인 문제를 떠나서 느껴지는 마음과 콘텐츠의 내용으로만 봐도 그 뜻이 전해진다.

  강의 후반부에는 명륜동에는 어떤 내용으로 콘텐츠를 제작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명륜동을 원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홍보와 마을미디어에 대한 소개 등 첫 시작을 알리기 위한 콘텐츠 내용을 구성하는 회의를 했다. 생각보다 명륜동의 범위가 상당히 커서 담을 수 있는 내용도 많다.


- 5월 14일(화) : 원주옥상영화제 회의

원주옥상영화제 회의 / 원주옥상영화제 명함

  작년부터 참여한 원주옥상영화제 기획단. 지역에서 보기 힘든 독립영화/예술영화들을 시민들에게 상영하고 다양성영화를 알리기 위해 준비한 영화제. 1회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자본도 없는 상황에서 열정만으로 이끌었다면, 내가 참여한 2회 때는 강원영상위원회의 든든한 지원으로 풍성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다만 장마철이라서 비가 크게 왔던 것이 함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팀 구성과 역할 분배를 진행했고, 시민영화제인만큼 전문성을 위해 특강을 준비하는 회의를 진행했다.

  참 그리고 이번에 원주옥상영화제의 명함이 나왔다. 소속과 전문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가 있었고, 타단체들과 만나면 아무것도 줄 것이 없고 어필할 것이 없기에 준비했다. 디자인하신 혜림쌤 고생하셨습니다. 원주옥상영화제 명함은 공용 명함으로 뒷면에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수기로 적어야 한다. 기획단 인원의 변동성을 고려해 최소의 자본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선택했다. 이렇게 명함이 하나 더 늘었다. 이번 원주옥상영화제에서 프로그램팀장을 맡았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까 룰루룰루룰루


- 5월 14일(화) : 창의문화도시 청년거버넌스 회의 (진짜 많이 했구나)

  이번 창의문화도시 청년거버넌스 회의는 밤 10시에 진행했다.... 많은 인원들의 시간을 맞추기 위한 극단적인 선택. 밤 10시에 하는 회의도 색다르다. 나쁘지 않다. 이번 회의에는 청년거버넌스가 왜 생겨야 하고 우리가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과정을 가졌다. 과연 원주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 청년들의 공동의 목표는 무엇일까?

  처음에는 하고 싶어 하는 일이고,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녹록지 않다. 일은 일대로 돈은 돈대로, 마치 자선단체처럼(아 이것은 내 생각이고) 말이다. 지역에서 살아가기 위한 정책적인 부분과 소비자들에 대한 접근과 '존중'이라는 것에 대해 결론이 나왔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역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들을 수 있는 힘을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창의문화도시 회의에 갈 때마다 챙겨주시는 식사와 회의비.... 고맙습니다..... 회의비 챙겨주는 회의는 참 오랜만이네요....


- 5월 15일(수) : 사회적경제기업 크라우드펀딩 설명회

  오전에 강독협 창립총회를 준비하기 위해 축제극장 몸짓의 담당자분과 유선으로 회의를 하고 오후에 크라우드펀딩 설명회를 왔다.

  나는 올해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선정이 되며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기간에는 1000만원 협약을 통해 운영하며 중간평가 이후 추후 나머지 금액이 정해질 것이다. 이렇게 지원금 수령이 선정됐다고 얘기하면 일반 시민들의 경우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쓸 수 있는 금액에는 제한이 있고 사용할 수 있는 분야도 정해져 있다. 더불어 지출 금지 항목도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노트북(컴퓨터), 카메라.....

  내 인건비도 책정을 못한다. 또한 보증금으로도 사용할 수 없다. 이 말을 들은 우리 동네 아저씨는 '정말 생색내는 모양'이라고까지 얘기했다. 우리 어머니도 내 인건비를 책정할 수 없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아셨다. 아무튼 지원사업의 구멍이라는 것이다. 금액적인 부분에만 홍보를 한다. 이런 금전적인 운용법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은 선정된 이후에 진행된다.

  현재 고씨네는 보증금을 모으기 위해 진행 중이며 조금이라도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사회적기업 오마이컴퍼니에서 운영하는 사회적경제기업 크라우드펀딩 설명회에 참여했다.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면 시민들에게 사전 홍보효과와 지지층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이 강점이라 생각한다.

  이번 설명회에 참여하면서 배운 것은 크라우드펀딩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내용과 사례에 대해 배웠다. 전에 일시정지시네마에서 '모먼츠 필름 vol.2' 텀블벅을 진행해 본 경험이 크다. 알고 있던 내용이라 시간이 조금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후원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증권형과 대출형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비슷하게 공간 구성에 대해 크라우드펀딩을 한 (주)꿈꾸는씨어터가 있다. 꿈꾸는씨어터는 대구에 소재한 극장으로 예술인과 관객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고 2천만원을 달성했다. 이 사례에 대해 깊게 들어보고 싶었지만 따로 언급은 없었다.

  참고로 텀블벅이나 와디즈 등 여타 유명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마이컴퍼니의 크라우드펀딩이 끌리는 이유는 수수료를 100% 지원해 준다는 것과 자체 홍보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다는 것이다. 오마이컴퍼니 크라우드펀딩에서도 역시 단편영화 제작지원을 위한 프로젝트가 많다는 점도 인상 깊다.


- 5월 16일(목) : 강원독립영화협회 회의(창립총회를 위하여)

  강원독립영화협회 창립총회가 다음 주 20일 예정되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일정으로 회의는 한참이나 미뤄졌고, 역시 다른 생업이 있는 분들이기에 서로가 너무 바쁘다. 그래도 시간을 쪼개서 만났다. 강원도에 독립영화를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우리들만의 색을 가진 영화를 만들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모였다. 그냥 서로가 만나서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나는. 창립총회 준비를 위한 지역별 준비사항과 초청인원 점검,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하였다. 대관을 진행하며 어찌어찌하다 보니 내가 총연출을 맡게 되었다. 이것은 꼭 중간보고서에 실적으로 제출해야겠다. 나름의 자랑스러운 일이고 의미가 있는 일이라 즐거웠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일할 때는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하니 이런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에 자존감도 생겼다.


- 5월 17일(금) : 실업급여받으러 가기 10:00

  16일(목)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구직 확인증을 제출하러 가야 했다. 달력에 적어 놓지 않은 이유로 자연스럽게 잊어버렸다. 물론 SMS로 알려주지만 진짜 잊어버렸다. 전날 전화로 물어보니 다행히 상관없다고 하였고 17일 날 오전에 실업인정을 받기 위해 센터로 찾아갔다.

  실업인정일은 실업급여를 받는 기간 동안 1회 변경 가능한 점을 들어, 이번에 제 날짜에 방문하지 못한 것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하지만 한번 더 늦으면 실업인정이 되지 않아 급여를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실업급여를 받으시는 분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이제 다음 달에 한 번만 더 방문하면 실업급여가 끝난다. 나도 이제 제 몫을 벌어야 한다.


- 5월 17일(금) : 밝은사람들과 MOU 체결 12:00

  밝은사람들은 명륜동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단체로 내가 참여하고 있는 마을미디어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도시재생과 더불어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힘쓸 수 있는 방향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자 진행했다.라고 말하며 실상은 5월에 제출할 중간보고서를 위해 진행했다.

  MOU 체결을 위한 서류를 내가 준비했는데, 실상 까놓고 보니 별거 없다. 서로 협력할 분야와 협약에 대해 적힌 부분이 상당이 모호하다. 큰 틀만 규정하고 있다. "우리 친해요"라고 말하는 듯한 문서로 보인다 이제는.

  MOU 체결 문서에 대한 팁은 서류에 적힌 두 단체의 이름을 교차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밝은사람들"과 "고씨네" (양 기관이라 칭한다)는 ~~불라불라 서로 협력하기 위해 업무협약서를 작성한다.라고 말했으면 서명하는 곳에는 "고씨네", "밝은사람들" 순으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지 동등한 체계라는 것이 의미한다고 대표님이 알려주셨다. 꿀팁 고맙습니다.

MOU 체결 끝나고 명륜미술관에서 식사

  협약이 끝나고 밝은사람들 대표님께서 밥을 사주셨다. 장소는 명륜미술관. 이곳은 양조장이기도 하며 건강한 맛의 식사를 구현해 내는 곳이다. 정말로 음식들이 자극적이지 않고 튼튼해질 것 같은 할머니의 집밥 맛이 난다. 장소도 세련됐고 아기자기하다. 만약 높으신 분을 대접할 일이 있거나 공적인 식사자리가 필요하면 '명륜미술관'을 추천한다. 이 식사는 가마솥밥 정식으로 사전에 예약이 필요하다. 쌈채소 역시 텃밭에서 길러낸 작물들이다. 아니 다시 생각해도 맛있었다.


- 5월 17일(금) : 사회적경제 원주시 간담회 / 14:00

내가 살면서 이런 회의실에 앉아볼 것이라 생각이나 해봤나

  어디 가서 대표 소리 듣기 민망한데 "고씨네(Go-Cine) 대표 고승현"이라고 적힌 명패 앞에 앉으니 더 민망했다. 태극기가 있는 회의실에 앉고 당장이라도 나라에 어떻게 헌신할지 도모하는 자리 같은 곳에 앉으니 어지러웠다. 

  사회적경제 분야에 대해 원주시 경제전략과와 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장님과 선배 창업 대표님들, 동기 창업 대표님들과 회의를 가졌다. 전반적으로 현시점에서 도출된 사회적경제분야의 문제와 지역의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고충을 들었다. 내가 사회적경제분야에서 활동한 지 이제 3개월 차인데 몇십 년 된 선배분들의 얘기를 들으며 이해하고 얼마나 체감했을까?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은 사회적기업이라고 뜻이 좋더라도 규정되는 법률이 없기에 일반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정책적으로나 통용되는 인식적으로 아직 많이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개선해 나갈 방법이 필요하다. 이날 2시간 동안 앉아있다가 3분 말하고 왔다. 역시 사람이 많이 참여하는 회의에서는 말할 기회가 많이 부족하다. 조금은 형식적으로 초대되고 희생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 5월 17일(금) : 씨네21 송경원 기자와 함께하는 영화평론 수업 19:00

매주 목요일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영화 리터러시 강의를 들었다면, 오늘부로 영화비평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목요일에 배운 수업을 토대로 금요일에는 평론을 배운다. 아 물론 강사는 다른 분이다. 씨네21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계시는 송경원 평론가님께 배운다.

  학교에서 배운 평론이 과연 맞는 것인지 확인을 하고 싶고, 현업에서 일하고 계시는 '전문가'에게 얘기를 듣고 싶은 마음에 신청했다. 오랫동안 기다린 수업인 만큼 기대가 크다. 같이 수업을 들으시는 수강생분들도 영화를 좋아하고 많이 보신 티가 난다. 나에게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주국제영화제에 다녀온 이후로 영화에게 많이 소홀했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 6주 차 강의로 수강할 예정이다.


- 5월 18일(토) : 영상제작 아카데미 개강

  주환감독님이 알바 자리를 하나 소개해 줬다.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원주지역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강의를 할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주환 감독님은 나를 보조강사로 채택해 주셨다. 다행히 당분간은 이것으로 먹고살 수 있을 것 같다. 당장의 돈이 나오지는 않지만 이렇게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수강생들은 청소년으로 원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영상제작 동아리다. 자발적으로 모여 학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활동한다. 이번 다큐멘터리 강의를 수강하며 아이들이랑 좀 친해지고 싶다..... 어린아이들에게 나는 이제 삼촌뻘인 것 같아서 멀게 느껴진다.... 

   생기발랄한 아이들이 어떠한 영상을 만들어 낼지 궁금하다. 토요일에 알바가 생겼다. 영화로 먹고살 수 없다는 결론은 누구나 알고 있다. 대부분이 교육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간다. 나 역시 그러한 길을 밟고 있다.


- 5월 20일(월) : 강원독립영화협회 창립총회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강원독립영화협회 창립총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강원독립영화협회 창립총회를 실시했다. 기자분들도 모시고 간담회도 진행했다. 보도자료와 기타 자료들, 총연출을 맡아 이것저것 준비했다. 부족한 준비임에도 감독님들과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었다. 본 내용은 사진을 첨부하고 보도자료도 함께 첨부하고 마무리하고자 한다.

[보도자료]

강원일보

http://www.kwnews.co.kr/nview.asp?s=601&aid=219051900078

강원도민일보

http://www.kado.net/?mod=news&act=articleView&idxno=969016

뉴스1

http://news1.kr/articles/?3626070

  강원독립영화협회를 통해 다양한 영화인들을 발굴하고 지역에서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었으면 한다. 오랫동안 꿈꿔온 일들이 하나둘씩 실현되고 있음에 기쁘며,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해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

  이제 시작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만들어 내기 위해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많은 지지자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 그리고 이 행사를 끝으로 내가 작업하던 모든 서류가 담긴 USB를 잃어버렸다....... 마음이 아파 며칠 앓아누웠다...


- 5월 21일(화) : 원주옥상영화제 공간답사

원주옥상영화제 준비를 위한 공간답사 (원여고 옥상)

  매년 영화제를 준비하며 옥상을 구하는 것이 일이다. 1회 때 진행한 공간의 경우 구도심의 운치와 유동인구가 활발한 곳으로 원주옥상영화제 성공에 큰 역할을 한 장소다. 다만 2회를 진행하며 건물이 안전등급이 매우 낮아 철거를 하고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이며, 올해 초 건물에 큰 화재로 인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매년 적정한 옥상을 찾아다니고 있다. 여러 옥상을 다녔지만 사진은 원여고 옥상만 남아있다는 것... 이날 돌아본 옥상은 학성동 준법지원센터, 원여고 옥상, 무실동 욜크 건물 옥상, 플러스 마트 등을 다녔다. 매년 공간을 구하는 일에도 품이 많이 든다. 최적의 장소에서 최고의 영화제를 만들어 내기 위한 준비가 한참이다.


- 5월 21일(화) : 원주옥상영화제 특강 (박광수 프로그래머)

  정동진영화제는 올해 21회를 준비하며 지역 영화제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한 번도 안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그 영화제. 지역 영화제가 오랫동안 생존하고 지속할 수 있는 방법과 방향에 대해 알려주셨다.

  현재 원주옥상영화제 기획단의 구조와 기존 영화제의 구조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시민영화제라는 특징과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를 표방하며 행정을 집행하는 사람은 있어도 대표자는 없다. 이러한 사항에 대해 뼈 때리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외부적으로 보기에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과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내부적으로 보기에도 몇몇 가지 어려움이 구조적인 측면에서 도출되는 경향이 있었다. 여러 가지 생각과 말들이 있지만 이 지점은 다음번에 얘기하는 것으로 하고 싶다.


- 5월 23일(목) : 창업팀 권역별 간담회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창업팀 권역별 간담회 / 장소 : 코이노니아 북카페

  권역별 간담회에서 적고 싶은 부분은 처음 알게 된 원주의 북카페다. 코이노니아는 북카페 겸 문화공간으로 다양한 시민문화활동이 있다. 영어 관련 모임, 저자 강연 등 다양한 행사가 매주 대관을 이루고 있다. 원주에서 멀찍이 떨어진 관설동이지만 이러한 인테리어와 공간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많은 인원이 수용되는 공간과 높은 천장... 어떻게 보면 영화관을 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고.... 부러운 마음에 적어본다. 시내에서 이러한 공간을 찾으려면 역시나 돈이 많이 들겠지....? 공간에 대한 고민은 이만저만 말도 아니다.


- 5월 23일(목) : 변국장님과 더블린에

  더블린은 중앙동에 위치한 밴드 공연장으로 원래 건축업을 하시던 분이 만드신 공간이다. 이곳에서 밴드 연습도 하시고 초창기에는 홍대에서 인디밴드도 데려와 공연을 진행했다고 한다. 변국장님께서는 내가 여기서 영화 상영을 하면 어떨지 말씀하시며 소개해 주셨다. 사실 진짜 매력적이다. 음향시설은 공연장이니 말할 것도 없고 스크린도 꽤 크다. 지하공간인데 습기도 없고 소리도 좋고 쾌적하다.

  7월에는 여기서 상영을 할까 싶다.


- 5월 24일(금) : 공간답사

평원동 위치, 1층 상가주택, 천에 육십
1순위로 가장 마음에 든 곳, 평원동에 위치하며 가격도 착하다(나만 알고 있을 것이다)
1번 2번 사진 : 중앙동 위치, C도로 대로변, 2층 이천에 팔십 / 3번사진 : 중앙동 위치, 구석진편, 50평 이천에 육십

  영화관을 하기 위해 공간을 지속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평원동과 중앙동은 부동산 매물보단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매물들이 더 많다. 길을 걷는 곳마다 "임대"가 붙어있다. 그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공간을 알아보고 있다.

  첫 번째 줄의 사진은 평원동에 위치한 건물이다. 작년부터 눈독 들여왔고 꼭 내가 하고 싶었던 자리였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임대가 붙어있고 주인과 통화를 했다. 가격도 착하다 천에 육십이다. 한 달 월세 육십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 벌어서 내겠다는 다짐이 생길 정도로 매력적인 건물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에 다시 돌아보니 주인장이 아는 지인에게 건물을 넘긴다고 하며 부동산에서 열쇠마저 가져갔다고 한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두 번째 줄의 사진은 평원동에 위치한 지하공간으로 38평 정도 된다. 주인장 할아버지에게 영화관을 하겠다는 것과 이런저런 사정을 말씀드리니 흔쾌히 싼 가격에 맡기겠다고 하셨다. 가격이 너무 착해서 나만 알고 있을 것이다. 고도 높고 평수도 있어서 기획만 잘하면 매력적인 공간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흠인 것은 물이 샌다는 것이다 천장에서..... 이 글을 읽고 다시 사진을 보면 바닥이 흥건한 게 보일 것이다. 내가 아끼는 장비들을 망가뜨릴 수 없다....

  세 번째 줄의 사진은 중앙동을 돌아본 곳으로 가격이 당장 비벼볼 만한 것이 아니다. 이천에 팔십과 이천에 육십. 대로변을 끼고 있어서 비싼 가격과 넓은 평수로 인해 비싼 가격... 당장 내가 이천만 원을 구할 수는 없다. 어디 대출이라도 받아야 할 판이다.

  극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크지만 여전히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날씨가 더워질 텐데 몸 잘 챙기고 마저 돌아다녀봐야겠다.



이상 이번 업무일지를 마치려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밀려서 작성한 만큼 적을 수 있는 말과 생각의 깊이가 얕다.


매주 글을 쓰는 것을 여전히 도전하며 이번 주 업무일지는 안 밀리도록 써보려고 한다.


6월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며 중간평가 보고서 작성과 하반기 사업계획을 구상해보고자 한다.


이상으로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표는 처음인지라 [결국 밀린 업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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