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신박한 후면 디자인을 가진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왔다. 영국 스타트업 Nothing(낫싱)의 첫 번째 스마트폰인 "Phone 1(폰원)"이다.
하드웨어 스펙은 안드로이드 보급형 스마트폰과 유사하다. 사용자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기능은 딱히 없다. 가장 큰 차별점은 후면 LED와 투명한 커버 디자인이다. 기존 스마트폰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 제품 컬러, 폼팩터 변화, 엣지와 베젤 부분에서 디자인을 변화해왔다. 반면 낫싱은 투명한 강화유리 후면을 택하며 "새 디자인으로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보여준다.
단순히 후면 디자인을 색다르게 만든 것에서 더 나아가, LED 패턴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있다. 사용자 경험이 중시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서 차별화된 기능으로 접목시킨 것이다. 알람 종류 별로 패턴을 다르게 설정하여 스마트폰을 뒤집어 놓고도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내가 설정해둔 패턴을 외우지 못할 것 같다...^^)
낫싱은 대대적으로 신제품 정보를 공개하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티징 마케팅을 펼쳤다. 인스타그램으로 목업 이미지를 공개하며 제품을 홍보하는 동시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왔다. 일반적인 휴대폰 제조사들이 신제품 출시 전까지 디자인, 사양 등을 숨기는 것과 다른 행보이다.
낫싱 폰원은 7월 25일 쿠팡 로켓 직구로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일부 모델은 판매 2시간여 만에 품절되었다고 한다. 중저가의 합리적인 가격과 독특한 디자인이 가장 큰 구매 요인일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호기심'이 유발한 구매는 낫싱의 스마트폰 브랜드가 장기적으로 점유율을 늘리는 데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시장은 갤럭시와 아이폰 유저가 지배적이다. 애플 이외의 외산폰은 한국에서 늘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낫싱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AS 인프라 부족은 분명히 넘어야 할 산이다.
반짝 빛났다 사라질지, 정체된 시장에 느낌표를 던지며 혁신을 지속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