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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Aug 03. 2022

우영우는 개천에서 난 용이 아니다

KT의 미디어 벨류체인 강화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뜨겁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렸다. 인기에 힘입어 인지도가 낮은 ENA 채널로의 역유입도 발생하고 있다.


ENA를 원래 알고 있던 시청자는 매우 드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4월 29일 개국한 채널이기 때문이다. ENA는 KT그룹의 방송채널이다. KT는 기존의 방송채널을 ENA 브랜드로 재편했고 '톱티어 드라마/예능 종합채널'을 목표로 세웠다.



KT의 디지코(DIGICO) 전환의 핵심 축 하나는 콘텐츠이다. KT는 작년 3월 콘텐츠 사업 관련 중간지주사인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 그 산하에 원천 IP를 확보하는 스토리위즈와 음원 플랫폼 운영업체 지니뮤직, 모바일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 PP인 스카이TV·미디어지니 등을 배치했다. 올해 7월에는 KT의 시즌과 CJ ENM의 티빙이 합병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토종 OTT가 탄생했다. KT의 콘텐츠 벨류체인 강화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에 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개천에서 난 용이 아닌, 자본과 기획된 밸류체인에서 탄생된 잘 만들어진 하나의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거슬리는 PPL이 없는 이유도 KT가 채널 리빌딩 과정에서 200억을 투자해서 자본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스레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을 계기로 ENA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 제작이라는 핵심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제휴를 통한 웰메이드 콘텐츠 IP 확보가 예상된다. 투자와 내부 제작 역량 강화로 성과를 이룬 채널 tvN의 사례처럼, ENA도 비슷한 행보를 걷지 않을까 싶다. ENA가 보여줄 '엔터테인먼트 DNA'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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