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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Robot

싸이코드라마를 만들고 싶으면 자기돈으로 하길.

by 제이니

나는 주인공의 심경을 환각이나 환상으로 표현하는 짓거리를 매우 싫어한다. 오죽 표현력이 떨어지면 인물의 심경을 환각이나 환상으로 표현하겠어. 정신병이 있든 말든, 그런 류의 상황을 표현하는 다른 멋진 방법들은 많다. 제일 싫어하는 '독백충' 기법 다음으로 싫은게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영상화하는 짓이다.


이상한 정신상태와 정신분열을 가장 멋지게 표현한 영화중에 하나는 '파이트클럽' 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파이트클럽의 해커버전에 가까운데, 주인공의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좀 지나치게 영상화해놔서 시즌2 를 넘어가면, 이게 무슨 스릴러인지 싸이코드라마인지, 그렇게 돈을 쳐바르고 인디영화처럼 만들고 싶었던건지 싶게 진행이 된다. 남의 돈으로 그러는건 아닌 것 같다.


시즌1은 나름 잘 만들었다. 주인공 연기력도 뛰어나고, 스토리 전개와 함께 배경이 완성되어가는 꽤 실력있는 연출이 있었으나, 시즌2부터는 무슨 그냥 싸이코드라마에, 중구난방. 만들기 싫었는데, 제작사가 돈 때문에 만들라고 강요했다는 느낌으로 만든 티가 팍팍 난다. 만들지를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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